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950만 시대를 맞은 상황이다. 불과 2년 뒤인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김미주 기자 kmj@

국내에서 준비된 죽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2000년대 중반으로 이른바 ‘웰다잉(well dying)’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웰다잉은 말 그대로 ‘잘 죽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다시 말해, 어느 삶이든 끝이 있다는 자연의 섭리를 인정하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는 뜻이다.

선진 장례문화에 대한 가치와 비전 제시
박종원 포항시 국화원 장례식장 대표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장례사업에 뛰어든 박종원 대표는 선진화된 장례문화 혁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선진적 장례문화의 정착을 위해 웰다잉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선진화된 장례 시스템을 갖춘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는 등 장례문화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제시한다. 현재 포항 국화원 장례식장은 총 3개 층에서 럭셔리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9개의 빈소를 갖추고 있다.

▲ 박종원 대표

박종원 포항시 국화원 장례식장 대표는 “각 빈소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분향실, 접객실, 가족실, 접견실, 화장실, 샤워실 등이 구성되어 있다”면서 “유가족을 먼저 생각하여, 내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만 같은 편안함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화원 장례식장의 모든 접객실은 불편함을 감소시키기 위해 신발을 벗지 않으며 전체가 식탁으로 꾸며져 있다. 분양실과 접객실은 각각의 다채로운 무늬와 다양한 문양으로 한옥풍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살렸으며 효와 예를 다하여 웃어른을 모시는 공경사상과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장례문화의 전통을 생각하고자 동양적인 미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아트월 포인트와 운치를 담은 한 폭의 동양화 그림들이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시작 장례플랫폼 올장 구현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장례식장 플랫폼 ‘올장’도 론칭했다. 몇 년의 걸쳐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박종원 대표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장례플랫폼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아들인 박지율 군과 함께 일궈낸 장례플랫폼 올장은 개발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성과의 결실보다는 전 국민이 장례의식문화를 누구나 편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내부모 내형제 친지가족들이 외롭고 쓸쓸하지 않도록 떠나보내는 고인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고별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장을 개발하였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종원 대표는 “올장은 국민과 장례식장을 연계하는 장례플랫폼”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장례식장 선택 및 예약을 직접할 수 있도록 장례시스템을 구축하고 가격정보, 시설비교, 서비스 비교 등 실시간 이용 가능한 현황 분석을 통해 장례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실시간 장례식장 현황을 파악하여 재난 및 집단 사망자 발생 시 장례식장 고인안치 및 빈소 현황을 파악하여 국민 재난대비 시스템을 가동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플랫폼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웰다잉의 가치 알리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쳐
박종원 대표는 “장례사업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누구나 맞이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함께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부분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배경이다. 박 대표는 그간 생활적 비관 혹은 고독사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과 힘겨운 생계 문제로 장례조차 치를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장례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해왔다. 홀몸 노인이나 무연고인의 장례를 돕는 일부터 시작했던 그의 봉사는 이제 경제적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빈소나 분양실 무료제공, 무연고 장례식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장례지원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일부 지자체와 한국장례협회, 장례식장 등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장례지원 시스템으로의 동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 박종원 대표는 선진 장례문화의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전국중소기업연합회포항시지회와 장례서비스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국중소기업연합회포항시지회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접객실 사용료 30% 감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장례절차 및 묘지작업 등 고품격 장례서비스는 물론 대구·경북지역 등 행사권역 내 장례행사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박종원 대표는 “다른 이에게 베푼 만큼 제게 돌아오는 것이 삶의 이치인 것 같다”면서 “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냇물이 큰 강을 이루듯 작지만 따뜻한 실천을 모아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