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기산업계의 대표 단체이자, 전국 단일 협동조합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가 제24대 이사장으로 당선되어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재원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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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기영 이사장

대한민국 발전기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연 매출 800억, 3000만불 수출 기업인 보국전기를 성장시켜온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국전기는 전기산업계 발전기 1등 제조업체로 ‘공업보국(工業報國)’을 기치로 1961년 창립 이후 발전기 외길을 걸어왔다. 곽 이사장을 만나 취임 포부와 조합 운영계획, 주요 사업구상 등을 들었다.

조합이 살아남으려면 판매와 기술혁신이 중심축

곽 이사장은 조합의 개혁에 대한 구상에 대해 “조합의 미래 지향 핵심 키워드는 ‘원활한 소통이다. 과거 조합이 활성화됐을 때 조합과 회원사의 정보교류가 많았으나 지금은 점점 소그룹화돼 가는 분위기이고 2000년대 중반 700개가 넘던 회원사가 지금 450개 내외로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회원사에 다가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실행안들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기술개발지원단을 설치해 조합원사의 기술개발과 역량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Cafe Elec’ 개점으로 항시 모일 수 있는 소통의 장 마련을 약속했다. 이 밖에 곽 이사장은 조합 분당사옥의 접근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는 물론 조합 인증마크 추진 및 장학재단 설립을 통해 회원사 자녀에게 장학금도 전달하는 등 회원사 복지제도 지원사업 추진도 약속했다. 곽 이사장은 “조합이 살아남으려면 판매와 기술혁신이 중심축이라고 본다. 개별 기업이 할 수 없는 R&D를 지원하겠다”며 회원사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독려와 지원을 강조했다. 이어 곽 이사장은 “모두가 함께 가고, 모두가 필요로 하고, 모두가 발전·성장하는 조합을 만들겠다. 소통을 위해 직접 현장을 뛰고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다수가 공감하는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지역별 협의회를 구성하겠다. 컨설팅기구와 전문기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조합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 지원과 영세 조합원사의 시장 창출 방안 강구, 그리고 여신업무도 신설해 조합원사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며 조합이 보유중인 품질인증 브랜드의 수준을 강화해 조합 인지도를 높이고, 과거 단체수의계약을 보완할 수 있는 계약제도를 발굴, 창출해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조합의 분당 사옥 매각 또는 이전과 관련해서는 “사옥 매각이나 이전 문제는 우선 조합 사옥의 공시지가 현실화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인하를 추진하겠으며 성남시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영세조합원들을 위한 대책으로는 “5월부터 소기업 우선구매 제도가 본격 시행돼 1개 기업당 연 4억원까지 수주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세 조합원들의 기술혁신과 개발을 위해 조합 내에 ‘(가칭)기술개발 지원단’을 만들어 기술정보 공유와 대외 인증업무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5월부터 하루에 2~3개 기업을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회원사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이사장이 되겠다”며 “4년 후 임기가 끝나면 사심 없이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기 내내 결코 후보 시절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라”

대한민국의 견실한 장수기업 보국전기공업(대표 곽기영)은 발전기 시장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설립 이후 50년이 넘도록 발전설비제조 전문업체로 성장해온 보국전기공업은 디젤발전기세트, 가스열병합 발전기세트, 가스터빈발전기세트, 고압 및 저압 수배전반, 파워패키지시스템, 동체(발전기) 및 소형 발전기세트류, 태양관발전시스템 등을 제작하는 업계 선도 기업이다. 발전기 매연 저감장치 등 특허 15개 이상을 취득할 정도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온 회사는 미래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태양광모듈 모니터링 시스템’의 운용효율을 20% 이상 제고시키는 혁신 성과를 토대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분야의 전문화도 기하고 있다. ‘기술보국’을 모토로 선대 곽종보 회장이 창업한 회사는 2002년 곽기영 대표에게 승계되면서 성장을 지속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곽기영 대표는 특히 “지난 2014년부터 3新(신)을 모토로 삼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新은 신사업, 신기술, 신시장을 말한다. 태양광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신개념 태양광 시스템인 ‘스마파’를 개발했다. 스마파는 태양전지의 최소 단위인 모듈까지 이상 지점을 탐지해 운영효율을 20% 높일 수 있는 신개념 태양광 시스템으로, 보국전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보국전기는 아울러 에코 부하 개폐기를 시작으로 한전 개폐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는 지중 개폐기와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곽 이사장은 “세계는 넓고 경쟁할 곳도 많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기술력과 영업력을 끊임없이 키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고려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3년 숭실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부천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자유총연맹 중앙회 이사, 조달우수협회 대구경북지회장, 대구 상공회의소 상공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