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이 도시인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현재 귀농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거나 시골에 들어가 살겠다고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귀농현상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커다란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웰빙트렌드, 그리고 농업에서의 블루오션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까지 합세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정재원기자 jjw@.

귀농한다는 것은 자신이 뿌리내리고 살던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것이다. 터전이 바뀌면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문화에 맞닥뜨리게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수도권 인근의 경기도 김포지역에서 웰빙 산나물류를 생산·공급하며 과학영농단지를 조성한 신과학영농조합법인이 성공적인 ‘웰빙귀농’을 제시하고 있다. 영농조합의 손광석 회장을 만나 새롭게 도전하는 채소와 버섯 농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외식업의 대부라고도 불리는 손 회장의 ‘육해공 무한리필’ 이야기도 함께 들어본다.

과학화된 채소와 버섯공장, 고부가가치 제공

신과학영농조합법인의 손광석 회장이

▲ 손광석 회장

수도권과 가까운 김포의 입지적 조건과 고부가가치 창출의 농업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귀농시대를 열고 있다. 농업혁신으로 불리는 ‘채소공장’과 ‘버섯공장’ 단지화 조성에 성공한 신과학영농조합법인은 일반적인 새싹재배 공장이 아닌, 산채나물·고사리·취나물·인삼·당귀순 등을 과학영농을 통해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하여 경쟁력이 높다. 손 회장은 지난 2013년, 일본의 대표적인 정보기술 업체인 도시바의 반도체생산라인에서 채소가 자라는 농상공 협력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하우스 식물공장을 넘은 창고형 식물공장이었다. 큰 감동을 받은 손 회장은 귀국 이후 농촌진흥청 등 여러 기관의 자문과 시장조사를 거쳐 김포시 통진읍에 식물공장 3동을 건설했다. 식물공장에 LED 인공조명을 설치하고 생육 조절을 위한 배양시스템 및 냉난방시스템을 갖춰 웰빙 채소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 신과학영농조합법인의 ‘채소공장’에서 기르는 작물은 흙과 햇빛을 기반으로 1년에 한번 재배되는 일반 농작물과 달리, 실내에서 LED 조명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 개발된 영농기술을 통해 일정한 양과 품질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신과학영농조합의 기술로 차별화된 공장단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식당과 같은 외식업계의 좁은 공간에서도 재배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직접 친환경 신선·안전먹거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 사업화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신과학영농조합법인 채소공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손 회장은 “농업인도 자부심을 갖고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젊은이들도 웰빙귀농에 참여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함께하는 조합원들의 권익도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원은 10여명 내외지만 향후 시장성과 수익성은 아주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소공장은 현재 500여평 규모를 조성하여 시작단계에 있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생산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600여평 버섯농장은 지역 단지화를 통해 공동분배의 생산방식 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손 회장은 현재 솔잎축산(축산물제조), 신과학영농조합법인(농산물재배), 포내 영농조합법인(농산물제조), 솔잎 영농조합법인(축산물도소매) 등을 운영하며 사업의 다각화와 시너지의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김포에 위치한 '육해공 무한리필'이 가족 외식 장소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육지와 바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음식점으로 온 가족이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족공간이다. 철저한 위생과 더불어 양질의 식자재를 사용하고 고객이 원할 때 바로 고기를 썰어서 내어 놓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건강까지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손광석 회장은 “음식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는 가족들을 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청결과 신선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육해공 무한리필'에서는 소고기, 목살과 우삼겹, 대패삼겹살 등 돼지고기, 생오리로스와 훈제오리의 오리고기, 오징어, 주꾸미, 한치, 새우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비롯 다양한 샐러드바 등 40여 가지의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팔팔 끓은 물에 각종 채소와 고기, 해산물 등 넣고 입맛에 따라 끓여 샤브샤브로 먹을 수도 있고 구이로 먹을 수도 있다. 특히 1인당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어 평일 저녁을 물론 주말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야채와 고기를 공급하는 곳은 손광석 회장이 설립한 신과학영농조합법인, 솔잎축산 등이다. 손 회장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외식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사업에 대한 매출 편차의 원인, 고객들의 의견을 놓치지 않고 체크해야 하며 돌발변수 등을 고려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초보창업자에게는 관련정보와 성공 사례와 실패 유형들을 꼼꼼히 따지고 분석하는 등 충분한 준비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광석 회장은 “육해공 무한리필은 신선한 재료와 양질의 재료로 음식을 드시는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화학조미료도 최소한으로 쓰기 때문에 맛에서 약간 심심함을 느끼실 수 있지만 부족한 것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지금보다 더욱 연구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