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지난 연말 일본 탐사업체에 의뢰해 동공(洞空:비어있는 공간) 존재여부가 의심되는 지표면 투과레이더 장비를 통해 29곳을 조사한 결과 25곳에서 실제 동공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13곳(52%)의 동공은 하수관 등 관로연결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원기자 jjw@
 
또한 최근 강남과 신촌 등 서울 도심에서 지반 침하로 도로가 주저앉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내리는 시기도 아닌데 싱크홀이 줄줄이 발생하자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하수관이 싱크홀 발생의 주 원인으로 보이며, 지속적으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와 정부가 미리미리 낡은 하수관을 보수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하수관 30%, 3000㎞가량 50년 넘어

서울시와 전문가들은 지하에 매설된 낡은 하수관(下水管)이 이들 싱크홀 발생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최장환 대표

하수 속의 여러 물질 때문에 하수관과 접합부는 조금씩 부식되고, 부식으로 만들어진 구멍으로 물이 샌다. 이 물이 하수관 주변 흙을 쓸고 나가거나, 관 안으로 쓸고 들어오기 때문에 땅속 동공(洞空)이 조금씩 커지게 된다. 이 땅속 공간 위의 흙과 지표면이 어느 날 지상의 충격으로 무너져 내리면 그것이 싱크홀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지하에는 1만여㎞ 길이의 하수관이 매설돼 있고, 이 가운데 30%인 3000㎞가량은 50년 전에 묻힌 것이다. 학계에서는 하수관이 설치된 지 50년이 넘으면 새로 설치된 하수관에 비해 '주변 도로 함몰 위험'이 14배까지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4년간 50년 이상 된 하수관의 30% 정도인 932㎞ 구간만이라도 보수해 싱크홀 발생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후 하수관을 보수하거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상하수관을 이설(移設)하는 과정에서 지자체나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점도 싱크홀 발생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나 독일 등의 선진국은 노후 하수관 작업을 할 때 비굴착 공사를 우선 검토 후 굴착 공사를 하여 경제적 측면에서 절감하고 있다.

IR52 장영실 혁신상 수상한 MSHS공법

혁신적 기술, MSHS공법의 (주)아록이엔지 최장환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신기술 개발과 신공법 연구의 성과를 평가받아 지역 업계 최초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R52 장영실 기술혁신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을 위해 최장환 대표이사는 2011년 개발부를 신설,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해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상하수도업계 수처리 분야와 비굴착 공사분야 특허 15건을 등록했으며 현장에서 개발부과 공사부가 협력하여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된 공법 “다기능 안전고압호스를 이용한 하수도 비굴착보수공법(건설신기술 제711호 MSHS공법)을 만들어냈고, 영상획득 가능한 세척장치공법의 상용화를 위하여 R&D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싱크홀 문제 해결방안을 찾고자 본사 사옥의 땅을 파서 임상실험을 하는 등 상하수도업계의 크로스(Cross)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최장환 대표는 이번 수상의 영광을 신기술개발과 연구에 열정을 갖고 노력해온 임직원들에게 돌리며 “전문화된 첨단장비 및 신공법의 도입을 통해 안전시공, 완벽시공, 경제적 시공으로 고객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품질, 경제성, 안전성의 삼박자 갖춘 MSHS공법

㈜아록이엔지는 1998년 창업되어 노후된 비굴착상·하수도 관로를 신기술과 특허공법으로 비굴착 보수, 보강하는 전문시공업체로 건설신기술 제711호 MSHS공법과 15건의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록이엔지 MSHS공법은 땅을 파지 않고 조사장비를 관로 내부로 투입하여 상태 등을 촬영, 진단한 다음 열경화성 수지가 함침된 보강튜브에 열을 가해 기존 노후된 관 내부에 또 하나의 새로운 플라스틱관을 만드는 기술이다. 일명 ‘메시공법’이라 불리는 이 기술의 핵심은 ‘적정경화온도’를 관로 전체에 동일하게 공급해 높은 강도와 균일한 품질을 얻는다는 점에 있다. 또한 기존관 내부와 증기열과의 온도차에 의해 발생하는 미경화 유발 응축수를 별도의 배수시설 없이 안전 고압호스의 이완을 통해 배출할 수 있어 하자 발생을 방지함과 동시에 시공의 편리성까지 향상시켰다. 열경화성 수지를 이용하는 기존의 비굴착 전체보수공법은 열원이 한 쪽에서만 공급되어 과열 경화로 오히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었고, 경화에 이르는 온도가 열손실로 반대편까지 도달되지 않는 열공급의 불균형으로 경화가 고루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MSHS공법은 동시경화반응과 균일한 양생으로 이끌어 내기 때문에 기존 공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물론 강도 높은 경화로 품질향상을 극대화 시켰고, 시공시간 30% 단축 및 비용 14~25% 절감으로 경제적이다. 또한 와이어가 보강된 고압호스로 작업환경의 안전성은 높이고 피로도는 줄였다. 가장 특징인 점은 이 모든 공종을 튜브 삽입 시에 같이 인입되는 안전고압호스를 통해 시공한다는 점이다. 아록이엔지는 이러한 품질, 경제성, 안전성의 삼박자를 갖춘 MSHS공법에 대한 특허 및 신기술을 인증 받았으며, 본 기술을 현재 현장에 적용하여 활발히 시공 중에 있다.

최장환 대표이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한밭대 대학원 환경공학과 석사를 거쳐 현재 대전대 대학원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학구파 경영인이다. 대한환경공학회 대전·충정지회 이사. 이노비즈협회 대전·세종·충남지회 부회장과 우리공원가꾸기 운동본부 이사장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열정의 기업인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