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9 화 16:4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자연과 별빛의 공존, 그리고 회귀
2015년 05월 04일 (월) 14:46:12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밤하늘에 눈부신 별을 볼 때 그러한 느낌처럼 단순하면서도 영롱한 빛의 순수성이 우리의 마음에 불현듯 와 닿을 때가 있다. 김경수 작가가 이전 전시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 또한 우리 눈에 도출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인 빛의 본질에 바탕을 둔 삶의 직관과 에너지에 관한 것이다.

신선영 기자 ssy@

   
▲ The Starry Night. 작가는 조명을 사용해서 대상을 빛으로 그려내는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 기법으로 작업했다. 그래서 실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빛보다 더 별빛 같은 별빛, 그 별빛에 담았던 소년기의 꿈에 몰두하며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냈다.

지난 4월, 김경수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사진전이 열린 갤러리에서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대부분 저절로 밝아졌다.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제목처럼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형형한 색채의 작품들이 환상적인 힘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빛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꽃과 물방울을 이용해서 별빛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모든 작품마다 물방울을 투과한 밝은 빛이 오색의 별빛으로 다시 태어나고, 빛을 관통한 꽃잎도 고운 속살을 드러내 보이면서 본래의 생태적 특성도 과감하게 드러냈다.

   
▲ Into a Fantasy. 작가는 “물방울의 모양과 크기, 조명의 종류와 빛의 방향, 조도량을 조절하면서 다양한 라이트 페인팅을 시도했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유리판에 맺힌 물방울로 빛나는 별빛을 만들 수 있었고, 이 별빛을 통해 유년의 꿈과 추억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라이트 페인팅, 빛을 찾기 위해 빛을 놓는 작업
이러한 빛을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들을 작업했다. 조명을 사용해서 대상을 빛으로 그려내는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이 그것인데, 이는 카메라의 노출계에 의존하지 않고 어두운 공간에서 오로지 자신의 감각만으로 빛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어두운 암실에서 꽃이 보이는 유리판에 물방울을 뿌리고 물방울의 모양과 빛을 세심하게 조절해서 예견치 못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작가는 “물방울의 모양과 크기, 조명의 종류와 빛의 방향, 조도량을 조절하면서 다양한 라이트 페인팅을 시도했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유리판에 맺힌 물방울로 빛나는 별빛을 만들 수 있었고, 이 별빛을 통해 유년의 꿈과 추억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 Story in the Stars. 작가가 사용한 라이트 페인팅 기법이란 카메라의 노출계에 의존하지 않고 어두운 공간에서 오로지 자신의 감각만으로 빛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직접 그린 수채화, 크로키 등 전사된 이미지들을 결합시켜 입체감을 더했다.

사진과 미술을 결합시킨 작품을 만들다
작업 후반에는 라이트 페인팅으로 작업한 사진과 직접 그린 수채화, 크로키 등 전사된 이미지들을 결합시켜 입체감을 더했다. 이렇게 다중촬영 된 이미지들을 중첩시킨다는 것은 그것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문맥에서 이탈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화(異化)의 효과도 배가 된다.

대표적인 작품이 ‘별빛에 담긴 이야기’이다. 작가는 “붉은 장미 위로 쏟아지는 별빛이 허공을 가르는 여인의 모습과 중첩되면서 제 내면에 있는 ‘별이 빛나는 밤’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차원 평면 공간에 3차원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 눈속임을 사용함으로써 가상의 공간을 창조시키고 따라서 심상적 풍경이면서도 낯선 풍경의 성격을 띠게 되는 작품이 탄생됐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 형태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해서 우리의 눈길을 사진 속으로 더욱 끌어들이는 것이다.

   
▲ 김경수 사진작가

소년기에 보았던 별빛의 꿈을 이어가다
작가가 나타낸 별빛은 매우 강렬하다. 실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빛보다 더 별빛 같은 별빛, 그 별빛에 담았던 소년기의 꿈에 몰두하며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냈다. 이러한 소년기에 대한 지극한 애정, 확고한 태도는 무엇 때문일까.

작가는 어린 시절 높은 산동네에 살면서 천체 망원경으로 별과 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우주의 공간을 향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성장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노을과 별의 빛깔을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어느 순간 밤의 신비를 잃어버린 채 30여년을 보냈다.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정부출연구소인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원과 한미약품의 수석 연구원을 거쳐 바이오벤처기업인 (주)씨트리를 창업했고, 이후 바이오벤처기업인 (주)카이로제닉스도 창업하며 2013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밖에도 국내외 학회 및 사회활동을 하면서 명실상부한 과학자와 벤처기업인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난 25년의 삶만큼 남은 제 2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면서 생각은 다시 소년기로 돌아갔다. 작가는 “사진공부를 하면서 어릴 때 보았던 환상적인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다시 매료되고 싶어졌다”며 “그때 보았던 동심 속의 별빛과 그 별빛에 담겨진 꿈을 나누고자 했다.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 시리즈는 그때 가졌던 순수한 동심이자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동경이고 내 삶에 대한 회상”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이후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로부터 초대전에 요청된 만큼 앞으로는 사진에 가장 주력할 것이며, 사진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미술에 대한 공부도 병행하면서 더 나은 더 새로운 사진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신선영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