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서울 창업정책 2030'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50개 기업을 키워내고 1,000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서울유니콘창업허브’를 건설하는 등 세계 5위 창업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21일 발표했다.

‘서울’이 세계 최고 창업 도시라는‘브랜드’를 구축해‘서울=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유니콘이 탄생하는 도시’를 공식화하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만남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

종합계획은 총 1조 6,717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글로벌 창업도시 브랜드 구축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스케일업 △4대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 △첨단 제조기반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세계 최대 ‘서울유니콘창업허브’건립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글로벌기업과 365일 협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서울 유니콘 창업허브(10만㎡)’를 건립한다.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3만㎡)·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6만㎡)와 같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하고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 원 전용 펀드도 만들어 서울시가 미래 유니콘에 직접 투자한다.

관(官) 주도의 창업지원이 아닌 선배기업의 투자와 멘토링이 수시로 이뤄져 동반 성장하는 서울형‘Pay it Forward 문화(성공한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에 아낌없이 도움을 주는 실리콘밸리의 자발적인 문화)’도 최초로 정착시킨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트라이에브리싱(Try Everything)을 핀란드의‘슬러시(SLUSH)’와 같은 글로벌 최대 투자 축제이자 세계 각국의 유망 스타트업 2,000개, 참가자 10만 명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

유망 스타트업을 포함한 700개 기업을 선발해 신기술과 서비스 실증, 세계 3대 기술박람회(CES·MWC·IFA) 전시, 투자와 마케팅까지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미국),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바르셀로나), IFA(국제가전박람회·베를린)에‘서울관’을 2024년부터 차례로 조성해 우리기업의 혁신성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창업도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창업거점 미주 등 20곳 확대 · 700개 ‘창세권’구축

서울시는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베트남(호치민)과 인도(벵갈루루)에서 운영 중인 해외 창업거점을 미주·유럽·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한다.

올해 스페인(10월)과 싱가포르(11월)에 2개소를 구축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한다.

민간-공공 투자 인프라를 강화하고‘해외진출-투자-인재 3박자가 고르게 지원되는 스케일업 육성체계’를 다지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울형 공유오피스를 조성해 700개의 단기형 창업공간도 공급한다.

동교·흑석·아현동 등 역세권에 패션·리빙 생활밀착형 비즈니스를 보유한 예비·초기창업자를 위해 창업하기 좋은‘창세권’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전국 투자자의 84%가 집중된 서울 테헤란밸리에 민간·공공 투자 네트워크 ‘테헤란포럼(가칭)’을 출범해 2024년부터 투자자·기술보유 스타트업 등을 주축으로 투자 활성화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핀테크 · 바이오 · AI · 로봇 4대 미래산업 육성

서울시는‘굴뚝 없는 미래산업’인 핀테크·바이오·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지속 육성하고 차세대 혁신 성장 분야로‘로봇’을 선정, 4대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 체계를 강화한다.

로봇산업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로봇 친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26년까지 로봇 성장펀드 2,000억 원을 조성해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수서 일대는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앵커시설로 서울 로봇테크센터를 구축해 로봇 스타트업 사업화 전진기지로 삼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연구기관과 협력해‘로봇 테마공원’‘로봇과학관’‘로봇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실무 중심의 로봇 인재를 2030년까지 1,500명 육성한다.

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인공지능(AI) 2.0 시대를 열 20만㎡ 규모의 ‘AI 서울 테크시티’를 2028년 완성하고 서울핀테크랩(여의도)과 제2핀테크랩(마포)을 통합해 2030년부터 170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2030년까지 바이오 펀드 1조 6,000억 원을 조성해 연구자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고척동 ‘서울제조창업허브’2027년까지 조성

서울시는 제조산업 집적지(용산·구로)를 중심으로 반도체·항공·전기차 등 제조업과 신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조업인‘첨단 제조산업’육성에 집중한다.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서울제조창업허브(1만7,652㎡)’를 2027년까지 조성하고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해 아이디어 발굴과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까지 제조 창업의 전 주기를 지원한다.

시는 2024년부터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이차전지·스마트 제조 등 첨단 제조기업만을 위해 기업당 최대 200억 원을 투자해 실질적 기술개발에 나선다.

여기에다 연구지원과 실증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610억 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시장은 “강력한 창업 정책으로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민간이 자율적으로 성장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