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도입하는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사용할 '남산예장공원' 조감도.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자연생태의 상징이자 시민의 안식처인 남산을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숲으로 만들기 위해 생태환경은 지키고 쉼터를 조성하는 새로운 접근 방안을 제시한다.

시는 이를 위해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담고 있는‘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19일 발표했다.

‘24년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안)을 마련하고 남산 곤돌라 도입(‘24년 착공·‘25년 완공 )과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하는 등 남산의 가치 회복 사업을 조화롭고 균형있게 추진한다는 것이다.

첫 단추로 시와 시민환경단체, 관련학계 등 환경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공성 기반의 협의체‘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12일 발족하고 향후 정책과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3대 핵심 사업.

생태환경 회복 :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 인공구조물 복원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경관과 생물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숲에 지정한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종합관리 사업을 실시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할 예정이다.

친환경 방제를 통해 식생 병충해와 외래식물에 대한 예방 및 관리활동을 하고 남산의 물순환 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를 회복할 계획이다.

또 인공구조물을 복원해 물순환 자연성을 회복하고 이용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숲속 샛길을 폐쇄하거나 일부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식생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현재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40만4,000㎡가 불투수 토양포장비율이 70% 이상으로 실제 빗물 투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산 내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 토양포장을 식생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 남산 스카이워크 위치도.

여가공간 조성 : 스카이워크 설치 · 야외숲 박물관 조성

서울시는 시민이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경관 탐방로와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산 둘레길(7,294m)·한양도성길(3,892m)·성곽길(2,285m) 등 자연경관 탐방로를 정비해 남산의 생태계를 체험하고 관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급경사로 인해 보행불편을 겪었던 남산의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고 샛길·밟기 등 산림훼손 예방과 함께 숲과 도심의 우수한 조망을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남산 야외식물원의‘팔도소나무 단지’등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야외숲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 현황.

공공성 강화 :‘ 25년 말 곤돌라 도입 이동약자 편익 등 제공 

서울시는 협의회와 함께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와 시민의 편안하고 쾌적한 남산 방문을 위해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를‘25년 말까지 도입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한다.

남산에 도입하는 친환경 곤돌라는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충분한 수송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운행 때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시는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대기 장소를 확보한‘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동역에서 남산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곤돌라는 남산 정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만큼, 명동과 남산 주변 도심부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기존에 남산 방문객을 정상까지 실어 날랐던 관광버스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수단이자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릴 관광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산 예장공원은 명동과 남산 주변부 문화관광 거점을 목표로 대규모 조성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계획한 버스환승주차장(40면)은 하루 평균 15대도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남산예장공원 내 부대시설도 3개 중 2개가 공실이다.

▲ 남산 동식물 서식 현황 자료.

7년간 연 800만 남산 찾아 … 새로운 관리방안 제기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환경과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지난 30년간‘남산 제모습 찾기’와‘남산 르네상스’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가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생태환경이 회복되고 N서울타워·전망대·야외식물원 등 시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 과 시설도 늘어나면서 지난 7년간(2016년 ~ 2022년) 연간 약 800만 명의 시민이 남산을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식생 변화와 함께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과 같은 유해 생물이 발생하는 등 남산 생태환경에 위협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관광버스 진입제한 시행(‘21년 8월)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 수단의 부재로 이동약자 와 관광객 등 시민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어 남산에 대한 새로운 관리방안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남산을 생명력 있고 수준 높은 생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시민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이다”며“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가깝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