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사전적 의미는 구조물을 목적에 따라 설계해 세우거나 만드는 일이다. 건설 사업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설계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건축사가 뽑아낸 설계를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건설사가 시공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지금까지 건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주로 시공을 향해 있었다.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아파트 분야에서 시공사들의 사업이 활발했고 아파트 짓는 회사가 우리나라 건설을 대표하는 회사로 인식됐다. 아파트 앞에 시공사 이름과 브랜드가 붙는 게 일반적이던 관행이 ‘건설’은 ‘시공’이라는 개념을 갖게 했다.

▲ 최인성 대표

클라이언트의 니즈 충족한 건축물 실현 위해 총력 기울여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하면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달라진다. 그저 건축물을 ‘사는 곳’이란 차원에서 벗어나 세심한 부분에서 안전은 물론 아름다움까지도 추구하고 있다. 건축사는 건축물의 설계 및 공사 감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기술자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존재’다. 단순한 설계만이 아니라 공사 전반에 걸쳐 건축물이 생성되고, 유지관리, 소멸될 때까지 전 과정을 조정하는 총괄자다. 이에 제주 서귀포시에 소재한 최인성건축사사무소의 행보가 화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견인하는 건축문화의 창출에 앞장서 온 최인성 대표는 건축설계, 건축감리, 인테리어 등 건축과 관련된 일이라면 함께 일을 만들고 해결해 가고 있다. 특히 제주의 재료, 식생, 경관의 감수성을 담아내는 공간 감수성이 탁월한 최 대표는 ‘진솔함’, ‘정직함’, ‘실용성’을 원칙으로 클라이언트와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가 바라는 건축물을 연이어 탄생시키고 있다.

최인성 대표는 “우리는 건축 설계 시 건축물의 공간과 방향에 대한 건축사의 진솔한 의견을 제시하고, 일정과 설계계획, 법규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정직한 답변을 드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클라이언트가 바라는 스타일과 기대하는 공간, 건축물과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실제 건축물로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최인성건축사사무소는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LH 임대주택 설계, 제주도의 단독주택, 카페, 펜션 그리고 용도변경, 양성화 등을 진행해왔다. 그 중 전북 남원 지자체와 LH가 함께 진행한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그에게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를 계획해 작은학교를 살리는 취지로 시행된 이 프로젝트에, 최인성 대표는 자신 또한 3명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의 가장으로서, ‘내 가족을 위한 주택단지를 조성한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 대표는 “사업주와 지자체가 함께 계획하고 협의를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동시기에 건축된 다른 지역의 주택보다 실제로 다자녀가족이 거주했을 때 좀 더 적합한 주택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프로젝트였다”면서 “건축사로서 그간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보람을 느꼈지만, 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건축사로서의 저의 역할에 고민하게 된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

건축 통해 자연과 인간의 균형감 있는 동행을 꿈꾸다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고 건물을 올리는 것 이상의 도움을 주는 건축사가 되고 싶다는 최인성 대표. 그는 복지, 교육 안전,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건축이 국가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만큼 건축사는 청년 세대의 고민, 주거 문제, 부동산 문제, 고령화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건축 문화를 지키고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 건축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건축을 하며 끊임없이 연구,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인성 대표는 “제주도는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인증,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지구와 대한민국의 보물과도 같은 섬”이라며 “앞으로 제주도는 일상에 지친 삶에서 휴식처가 되고, 환경 오염된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더욱더 큰 힐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과 인간이 균형감 있게 동행하며, 자연이라는 콘텍스트가 더욱 빛을 발휘하는 제주도가 되도록 도민 모두 관심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저 또한 건축사로서 이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공간에 담길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기에, 그곳에 깃들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기에 인간중심적인 설계를 하기 위해 오늘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인성 대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