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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서 ‘전쟁’ 표현 사용
2023년 06월 06일 (화) 23:03:59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9일(이하 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엘리트는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의 목표는 우리 조국의 붕괴를 바란다. 우리나라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면서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해왔다. 푸틴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함에 따라 러시아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약 10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우리조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투는 언제나 애국적이고 성스러웠다”면서 붉은광장의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모두가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獨-中 외교장관, 우크라이나 문제 두고 설전
독일과 중국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월9일 AP통신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 순방에 나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립은 침략자(러시아)의 편을 든다는 의미이며 피해자의 편임을 분명히 하는 것은 우리가 따라야 할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재자’를 자처한 중국을 사실상 비난한 것이다. 베어복 장관은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친 부장은 이런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관련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도입할 경우,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 부장은 “중러 기업 기업은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벌이고 있다”면서 “만약 다른 국가가 중국 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제재를 취한다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문제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화하거나 ‘감정화’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해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갈등 조장자도 아니고 갈등 참여자도 아니며 반면 평화와 협상 추진자”라면서 “독일이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안보체계 구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주남아공 미 대사, “남아공이 러시아군에 무기 공급”
지난 5월11일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는 ‘전쟁 중립’이라는 남아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대에 무기 공급했다고 확신했다. 브리지티 대사는 “지난해 12월 6~8일 케이프타운 사이먼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이 러시아로 복귀하기 전에 분명히 무기와 탄약을 실었다”며 미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한 시기에 대해서도 미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 2월22~27일 동부 콰줄루나탈주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시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2월24일)과 겹쳐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비판에 나섰고 남아공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우호국 간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남아공의 대러시아 무기 공급 주장에 대한 브리지티 대사 발언에 대해 같은 날 남아공 대통령실은 언론 성명을 통해 “‘레이디R’로 알려진 러시아 선박이 남아공에 정박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항해 목적에 대해 여러 주장이 나왔으나 현재까지 이런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퇴직한 판사가 주도하는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5월13일에도 남아공 대통령실은 자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재차 부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립 기조를 강조했다. 시드니 무파마디 남아공 대통령실 국가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진정 우리는 적극적으로 비동맹 상태에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러한 분쟁 종식을 위해 우리의 공조가 (전쟁)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도울 수 있도록 늘 계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위한 평화 계획’ 이행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계획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무기로 침략자(러시아)를 돕는 자는 모든 결과를 수반하는 공범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공은 개전 이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점령지 병합 반대, 러시아 철군 요구 등을 담은 유엔 결의안에 모두 기권하며 중립 기조를 유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해 관계 심화에 합의했다. 남아공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남아공 제1야당 민주동맹(D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마포사 대통령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G7 정상들, 강화된 대러 제제 발표 준비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에너지 및 수출을 겨냥한 강화된 대러 제재를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특정 분야와 관련한 제재 적용 방식을 ‘포지티브 방식’(허용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불허하는 규제)을 적용하기 위해 회원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4일 로이터통신은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제3국과 관련한 대러 제재 회피를 겨냥하고 러시아의 미래 에너지 생산을 약화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이와 별도로 미국은 G7 회원국들이 제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정해 특정 범주 상품에 대해서는 승인된 품목 목록에 포함하지 않는 한 모든 수출을 자동 금지하도록 하는데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제재 방식은 수출 금지 품목을 지정해 제재하는 ‘네거티브 방식’인데 이를 포괄적 제재 방식인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규제 방식이 적용될 분야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리는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와 관련된 몇 가지 분야에서 (제재 방식)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동맹국들은 더욱 제한적인 접근 방식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데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가 제재 체제의 틈새를 찾는 것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G7과 유럽연합(EU)이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가스 수입 재개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G7 성명 초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원 사용량을 더욱 줄일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무기화 조치로 폐쇄된 가스관이 재개되는 것을 막는 방안도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을 겨냥한 첫 번째 제재가 된다. EU는 전쟁 초기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조치로 가스 가격 폭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겨울 온화한 날씨 덕에 가스 비축량이 늘었고, 재생 에너지 사용량도 확대됐다. 유럽에서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40% 이상에서 10% 미만으로 줄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점령지 탈환 다짐
유럽을 순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말까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국 영토를 전부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린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반격을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묘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목표 달성은 연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우리는 헌법과 국제법이 인정하는 우리의 합법적인 국경 내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독일의 지원이 생명을 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독일 국민이 평화의 기회를 제공한 것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공격하고 영토 일부를 점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유럽과 세계 평화가 위험에 처한 것”이라며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순방길에 오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를 찾아 각국 정상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대반격에 앞서 각국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티칸에선 교황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규탄을 촉구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받고 있으나 비밀리에 러시아 도시와 헝가리로 연결된 러시아 송유관 공격을 주장한 것으로 유출된 미 비밀문서에서 드러났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유출문서에 묘사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에 맞서는 침착하고 절제된 지도자라는 대외적 이미지와는 크게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감한 공격에 반대한 적도 있으나 반면 위험한 군사 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1월 말에 열린 한 회의에서 젤렌스키가 “러시아와 협상력을 갖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대를 러시아에 진입시켜 “러시아내 도시를 점령하는” 공격을 제안한 것으로 비밀문서에서 밝혀졌다. 지난 2월 말 회의에서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등 러시아의 군대를 공격할 수단이 없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드론으로 러시아 서부의 “로스토프의 불특정 지점을 공격하도록 제안”했다. 또 젤렌스키는 지난 2월 중순 율리야 스브리덴코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헝가리를 연결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폭파”하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미 정보 당국자들은 젤렌스키가 "헝가리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과장되고 무의미한 위협일 뿐"이라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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