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비파괴검사기술(NDT)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나라의 NDT 기술수준과 시장규모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었다.

▲ 이진이 센터장은 “보다 높은 효율과 신뢰성이 높은 기기 및 구조물을 만들어내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가 비파괴검사(NDT, nondestructive testing)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2009년 4월 개소한 조선대학교 ‘실시간 IT-NDT 연구센터’는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대학 IT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 항공기, 고속철도,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석유화학플랜트 등과 같은 대형기기 구조물에 발생하는 손상을 계측하는 NDT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자칫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 예방은 물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NDT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IT기술을 NDT분야에 융합하는 원천 기술 확보
조선대학교 실시간 IT-NDT연구센터의 이진이 센터장은 “보다 높은 효율과 신뢰성이 높은 기기 및 구조물을 만들어내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가 비파괴검사(NDT, nondestructive testing)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즉 상술한 부품 소재단계에서부터 대형기기 및 구조물을 만들고 운용할 때 조그마한 흠이라도 있는 것을 찾아내어 수리한다면 보다 효율 좋게 오래 쓸 수 있다. 여기에서 흠을 찾아내는 기술이 바로 비파괴검사기술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NDT장비의 95%(2006년 기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원자력 발전소를 잘 만들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열차를 만들고 고등훈련기와 전투기를 잘 만들어도 안전하다고 판정할 수 있는 NDT 기술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해외 선진국에 기술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센터장은 “NDT장비의 기술적인 면을 살펴보면 센서, 전자회로, 소프트웨어, 통신,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IT기술의 집합체”라면서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NDT 기술에 관심을 가진다면 굳이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술 독립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와 같은 NDT분야의 기술 선진국들은 이미 수십 년에 걸쳐 해당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많은 특허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표준화된 기술로 배타적인 해당 시장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로열티 지불과 분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해결하지 못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독립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흠을 실시간으로 검출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조선대학교 실시간 IT-NDT 연구센터는 IT기술을 NDT분야에 융합함에 있어서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원천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 도출 및 세계시장 진입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게 하는 기술인 자기카메라와 주변기술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이 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게 하는 기술인 자기카메라와 주변기술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주력하는 연구는 자기카메라 원천 기술 확보
실시간 IT-NDT연구센터가 주력하는 연구는 자기카메라 원천 기술 확보. 센터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지식경제부) 대학 IT연구센터 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교육과학기술부)첨단비파괴검사기술개발사업, 건설교통기술평가원(국토해양부) 미래철도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자기카메라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항공분야, 원자력 분야 및 고속철도 분야에서 현장 적용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 센터장은 “자기카메라는 전술한 바와 같이 전자기장을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면서 “전류와 자속의 분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카메라는 전선 및 자석으로부터 나오는 전자기장을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게 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땅속 금속물질의 종류나 기기의 결함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즉 원자력 발전소, 항공기, 고속철도, 현수교, 석유화학플랜트에 있는 조그마한 홈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하여 흠을 검출할 수도 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기카메라 기술은 자기센서를 2차원으로 배열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여 세계 최고 수준이며 지금까지 14건의 PCT, 미국특허, 유럽특허, 국내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하였다. 센터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결국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수요기관 및 기업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수요기업의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정부 및 장비 상용화를 원하는 중소기업의 자금으로 제품을 선개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센터는 개발 후 수요기관이 성능에 만족하고 구매를 희망하면 중소기업에게 기술을 이전하고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연구결과가 해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산학연 체제를 갖춰 현재 프랑스 원자력청 산하의 시스템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적교류 등 유럽시장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 및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도 MOU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성과가 도출되면 국내 기업 및 관련 인력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게 되는 발판이 되는 만큼 보다 많은 시간을 연구 활동에 투입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