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상, 해상, 항공을 넘어 우주로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주 분야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국내 연구기관들과 함께 ‘달 탐사 전용 로버(Rover)’의 개발모델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황인상 기자 his@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달 탐사용 로버 개발을 위해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등 국내 우주 분야 6개 연구기관들과 다자간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국내 정상급 연구기관들과 공동 개발
현대차그룹은 연구기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달 탐사 로버의 초기 모델 제작 방향을 구체화했고 달의 남극부에 착륙해 광물 채취, 환경 분석 등 각종 과학 임무 수행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4월 20일, 달 탐사용 로버 개발 착수 소식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로버 개발모델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 개발모델 콘셉트는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태양광을 통한 자체 충전 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300도 이상에 달하는 등 달 표면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열관리 및 방사능 차폐 장치, 금속 구동 휠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국내 정상급 연구기관들과 공동 개발한다. 개발모델은 최대 중량 70킬로그램(kg)을 목표로 크게 상·하부로 구분된다.

상부는 달 표면 탐사 기능을 주로 수행하게 되며 하부는 구동계로서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이 대거 활용될 예정이다. 개발모델 하부는 달 표면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개발돼앞으로 상부 기능이 추가 또는 변경되더라도 동일한 하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달 탐사 로버 개발모델 제작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임무 수행 연구를 계속 추진하면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2027년 실제 달표면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밝혀왔다”며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메타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과 美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SK온과 미국 완성차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은 삼성SDI와 미국 내 합작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SK온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25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정기이사회에서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GM은 삼성SDI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사의 합작공장 계획은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두 번째 날인 25일에 발표될 것으로 봤다.

삼성SDI와 GM의 합작공장 계획이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거론돼 왔지만 날짜가 특정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IRA 시행을 계기로 미국 공장 증설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LG엔솔은 GM,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와 합장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 독자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온도 조지아주에 독자 배터리공장을 통해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포드, 현대차와의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GM과 협력이 진행될 경우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업체와의 미국 내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안정화된 배터리 현지조달을 꾀하고 있다”라면서 “IRA로 중국의 배터리가 미국 내 보조금에서 제외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국내 배터리업체의 합작공장 설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M

▲ 제네시스 G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