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고자 완전함으로 나아가려고하는 의지의 길을 찾는 존재이다. 예술은 그래서 인간 삶의 현장을 아름답고 조화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모든 활동과 그 산물이 되고 또한 현실을 실현하는 원천 중 하나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의 관점은 인간과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의지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 예술은 자연이 되고 그 자연을 조화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적 관점을 차원 높은 가치로 환원해가려는 의지가 내재해 있다.

30여 년간 전통과 자연의 콜라보 이룬 작품 선보여
“나에게는 자연의 공간이 고향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어머니는 조건 없는 고향을 주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아닐까, 생각한다.” 여산 이군우 작가의 행보가 화제다. ‘매화작가’로도 잘 알려진 이군우 작가는 인간보다 자연을 더 사랑하는 예술가로, 지난 30여 년간 전통과 자연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며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의 주요 소재인 ‘매화’는 이 작가의 어릴 적 감성이 묻어나는 소재이다. 이군우 작가는 매년 봄이 되면 매화를 찾아 전국을 다니면서 즉흥적 야외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작품 속 이미지에 부합하는 매화를 만날 때면 매화의 형태를 왜곡 없이 자연 본연의 모습대로 장지 그리고 화판에 담는다. 여백의 미가 강조되는 한국화 기법과 반대로 이군우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은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화풍은 매화라는 주제가 강조되고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전통의 동양적 기법 위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며, 완성된 작품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미술 작품에 시각적 재미를 더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이를 위해 이군우 작가는 화폭에 담아내는 철학적 의미에 대한 숙고와 더불어 새로운 재료에 관한 탐구, 작품의 보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 이군우 작가

여산 이군우 작가는 “작업의 재료 및 작품 표현 방법은 순지, 장지 및 천를 사용하여 황토, 묵, 칠보, 야광안료 등으로 채색혼합하고, 자연에서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여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의 작업과정에서 밤과 낮의 작품 이미지가 다른 느낌을 주는 표현적 느낌은 일상에서 느끼는 것을 본인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야광안료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밤과 낮이 느낌이 다른 작품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낮에 느낄 수 있는 감상과 밤에 느끼는 감상이 다르기 때문에 한 작품에서 두 가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이군우 작가의 작품이 특징일 수 있다. 또한 이군우 작가의 화폭은 진채화(眞彩畵) 기법을 통해 채색된 불투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포인트다. 이 작가가 천착해온 진채화 기법은 아교물에 중탕한 분채물감을 수십 번 채색하는 기법으로, 조선시대 숙종(肅宗) 이전에 중국에서 유입하여 수 백 년 동안 면면히 그 맥(脈)을 이어온 전통회화이다. 이처럼 이군우 작가는 옛 전통을 고수하면서 작품 내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세련미를 돋보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작품에 고유의 전통적 소재를 사용하며 대한민국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영원한 작품’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다
이군우 작가는 1993-2000년까지 부적에 얽힌 갖가지 야사나 고담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것은 어떻게 보면 나약한 인간사의 희미한 등불과도 같은 존재의미를 작품화 하였으며.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삶과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삶의 가치와 존재성을 작품화하기도 하였다. 2001-2010년까지는 평면에서 입체로의 변형을 가지면서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어떤 느낌을 받고자 입체로써 형상을 표출했다. 이에 자연의 신성, 경의를 느끼고 메마른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는 자연이야말로 신비, 경의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사물들과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여 이끌어 내고자 하는 또 다른 심미의 세계를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칠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색채의 감각을 화면에 구성하여 자연의 색채에 가까운 색의 운용을 하고자 작업을 한 작품들과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색체의 혼합이 자연의 현상에 좀 더 가까운 표현을 하고자 했다.

▲ 월. 매화-23-03-01. 91cm X 91cm(50호). 특수화판에 혼합재료. 2023

지난 2010년부터 이군우 작가는 공간적 개념과 소리라는 시간적 개념을 같이 다루어 자연의 소리를 함께 공유 활 수 있게 하여  객관적 형상의 이미지와 현실적 소리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미디어 통용 예술’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군우 작가는 “전통적 문화의 가치는 영원하며.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 안에 인간 본연의 모습이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본연의 모습이란 단순한 놀라움이나 경이로움으로 완성된 것이 아닌, 보다 내재된 예술의 미적 심미안을 담아 작품을 하는 것이 예술가의 목표나 목적일 것”면서 “그리고 작가는 항상 영원한 작품에 대한 연구가 생명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 후 동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박사를 수료한 이군우 작가는 27회의 초대·기획 개인전 및 아트페어전 12회, 5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비롯한 기타 미술대전의 심사 및 운영에 참여해온 그는 제4회 앙데팡당 KAREA 국제예술제 대상(서울특별시장), 제2회 한반도 평화미술대축전 초대작가 선정, 제16회 대한민국 나눔대상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상, 한류문화원 특별초대전 초대작가 선정, 대한민국 창조문화 예술대상 경기도지사상, 앙드레말로 협회 ‘올해의 특별작가상 앙드레말로협회장상,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한국화발전공로상, 대한민국 창조문화 예술대상 특별대상(경기도의회장상), 부천미술-올해의 작가상, 춘추회 미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도원행, (사)한국미술협회, (사)부천미술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춘추회 회장, 아트2021회장,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홍보이사, 한류문화 예술대전 운영위원, K-art M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