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농촌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농업의 6차산업화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 생산과 식품ㆍ특산품 제조,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농산물 직거래 유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로컬푸드(Local Food)의 활성화는 6차산업 발전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 중 하나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다.

편의점과 로컬푸드의 콜라보로 농가 소득 증진 도모
농업의 6차산업화를 달성할 수 있는 축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선순환관계를 구축하는 매개고리로서 농업의 6차산업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농업과 농촌, 농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농업의 융·복합 6차산업화와 로컬푸드의 결합을 통해서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우정농원(주)은 편의점과 로컬푸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의 원스톱 쇼핑을 실현하고 지역 농가 소득 증진을 도모하고 있는 곳이다. 특정 지역에서 농업인들이 생산한 먹거리를 그 지역 안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는 로컬푸드는 먹거리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까지 이동하는 유통 단계를 줄여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Win- Win하는 결과를 창출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들은 로컬 푸드를 통해 영양이 풍부하고 신선한 제품을 비교적 싸게 구입 할 수 있고 유통단계 축소로 지역 내에서 운송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무엇보다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역 생산 농산물 판매가 원칙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재배하기 어렵거나 적게 생산되는 품목은 전국단위 유통망을 거쳐 물건을 들여오는 대형마트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로컬푸드 단일 매장만으로는 처음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구조다.

▲ 김규백 대표

김규백 농업회사법인 우정농원(주) 대표는 “지역농산물과 일부 가공품만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으로는 단기간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편의점 수익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쇄시키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우정농원은 현재 충북 보은군 보은읍과 삼승면 2곳에서 각각 350평, 6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보은읍 매장의 경우 행락철 차량 이동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 주차 30여 대가 가능하도록 넓은 앞마당을 마련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승면 매장은 현지 유치원, 초중고생과 직장인들이 애용하고 있는데, 인근 공장과 농장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용률이 높다. 보은 산업단지 인근 500여가구 소형 아파트 단지 주민이 주요 고객이며 가변도로가 40m 형성돼 있어 차량 주·정차도 편리하다. 

지역 특색 살린 구성으로 로컬푸드 매장의 경쟁력 확보
오늘날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각 지역에 존재하는 특유의 먹거리 문화는 소멸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력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를 전입시켜 지역 소멸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 지역의 먹거리 문화는 한 번 없어지면 다시는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정농원의 행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편의점은 로컬푸드 매장의 지역 농산품 구매율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편의점의 공산품, 가공품 판매가 많을수록 로컬푸드의 농산품도 더 잘 팔린다. 이에 속리산, 법주사 등을 관광 또는 등산하기 위해 이동하는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보은읍 매장의 경우 편의점 물품은 여느 편의점과 동일하지만 로컬푸드 매장 물품은 계절별, 수확시기별 그리고 이벤트 행사별 등 수시로 지역 특색을 살려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에는 현재 70호 농가와 23개 가공업체가 출하하는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이 판매된다.

지금은 산두릅, 잔대순, 눈개승마, 오가피순 등 임산물 등이 주고 판매되고 건대추, 대추·사과즙, 쌀, 잡곡 등은 연중 판매되고 있다, 김규백 대표는 “캠핑객을 위해 별도의 바비큐 용품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상추, 치커리 등 쌈채소 10여종은 물고기를 키우면서 동시에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한다”면서 “로컬푸드는 지역 농산물이라는 개념과 함께 웰빙 등 건강을 내포하고 있어 방문객의 구매율은 높은 편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역에서 시작된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단순히 우리 지역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해 도농상생의 행복한 공동체 문화를 건설하자는 뜻과 바람이 담겨 있다”며 “로컬푸드는 단순히 소득증대, 유통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로컬푸드에 출하하는 중소농, 고령농인에게 사회복지기능과 일자리 창출 및 전통의 맛 복원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활력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 로컬푸드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