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태극기 게양법과 그리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3.1절 태극기 게양법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5.0%가 알고 있었지만, 태극기 문양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응답자들은 25.1%로 낮았다.

윤담 기자 hyd@

인크루트가 3·1절을 기념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00여명에게 태극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6명(60.5%)은 태극기를 구비하고 있었지만 39.5%는 없다고 응답했다. 또 태극기를 갖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에게 태극기 게양을 잘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28.2%가 꼭 지킨다, 될 수 있으면 게양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이 45.9%를 차지했다. 반면 갖추고도 게양한 적이 별로 없거나 게양해본 적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25.9%나 됐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상징 ‘태극기’ 보급하는 태극기 전도사
선조들은 우리의 조국강산을 지키기 위해 태극기를 펼쳐 들고 얼마나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는지를 생각하면 태극기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집집마다 태극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빈부 격차가 심한 지역 간에도. 혁신도시 등 신 시가지도. 공장지대. 농촌 등의 모든 지역에 태극기 게양 현황 또한 비교 언급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평상시 태극기 게양은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국기에 대한 상징성이 멀어졌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애국심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이주동 초월읍 농촌지도자협의회 前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태극기는 우리의 역사 속에 민족과 함께 숨쉬어온 정신적 상징이다. 태극도형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조선 시대에는 어기라하여 태극주의에 8쾌를 그려 넣어 사용한 바도 있었다.

▲ 이주동 회장

현재와 같은 태극 주위에 4괘가 그려진 태극기는 1874년 고려 국기라 하여 청국주재 미국인 공사에 의하여 청국에 소개 되었다. 1882년 8월에는 박영효가 수신사로 일본 갔을 때 대외에 공식적으로는 처음 사용하였다. 1883년 1월 고종 20년, 태극 4쾌가 그려진 기를 국기로 사용하도록 왕명으로 공포하였지만 정확한 제작, 사용방법 등을 규정하지는 않았다. 이후 1949년 1월, 대통령 특명으로 "국기시정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수차에 걸친 회의 끝에 현행 국기를 확정한 것이 그동안 우리 태극기 변천의 역사다. 태극기 전도사로 통하는 이주동 회장은 “나라사랑을 실천할 방법을 찾던 중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생각났다”면서 “처음엔 국경일에 마을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난 2005년 당시 이장으로 충혼행사를 진행하며 나라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는 이주동 회장. 주택가에서 태극기가 점점 사라지고, 태극기의 게양방법조차 몰라 제각각 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그는 애국심 고취의 일환으로 태극기 보급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집에 국기게양대를 만들어 태극기를 정성스럽게 게양하고 국경일마다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는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잔치 답례품으로 태극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자비를 털어 태극배지를 갖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태극기 배지 외에도 차량용 태극기, 태극기 액자를 자비로 제작해 나눠주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태극기의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1년 365일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슨 태극기 거리
“나라가 있어야 개인도 국민도 있다. 나라사랑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인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국기를 소중하게 다룬다. 국기는 국가를 대표하며 국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10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숱한 고초와 영광을 같이해 왔다. 일제의 총칼과 죽음 앞에서도, 스포츠 현장이나 불모지 사막의 건설 현장에서도 그리고 전쟁터에서도 태극기는 언제나 대한민국과 같이했다. 태극기는 곧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따라서 태극기 사랑이 애국의 시작이며, 태극기 게양은 그 사랑의 실천이다. 태극기에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우리민족의 희망이 담겨있다. 이주동 회장의 태극기 보급 운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주동 회장의 태극기 나눔은 지난 2005년 3.1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이장을 역임할 당시 살고 있는 마을에 태극기 50장을 보급한 것이 태극기 나눔의 시작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태극기 보급은 그의 환갑날이다. 수건은 걸레가 되지만 태극기를 걸레가 될 순 없으니 환갑 답례품으로 준 것인데 신선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맘에 와 닿아 본격적으로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게 됐다는 그는 자신의 환갑날 태극기 500장을 시작으로 국경일이면 태극기달기 대형 홍보형 현수막을 달았다. 또한 초등학교, 지역축제, 현충일, 국경일, 농민의 날, 광주시민의 날, 기념일, 관공서, 노인회, 보훈단체, 택시기사 등 태극기가 필요한 곳이면 나라사랑 태극기를 보급하는 등 지금까지 2만여 개의 태극기를 보급했다. 주위에서는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돈을 벌기는커녕 돈만 쓰고 실속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광주시 초월읍에는 태극기 거리가 있다. 1년 365일 태극기가 게양돼 있으며 태극기 전도사인 이주동 회장과 대쌍령1리 마을 주민의 염원으로, 2020년 개설된 소로 1-28호선 양방향으로 태극기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초월고교 등하굣길로, 태극기 거리를 통한 학생들의 나라사랑 실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포기하지 않고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는 이 회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 국회윤리특별위원장상, 광주시장상도 수상했다. 이주동 회장은 “애국은 마음과 행동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끊임없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내 힘이 다할 때까지 태극기와 무궁화를 통해 애국정신을 전하는데 이 한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자유총연맹 초월부회장·지도위원장, 초월의용소방대장, 초월새마을협의회장, 초월이장협의회장, 초월농촌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한 이주동 회장은 현재 광주시 광복회 명예회원, 항일투쟁기념탑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공동체의 상생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