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장례문화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장례를 치르기 위해선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한 사람당 장례에 드는 평균 비용은 1381만원이었다.

황태일 기자 hti@

현재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장례식장 확보부터 시작해 장지까지 다방면에서 비용이 요구된다. 이에 지난 2000년대부터 허례허식을 없애고, 장례문화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식장 내 일회용품 사용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진화된 장례문화의 정착 및 장려 선도
신성호 건전한장례문화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50여 년 전부터 교회 경조팀에서 봉사하며 장례위원직을 역임한 신성호 원장은 지금까지 5천여 회에 걸쳐 장례식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교회진흥원과 함께, 장례지도학교를 개설, 선진화된 장례문화를 선도 및 장려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준비된 장례의 축복>, <죽음에서 천국까지의 섬김>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장례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중요 사례를 모아 집대성한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지침서>를 출간, 국내 목회부문 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신성호 건전한장례문화원장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대부분의 장례예식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가정의례준칙에 따른 일제의 잠재의식이 투과된 문화”라고 지적한다. 이것을 상조 회사들이 마치 우리의 전통문화인양 계승하면서 최근 장례문화는 고급화·상업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

▲ 신성호 원장

신성호 원장은 “한국은 사람의 시신을 실어서 묘지까지 나르는 상여를 장식하는 종이꽃 수파련 말고는 생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었다”면서 “정부가 우리나라에 맞는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어 위생적이며 청결하고 아름답고 건전한 장례예식이 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해서라도 장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방안으로 신 원장은 ▲장례식장은 영안실안치 냉장실은 빈소의 2배, 입관실은 6빈소당 1개, 빈소는 상주대기실과 분양소만 하며 접견실은 음식과 주류의 공급을 금지할 것 ▲부의금은 김영란법을 철저하게 지킬 것 ▲조화는 빈소 안에만 배치할 것 ▲상주 유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식당을 마련할 것 ▲상주의 편의시설로 장의용품점과 남녀 상복점 운영 등을 제언했다. 아울러 화원 꽃장식 장의용품 중 하나인 수의 상복과 그에 따른 장의품은 상주의 뜻에 따라 선택하고, 장의버스 리무진, 시신 운구용 차량 또한 연락처만 알선해 상주의 뜻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병원 및 부설 장례식장의 직영운영 제언
최근 신성호 원장은 대학병원과 대학병원 부설 장례식장을 위탁운영이 아닌 직영운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장례식장의 현재 임대료는 특급호텔 숙박료보다 상회한다. 그 금액은 1년 사용료, 수입은 어떤 부동산 임대료보다 상회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부속실사용료 입관실 1시간에서 2시간 사용료 30만원, 고인 시실 안치료 1일 7만 5천원-8만원, 빈소 청소료 등을 정수하고 있다. 식당의 음식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 가장 비싼 음식이다. 신성호 원장은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입점업소에 판매 금액의 40%라는 엄청난 마진을 챙기는 현실이지만 그 외에도 부대시설 수리제작 요구 등으로 너무 많은 지출을 해야 하니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매점의 경우 장례식장 매점이 중소매점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신 원장은 또한 그 외의 부속품도 상주나 상조회사가 마음대로 외부 매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꽃집(제단꽃장식), 장의품집(관, 수의남, 여상복 입관용품), 운구(장의)차량(장의버스, 리무진) 등의 외부반입을 막는데 20-40%의 마진을 받는 것은 물론, 또한 갖추어야 할 부대시설에서 임대료의 과다하게 징수함으로써 외부 반입시 꽃제단은 200% 이상, 장의용품은 공장에서 출고 가격의 200-400%까지의 바가지 요금을 받기에 상조회사가 아닌 종교단체 그 외의 장례준비를 해온 현명한 상주는 외부 반입 관계로 장례식장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신성호 원장은 일원동의 삼성병원 장례식장의 예를 들며 다른 대학병원, 대형병원 모두가 친절과 끼워팔기를 근절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개원 이래 현재까지 대실료, 식당, 매점을 제외한 모든 시설과 용품 등을 개방하고 있으며, 상주나 상주 관계자들의 장례 진행에 친절하다. 신 원장은 “대학병원, 대형병원 원장들은 학력도 높고 재력과 인격을 갖춘 사회지도층 인사들, 지역의 인사들이 죽은 시신 놓고 돈벌이 장사로 배 채우지 말고 슬픔을 당한 가정을 위로하는, 이 세상 떠나는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는 사회에 본이 되는 지역사회의 선구자가 되는 사업장이 되어 달라”고 제언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