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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이후 확인된 민간인 사망자 8500여명 달해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군 18만1000명 이상 살상
2023년 05월 03일 (수) 23:33:00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美 CNN방송은 지난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8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OHCR는 지난해 2월24일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침공이 시작될 때까지 총 2만27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기록됐으며, 민간인 8490명이 사망하고 1만424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OHCHR은 마리우폴과 세베로도네츠크와 같은 일부 최전방 지역의 정보가 지연되어 많은 보고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상당히 더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HCHR에 따르면 확인된 대부분의 민간인 사망자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전쟁에서 가장 유혈이 낭자한 전투가 있었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39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연방이 점령한 영토에서는 최소 189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OHCHR은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군 200여 명 포로교환
지난 4월 10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200여명이 포로교환으로 각기 고국으로 귀환했다고 두 나라의 정부가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의 포로교환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붙잡혀 있던 러시아군 106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안드리이 예르마크 비서실장도 러시아가 100명의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포로교환의 합의 과정에 중재자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예르마크는 텔레그램으로 포로교환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의 일부는 심한 중상을 입었거나 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2월에 시작된 이번 전쟁 중에 최근에 들어서야 이따금씩 간헐적으로 포로교환이 이뤄졌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전쟁포로처우협력본부는 이 번에 귀국한 80명의 남성과 20명의 여성 군인 포로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심각한 중증 질환과 중상을 입고 있거나 심하게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고문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귀국한 여성 포로가운데 발레리아 카르필렌코는 마리우폴의 아조우탈 제철소 방위에 참가했던 국경수비대원으로 지난 5월 러시아군에 포위된 이 제철소 지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 결혼했다. 그녀의 남편은 결혼 사흘 뒤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에 석방된 러시아군 포로들이 군용 수송기 편으로 모스크바에 후송되었으며 치료와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과 같은 포로교환은 그 나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력하고 있는 최소한의 분야이다. 양측은 개전 이래 수 백명의 상대편 군인 포로들을 교환했으며 패배한 군대의 시신들도 교환해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포로교환의 와중에도 러시아군이 포격을 계속해 최소 6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그와 별도로,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쿠 주지사도 러시아 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발전소 한 곳과 아파트 빌딩들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은 하르키우, 수미, 체르니히우 주에서도 9개 국경 마을들을 향해 폭탄을 퍼부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월 침공 이래 러시아군 18만1000명 이상을 사살하거나 부상시키는 전과를 올렸다고 MSN과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이 4월 15일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발표한 4월 14일까지 전과보고를 인용해 2022년 2월 24일 전면 침략을 개시한 러시아군 18만1090명을 살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사상자 500명을 포함한 수치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병력 손실 외에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탱크 3650대, 장갑전투차량 7069대를 잃었다. 또한 각종 차량과 유조차 5640대가 파괴됐고 야포 2784문, 다연장로켓 535문도 부서졌다. 함정 18척, 대공포대 283개, 전술 무인기 2239대, 교량 설치 차량 등 특수장비 321개, 4개 이동식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이 파괴당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 911발을 방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전사상자 수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거나 격추당한 무기장비 손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평화협정에 대한 가능성 시사
우크라이나가 역공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크림반도에 관해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전쟁을 끝낼 평화 협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4월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국경에 도달한다면, 러시아와 크림반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4월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을 중단한 이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관심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장기적인 반격을 언급하면서 “만약 우리가 전장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고, 크림반도와 행정적 국경에 있게 되면,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군대의 무력을 통한 크림반도 탈환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떠날 때까지 평화회담은 없다고 밝혀왔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했는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을 계기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시비하 부국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가능성에 회의적인 서구권을 안심시킬 수도 있다고 FT는 해석했다. 서구권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되찾을 만큼 충분한 군사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무력 점령을 시도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무모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돌렸다. 지난 4월 5일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신임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립하는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 대사는 이날 신임장을 제정한 17개국 대사 중 한 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레이시 대사에게 “당신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이 이른바 ‘색깔 혁명’을 지원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쿠데타를 지원하면서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 위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롤랑 갈하라그 유럽연합(EU) 대사에게는 “러시아와 EU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EU가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대결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을 비판하는 한편 “러시아는 모든 나라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에 열려 있다”며 “세계의 복잡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장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없다” 입장 재확인
지난 4월 12일(한국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특강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비살상용 군수물자와 인도적 구호물자는 지원할 수 있지만 살상무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박 장관은 미국 정부가 한국산 155mm 포탄 50만 발을 대여 형식으로 제공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3월 한국 정부와 체결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제가 지금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50만 발의 포탄은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군 비축분으로 남게 된다.

정부는 포탄을 대여하면 그 소유권이 한국 정부에 있고 나중에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우려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미국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예민한 사안이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을 고심하는 대화 내용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 장관은 도·감청 의혹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발표도 있었지만 상당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파악되면 한미 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반미 선동’이라며 맞불을 놓는 것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의원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 해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반기 개각과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장관 업무를 수행 중이라 외교 현안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월 18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일본에서 회담을 마치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G7외무장관들은 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이를 조정하고, 완전히 시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밝혔다. 또 "러시아가 민간인과 중요한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전쟁 범죄와 기타 잔학 행위에 대해 면책은 있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민간인과 중요한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전쟁 범죄와 기타 잔학 행위에 대해 면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G7 외무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대만 그리고 소위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을 일컫는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 등을 주요 이슈로 논의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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