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4.23 화 17:57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현대미술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광범위하게 뻗어 나가다
2023년 04월 27일 (목) 11:03:48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인간은 모두 부족하게 산다. 부족함을 좀 더 충만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예술이다. 나라가 빈곤하고 고통이 심해지고 대화가 안 되고 등을 돌릴 때일수록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의 힘이 오늘의 고통을 극복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은 보편적이다. 인간세계에 예술보다 보편적인 단어가 있을까. 예술은 인간 삶의 한 부분이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태어나고 숨 쉬며 교육하고 받는 모든 여정들 속에 예술은 내재한다.

▲ 정경연 교수

수많은 재료로 실험적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다
정경연 작가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정경연 작가는 특정 장르의 틀과 의식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미술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기법과 다원적 표현 방법으로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 작가는 대중들에게는 ‘장갑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있어 장갑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하는 특별한 상징이다. 미국 유학시절 그의 어머니가 섬유를 전공한 딸의 고운 손을 아끼는 마음에 보내준 선물이 바로 면장갑이었다. “이 세상에 내 혼자 힘으로 되었던 것은 결국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 정경연 작가는 “나에게 있어 장갑은 세상 모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후 장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의 모티브와 아이디어가 되었다. 장갑은 작업 표현의 기초이자 도구 역할을 하는 수단이 되어 작가로서 실험적인 수행을 이어나갔다.

정 작가는 “유학시절 어머니가 고생하는 딸을 위해 보내주신 목장갑이 저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평등과 감사를 느끼게 해주었다”면서 “장갑을 활용한 여러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대중들에게는 이미 ‘장갑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정경연 작가는 수많은 재료들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 어울림2012-15,116.7x91cm

Mixed Materials&Techniqueson Canvas

비단 목장갑 뿐 아니라 종이작업, 판화, 공예, 설치미술, 조형 디자인 동·서양화로 작업하고 있는 그는 면과 입체, 강열한 색채와 흑백, 형상과 비형상을 넘나들고 있다. 또한 ‘장갑’에서 ‘손’으로 인간의 단상으로, 도조작업을 통한 브론즈 제작의 시도, 태피스트리·판화·유화·테라코다 제작, 유학시절 만난 백남준 선생 영향으로 자신이 직접 연희하는 장면이 삽입된 ‘Harmony’ 시리즈의 비디오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세상이 하나 되는 ‘일상적인 오브제의 조형화’를 실현했으며, 섬유미술에서 출발한 예술세계는 회화, 판화, 조각, 설치미술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광범위하게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윤진섭 평론가는 “정경연 작가의 조형 방법론은 ‘축적’이다. 그러나 단순한 기성품의 축적이 아닌 일일이 작가의 손길이 덧붙여진다는 점이 다르다. 작가의 의도대로 채색이 가해지기도 하고, 다른 부분에 변형을 가해 전혀 다른 조형적인 질서를 보여주며 차별점을 두고 있다”라고 평했다.

초대 개인전 <장갑과 함께 한 40년의 여정>
정경연 작가는 지난 4월 26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그랜드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5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장갑’과 함께한 정경연 작가의 40년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박복신 인사아트프라자 회장은 “정경연 작가는 예술의 잠재력을 확장시키며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 세계적인 작가”라며, “이번 전시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작품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시도 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1985년부터 올해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소품을 포함한 4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소품인 ‘너와나’는 1988년~1990년에 염색했던 장갑들을 활용한 작품들로, 과거 전시회 당시, 장갑이 망가질 때를 대비해 여분용으로 남겨놓았던 것이다.

▲ GOLD FINGER 2017-01, 50x60cm, Mixed media, cotton gloves and acrylic on canvas, 2017

정경연 작가는 “‘너와나’를 보면 장갑의 손가락 마디 부분들이 잘려져 있는데, 결국엔 다시 하나로 모인다”면서 “각자 분리되어 떨어져 있지만, 한 공간에서는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담아서 완성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작품에서 많은 이들이 안식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며 “코로나19라는 언택트 시대에도 따스함과 작은 희망의 빛을 느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및 모스크바 국립산업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정경연 작가는 국내외로 개인전 59회 및 1000여회의 단체전으로 활약하면서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뉴저지주 문화상, 이중섭 미술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가는 미술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40년 동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재단법인 섬유패션정책연구원 제3대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 한영장학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NM

차성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