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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2023년 04월 06일 (목) 00:17:11 시인 박미란 webmaster@newsmaker.or.kr

산수유

                                                                          시인 박미란

 

 

▲ 시인 박미란

이른 봄
노란 열꽃

안개처럼 뭉게뭉게 꿈 틔우듯
샛노오라니 오르던 열꽃의 기적들이
겨우내
숨죽이고
습관처럼 거세게 일어난다.

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가슴엔
너만 생각하면
자그맣게 틔우는
거센기억이 있다

좀처럼 닿지 않아
어긋댔던 지난날
노오란 출렁거림으로
늘 말 잃고
속 꽃만
송이송이
피워댔다

가을 가고 초겨울
내 이기심으로
우린 거칠게 헤어졌다

모든 것들이
홀홀히 떠나던
겨울녘을 지나

그 이듬해 봄
거친 일렁거림으로
거센 아픔으로
거세게 일더니
열꽃 거세게 올랐다

늘 새봄엔
아픔들이 습관처럼
노오라니 일어난다

새봄엔
아픔들이
습관처럼
노오랗게 선다

새봄엔
너만
생각하면,
아픔이 노오랗게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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