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끊임없이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각종 매스미디어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기계와 로봇과 소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탈바꿈시키는 우리 생활의 새롭고 낯선 모습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윤담 기자 hyd@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류를 개선하자고 주장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은 4차 산업혁명 덕에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은 예측 못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점점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되고 있는 것이다.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이다.

트랜스휴먼 통해 유연한 상상력과 통찰로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 구현하다“나는 오늘도 캔버스에 유목과 정착이 나은 아름답고 시적인 미래의 새로운 인간인 끝없이 진화하는 트랜스휴먼의 다양한 시각 이미지들을 그리고 모든 관계, 소통, 교감의 이야기들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디의 ‘내 삶이 내 메시지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내 삶의 회화적 변주곡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 기옥란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주목받는 작가 기옥란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주제로 새로운 인간성은 무엇이며, 인간 윤리는 무엇인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고 있다. 테크놀로지시대 ‘미래’와 ‘변화’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며 작품에 깊이와 넓이를 더하면서 소통과 화해, 관계의 메시지와 미래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기 작가는 지난 2010년부터 ‘트랜스휴먼’을 주제로 다양한 오브제와 구조적 조형요소들을 활용하여 예술적 사유로 표현하는데 집중해왔다.

▲ 기옥란 작가

그의 주요 화두인 트랜스휴먼은 작가의 오랜 성찰과 탐구를 통한 예술세계의 결집으로, 과학기술과 유전공학 및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 존재,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 존재로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한 21세기 진화된 신인류의 모습이다. 이에 물감 작업뿐만 아니라 캔버스와 금속 마스크 등에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부품과 천연섬유,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끝없이 진화해가고 있는 삶과 예술을 환기시켜 표현한다. 또한 욕망과 소유와 결핍과 질투의 시선으로 자유를 누리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호와 이미지를 사냥하고 소비하며 유랑과 정착을 끝없이 반복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디지털의 비트를 통하여 교감하고, 직관적 판단으로 정보를 소통하며 정보의 바다를 유랑하는 테크노피아 속의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도 담아내고 있는데 이것이 네오노마드의 삶이다. 기옥란 작가는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화해와 소통이다. 트랜스휴먼이라는 주제로 그림과 사진, 오브제 작업을 계속 탐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21세기 과학 문명과 인간 사이 간극을 좁혀갈 수 있도록 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창조 정신과 유연한 상상력, 예술적 사유와 통찰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대정신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세계의 심화·발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다

“나의 시선은 푸른 우주로 향한다. 그리고 새로운 창조물의 탄생을 탐색하고 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충동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 대중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삶의 위안을 전하기 위해 트랜스휴먼의 세계를 꿈꾼다.” 문명의 다양한 상징적 예술적 기호를 통해 우리를 신비스럽고 심오한 우주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기옥란 작가. 그는 억압된 삶의 경계를 넘어선 초월적 존재로서의 신문명인인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통한 우주공간에서의 초신성의 폭발을 생각하고 사상, 경험, 지식, 관계들 외에는 아무것도 축적하지 않고 우주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 트랜스휴먼 -네오노마드

최근에는 ‘관계와 소통을 위한 변주곡’, ‘공간에 대한 사유’, ‘원형으로부터’,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은하수와의 조우’ 등 유사한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적인 추상사진 작품으로 더욱 장르를 확장한 기 작가는 다양한 코드로 여러 가지 기호, 은유와 상징들의 완결된 체계, 경계가 무너진 원초적인 우주적 에너지를 발산해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고요히 비상하며, 미래지향적 사유로 ‘트랜스휴먼-공간에 대한 사유’를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트랜스휴먼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인간을 특권화하지 않는 휴머니즘의 접근으로 소통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성을 창조하고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시공간을 뛰어넘는 또 다른 예술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옥란 작가. 자신만의 기하학적이고 탈구조적, 상호소통적인 조형 언어와 초월 의지로 답을 찾으며 상징적 사유의 언어로 풍부한 시적 감수성을 표현하여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면서 예술 세계에 끊임없는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옥란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프로젝트 초대전’, ‘파리 루브르미술관 아트페어’, ‘오르세이 요셉갤러리 초대전’, 파리시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비텔 비엔날레’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계의 많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파리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파리 앙데팡당전 참여에 이어 ‘한국미의 탐구전’과 파리의 중심가에 있는 파리 오앤송 갤러리에서 개인초대전을 가져 미술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15회 대한민국 통일 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 미술세계대상전특선, 뉴욕 월드 아트페스티벌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대한민국미래비전 문화예술 발전기여 대상 국회의원상, 탑리더스 문화예술공헌 부문 대상, 국회의원상, 대한민국 미래경영 예술인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58회 개인전, 7회 사진전, 70여 회의 국제아트페어 참여, 35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초대전‧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