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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양국 군, 기동 기계화 부대로 돌파 시도하나
올봄에는 전쟁의 흐름 바꿀 결정적인 봄 공세 준비
2023년 04월 03일 (월) 23:42:54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발 기사에서 “진흙 땅이 마르면 향후 몇 주 내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의 비포장도로와 들판에서 통행이 가능해져 양국 군이 기동 기계화 부대로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WSJ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지난 겨울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전선에서 큰 변화를 만들지 못했지만, 올봄에는 전쟁의 흐름을 바꿀 결정적인 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수만 명의 새로운 병력 훈련 나서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바흐무트를 수개월간 방어하느라 많은 피를 흘렸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캠프를 포함해 수만 명의 새로운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봄 공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개의 새로운 육군 군단을 훈련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레오파드2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처 자주포 등 서방의 중화기를 대량으로 도입해 지난 1년간 손실된 장비를 보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전차와 보병 전투 차량을 배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번 공세는 한 달 반, 두 달, 두 달 반 앞으로 다가온 문제”라며 “우리는 자원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보안상의 문제로 현재 전선에서 어디를 공략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군사적·재정적 지원이 지속되지 않을 것을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사안을 담당하는 로버트 실리 의원은 “이번 여름은 우크라이나군에 매우 중요하다”며 “여름이 끝날 때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서방에서 평화 협상을 촉구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전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은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직업 군인의 상당수를 잃은 상태에서 봄 공세에 나서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공식적인 사상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서방 관리들의 주장에 따르면 양측의 사상자는 수십만명에 달한다. 그 결과 두 군대는 이제 능력이 제한된 신병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바흐무트 전선에 배치된 우크라이나의 한 육군 대위는 “작년에 지원군을 받을 때는 신병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병력 수송차 위에 타는 법, 총을 다루는 법, 수류탄을 쓰는 법을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경험 있는 병사가 부족하다. 신병 중에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토로했다.

러시아군, 바흐무트 전투서 상당한 손실 입어
동부 도시를 향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격전지 바흐무트 장악을 위한 계속되는 전투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부사령관에 따르면 바흐무트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참호를 제거하는 등 24시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휘관은 “바흐무트의 상황은 극도로 긴장되어 있다”며 “적군은 우크라이나 국군 진지를 급습하려 하고 있으며 전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의 민간용병단체 바그너 그룹은 바흐무트 주변의 여러 방향에서 전진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겪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최고 군사 지휘관이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국방부가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의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약화시키기 위해 바흐무트 공격을 바그너 세력 격하에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러시아 점령 도시인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프 전 시장은 러시아의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가 멜리토폴에서 용병 모집을 시도하는 노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페도로프 전 시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러시아 당국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바그너를 위한 주민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도로프 전 시장은 “물론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바그너의 일원으로 바흐무트에 갈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제안은 매달 20만 루블(약 2600달러)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어떤 자원봉사대대에도 합류할 사람을 모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러한 용병 모집 캠페인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바그너 그룹은 동부 도시 바흐무트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후 용병 모집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방공망이 미사일 4발을 격추한 사실도 보고됐다.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지역 주지사는 러시아 방공망이 4발의 미사일을 격추해 최소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목표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평화적인 과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제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고위 의원은 2026년까지 징집 연령을 현재 18~27세에서 21~30세로 높이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고 가디언이 로이터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체첸 지도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친러시아 성향인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의 체첸 전사들이 러시아의 최후의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집계한 저시아군 전사자 16만 명 육박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109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3월 12일 전황 브리핑에서 “11일 하루 동안 침략자 103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후 이날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집계한 러시아군 전사자는 15만 9090명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7일 러시아군 1030명을 제거, 개전 후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선전한 바 있다. 슈투푼 대변인 발표대로라면 러시아군 일일 전사자 수는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갱신하게 된 셈이다. 특히 바흐무트 최전선 상황이 좋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말을 인용, 12일 바흐무트에서만 532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날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 239명이 전사하고, 293명이 다쳤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우크라이나의 소모전 혁신’이란 제목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정규군 병사와 바그너그룹 등 용병 전투원을 포함한 러시아 측 전사자는 약 7만명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와 그 전신인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관여한 모든 군사작전에서 발생한 전사자 수 합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11년에 걸쳐 1만 4000~1만 6000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련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와 비교하면 최대 5배에 이른다.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5000~5800명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의 35배에 달한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 사상자에 대해선 정확한 집계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일단 서방에선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도 약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자국군의 전사자가 약 9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바흐무트 전황과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 러시아군과 바그너그룹 용병이 진전을 이뤘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영국 국방부와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서 ISW는 “도시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도시에서 점점 더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막대한 병력손실을 치르며 바흐무트에 진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12일 바흐무트의 상황을 두고 “적들이 매 m마다 싸우고 있어 (진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텔레그램에 썼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무기 수입 세계 3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무기 수입 세계 3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의 군사 원조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카타르와 인도 다음으로 세계 제3위의 무기 수입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SIPRI는 군사 원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입량이 60배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유럽 전체 무기 수입의 31%와 전세계에서는 8%에 달하는 비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무기는 주로 비축된 것들로 이 중 미국 대포 230여문, 폴란드 장갑차 280여대, 7000여기의 영국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에 따라 유럽 무기 수입량 역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가속화로 2022년 유럽 전체 무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피터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AFP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무기 수요가 실제로 급증했고 이는 앞으로 더 크게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합병 이후 나타나던 유럽 내 군비 증가 현상이 빨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웨즈먼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은 잠수함에서 전투기, 드론에서 대전차 미사일, 소총에서 레이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이미 주문했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IPRI는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환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전 세계 무기 거래 총액이 연간 1000억 달러(약 131조원)를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2조 달러(약 2630조원)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도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군사비가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역대 최고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이사회는 3월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를 6개월 더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2023년 9월15일까지 유효한 이 제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주권 및 독립을 훼손하거나 위협하는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이사회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의 제재는 1473명의 개인과 205개 단체에 적용되며 여행 제한, 자산 동결, 제제 리스트에 오른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자금 또는 기타 경제적 자원 제공 금지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또 “2023년 2월9일 EU이사회의 결론에서 EU는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단호한 비난을 되풀이했으며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잔혹한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EU이사회는 덧붙였다. 유럽연합의 대(對)러시아 제재 재개는 지난 2월 10번째 일괄 제재안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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