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자급률(self-sufficiency rate of grain)은 쌀·보리쌀·콩·사료용 작물과 같은 각종 곡물의 국내 소비량 중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1970년80%, 1980년에는 56%, 1990년43%, 2009년 29%, 현재는 20%까지 떨어졌다.

황태일 기자 hti@

우리 농업, 농촌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 등 수많은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분야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농업도 디지털 기술 분야와의 창의, 융·복합 혁신을 통해 대안과 해법을 모색할 때다.

우수한 기술력 바탕으로 국내 농기계 분야 선도
경북 의성군에 소재한 세신종합기계의 행보가 화제다. 세신종합기계는 과수농가에 필수적인 방제기와 농업용 운반차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는 농기계 생산전문 기업으로,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의 대표 제품인 ‘세신 보행형 SS기’ 최경준 세신종합기계 대표가 개발한 제품으로, 간단하고 안정적인 조작법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 탱크용량은 500L로 SS-7000모델이 주력이며 SS-7000A, SS-1000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28마력 혼다 엔진으로 높은 분사압력을 자랑하며 분무호스를 유압식으로 사용해 결손 및 동파위험이 없어 고장이 적다.

최경준 세신종합기계 대표는 “SS-7000의 경우 28마력 혼다엔진을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차체 자체를 용융아연도금(침탄도금)을 시도해 농약으로 부식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금하고자 하는 철강재에 붙어 있는 먼지, 기름 및 녹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 후 450℃ 정도의 아연 용탕에 피도금물을 침적시키면 철소지와 아연이 서로 반응하여 철과 아연의 합금츰이 형성되어 순수한 아연층이 입혀지는 용융아연도금은 내식성이 뛰어나고 색상표현(도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균일하게 도금되기 때문에 완벽한 부식방지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세신종합기계는 용융도금 처리한 SS-7000모델에 도색마감까지 함으로써 미관적으로도 유려하게 제작했다. 세신 보행형 SS기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콜라엔진을 장착해 힘과 내구성이 탁월하고, 바람을 생성하는 송풍휀을 효율성이 뛰어난 송풍휀으로 교체해 유효 분무거리가 좌우 8m 이상을 자랑한다.

특히 송풍휀의 교체 과정에서 최경준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로코 팬을 비롯해, 발명특허 4건도 등록했다. 최경준 대표는 “시로코 팬은 일반적인 보행형 방제기에서 사용하는 등속 팬보다 바람의 손실을 줄여 방제효율을 30% 이상 높여준다”면서 “‘바람 유도판’도 장착돼 약제가 회전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대칭을 이루는 분사가 가능하다. 노즐은 2분구 2열 방식인 쌍 노즐 형태로 높이 8m에서 강력한 안개 분사가 가능하며 좌우로 분사시킬 수 있기에 작업 효율성과 효과가 좋다”고 자부했다.

농민의 손발 되는 농기계 제작에 총력 기울여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등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변화에 혁신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3년 설립된 세신종합기계는 유압펌프기능과 리프트 기능을 탑재한 동력운반차, 전동고소작업차, 과수방제기 및 각종 분무기를 개발·제작해 중소형 농가에 보급해왔다. 특히 40년 가까이 농업현장을 뛰어다니며 농민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손발이 되는 농기계 제작에 몰두해 온 최경준 대표는 제품이 업그레이드되거나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이미 구입한 제품에서 부품만 교체하면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A/S 역시 제품보증기간 동안 무상A/S를 제공하고, 전문인력의 배치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계 장비에 대한 A/S 부품수급이나 제품의 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세신종합기계만의 경쟁력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경준 대표는 농업기계/과수방제기(보행용SS기)분야 대한민국 대한명인 제21-633호로 지정받은데 이어 한국지식인협회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항상 현장에서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최경준 대표는 “기술개발의 영감을 늘 현장에서 얻는다”면서 “제품의 개발부터 디자인 및 생산까지 모든 공정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참여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의 농촌은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무인드론, 무인농기계, 로봇, 인공지능 등이 주도하는 최첨단 농기계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농기계 분야 신지식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농민들과 상생하며 풍요로운 농촌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