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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23년 03월 07일 (화) 12:38:51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2022년 실시)’ 결과, 2021년 콘텐츠 수출액이 124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2021년 환율 기준)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도 137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이러한 흐름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매력국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023년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1조 5131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문화예술을 ‘한류의 차세대 주자’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복의 지속가능한 새로운 길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
자랑스런 한국의 전통이자 브랜드인 한복이 국제무대에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한복은 우리 민족끼리만 공유하는 문화였다. 그러나 남자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과 여자 아이돌 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들이 무대의상으로 한복을 적극적으로 입어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면서 한복은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단하주단의 김단하 대표는 그 선봉에 서 있는 한복 디자이너다. 지난 2020년 김단하 대표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의상을 제작하며 한류 팬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김 대표는 “단하주단의 매력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전통 유물이라든지 유산을 이용한 패턴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점이다”면서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소개되면서 조명받기 시작했는데, 이전까지는 저처럼 궁중 보자기, 궁중 도배지 등 전통 요소를 이용해 원단을 만든다는 개념이 없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궁중 보자기 패턴을 보고 저런 걸 원단에 사용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리터치해서 패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입었던 의상은 조선시대 무관의 옷인 철릭에서 모티브를 따와 모양과 제작방법도 흡사하다.

▲ 김단하 대표

제니의 의상은 남자 도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소매와 길이를 줄여 현대적으로 해석했지만 한복의 배래선은 그대로 살리고 평면 재단법으로 만들어 전통방식을 재현했다. 안에 입은 크롭톱은 한복 속옷의 하나인 가슴가리개를 겉옷으로 변형시킨 것으로 옷에 새겨진 문양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궁중보자기의 ‘봉황문 인문보’에서 따왔다. 이러한 단하주단의 한복을 입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직후 단하주단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구독자) 수가 폭발하고, 해외 팬들이 앞다퉈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3000∼4000% 증가하는 등 핫이슈가 됐다. 구글에서는 ‘한복’ 검색량이 급증할 정도였다. 김 대표도 대한민국을 해외로 널리 알린 30인,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연사로 선정된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올해의 한복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깡봉(Pavillon Cambon)에서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 가슴가리개, 도포, 제주 전통복식 소중이, 저고리, 철릭 등 화려한 궁중 보자기와 도배지, 화조도 문양을 사용해 한복 18룩으로 단하 컬렉션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복이 가진 고정관념 깨고자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김단하 대표는 한복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라고 단언하며 앞으로 ‘콘텐츠’의 하나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한복은 정체돼있지 않다. 저희도 스냅챗에서 증강현실(AR) 등 기술로 가상으로 한복을 시착하고, 제페토에서 메타버스 한복을 제공하고,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복은 예전과는 다르게 매우 다양해졌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고 느낀다. 한복이면서 스트릿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단하주단처럼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가격도 몇만 원대부터 몇십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한복을 꼭 입어서 즐기는 게 아니라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 매장을 찾은 손님들한테도 ‘언제 입으실 거예요’라고 물어보곤 하는데, 출퇴근할 때 입는다거나, 여행·모임 갈 때 필요해서 산다는 분들이 많아졌다. 한복을 예전처럼 예복이 아니라 일상에서 개성을 표현하고 특별한 옷을 입고 싶을 때 찾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단하주단을 시작하며 그가 결심한 것 두 가지다. 전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 지구에 덜 유해한 방식의 사용이 그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한복을 재밌고 예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을 활용한 제작방식을 연구해왔다. 그는 “돈보다 중요한 게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복이 그 의미만큼 실제로 가치 있는 옷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두 가지(전통과 환경) 의미를 담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고 모델, 방송 출연,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우리의 한복을 알리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궁중 도배지 등 궁중 전통 예술까지 패션으로 풀어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한복을 박물관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한복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복이 가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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