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일본 정기국회 외교 연설에서 독도와 관련, “역사적 사실에 비춰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망발을 다시 내놨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외교연설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담 기자 hyd@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4년 외교 연설에서 “일본 고유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라고 말한 뒤 지금까지 일본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벌써 10년째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야욕은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한참이나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일본은 그동안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수차례에 거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다.

30여 년간의 고독한 싸움 끝에 ‘도조 이삼평 기념비’ 오류 정정
반백 년 한의사의 길을 걸어온 이풍용 독도한의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온 ‘명예 독립운동가’인 이풍용 원장은 ‘도조 이삼평 기념비’ 오류를 바로잡은 인물이다. 조선시대 당시 일본에 가장 중요한 무역품은 도자기였다. 전쟁 때 끌려간 무명도공들이 빚은 도자기들은 나가사키의 ‘데지마’나 ‘이마리항’을 통해서 유럽으로 수출됐다. 네덜란드 상인이 1650년부터 1세기 동안 유럽으로 운반한 도자기는 무려 520만 점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조선 도공인 이삼평이 가마를 연 아리타(有田) 자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유럽에서 주문자 생산이 많았고, 독일 등에는 일본 도자기 연구소들이 설립돼 도자기 문화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일본 아리타정에는 ‘일본 도자기의 신’이라 일컬어지는 도공 이삼평 옹의 예술적인 혼과 기운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 이풍용 원장

이풍용 원장에 따르면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이삼평 도공은 ‘일본 백자의 효시’가 됐다. 1616년 백자광석(자기 원료)의 발견으로 일본에서 처음 백자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비문에는 버젓이 ‘정한(征韓, 한국정벌)’이란 글자가 새겨 있고, ‘이삼평 공이 스스로 길(조선침략)의 안내를 협조했으며 그 공적으로 귀화시켜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이풍용 원장은 30여 년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며 일본 극우파 등과 맞서 수없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등 의견수렴과 항의 끝에 비문을 정정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공로로 이 원장은 명예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 한국광복군 배지도 수여받았다. 이풍용 독도한의원장은 “아리타현 아이들은 매년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아오곤 한다”면서 “자신들이 지배했던 나라에 남아 있는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게 목적이다. 이를 보고 왜곡되고 꾸며진 역사를 바로 잡지 않으면 그들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공주시 행정당국과 일부 사회단체가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 책동에 부응하여 2016년 10월에 공주시 반포면에 이삼평공원을 조성 정정된 이삼평공 기념비를 이전 설치하면서 그 안내문에는 영문으로<He went over to Japan>로 표기 이삼평이 자진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하여 놓았다. 이삼평공이 스스로 일본에 건너갔다는 표기로, 이는 이삼평 공을 전범자로 표시한 2005년 설치된 일본의 비문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풍용 원장은 “이삼평 공은 조선의 도공이었지 참전군인이 아니었다”면서 “공주시 당국이 이를 정정하지 않고 이를 기네스북에 등재하려 하고, 만약 등재된다면 또 하나의 매국행위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우리 땅 독도 수호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이삼평 도공 비문정정 추진운영위원장, 민족역사족보학회 부설 민족역사시민대학 명예학장, 민족족보학회 역사연구담당 상임부회장, NGO 환경운동본부 연기군지회장, 독도향우회 충청남도지회장, 3·1동지회 충청남도지회장’ 등을 역임한 이풍용 원장은 우리의 땅 독도를 수호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주소지를 독도로 이전하고, 한의원의 명칭을 독도한의원으로 변경한데 이어 독도지킴이 캠페인도 전개해온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풍용 원장은 “독도가 일본의 땅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의 땅과 바다를 모두 빼앗기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독도는 자연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섬이다”며 “저는 일본이 침략의 야욕을 버리지 않은 이상 끊임없이 독도가 자신의 땅임을 주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한편 시인이자 동양철학박사 등으로도 저명한 이 원장은 “민족의 진정한 광복은 조국통일이 이룩되는 날 비로소 구현된다”며 ‘두곡통일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통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1392년 고려 500년을 이어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 그 후 1393년 도읍지 문제로 계룡산을 택하여 10개월간 궁터 공사까지 했으나 정도전 등 개국 공신들의 주장에 의해 1934년 한양으로 도읍지를 옮겼다. 이풍용 원장은 “그들이 왜 그렇게 세종시와 계룡산을 염두에 두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뜻 있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앞으로 필요한 시간이 다 지나고 나면 새로운 만년의 시간이 오고 그 만년의 시원지는 한반도, 거기서도 계룡산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풍용 원장은 앞으로 세계는 수많은 근원에 의해 결국은 하나의 국가처럼 살게 될 것이기에 역사의 섭리를 받아들이기 전에 하루 빨리 자주적 통일을 이뤄 세계일원국 건설의 선도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조국 평화통일이야말로 세계 일원국의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