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례문화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화장률 통계를 보면 2005년 52.6%에서 2020년 89.9%로 증가했다. 16년 만에 화장이 일상이 되는 장례문화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지표를 통해서 볼 때 늦어도 10년 이내 화장률은 95% 이상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해 볼 수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 성인식, 결혼식, 제사 등은 수년간에 거쳐 간소해지고 허례허식이 줄었다. 반면 ‘장례’만은 형식과 과도한 비용이 여전한 분야다. 장례가 막상 닥치게 되면 장례비용이 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돈을 아끼거나 형식과 예를 다하지 않는 까닭은 '망자에 대한 불효'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2015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한 사람당 장례에 드는 평균 비용은 1381만원이었다.

부설 장례식장을 위탁운영 아닌 직영으로 운영해야
신성호 건전한장례문화원장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부설 장례식장에 위탁운영이 아닌, 직영으로 운영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신성호 원장은 “부속 장례식장은 곧 대학병원의 얼굴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또한 대형병원의 얼굴이기도 하다. 시군시립국립 병원의 장례식장 또한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호 원장에 의하면 장례식장의 현재 임대료는 특급호텔 숙박료보다 상회한다. 그 금액은 1년 사용료, 수입은 어떤 부동산 임대료보다 상회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부속실사용료 입관실 1시간에서 2시간 사용료 30만원, 고인 시실 안치료 1일 7만 5천원-8만원, 빈소 청소료 등을 정수하고 있다. 식당의 음식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 가장 비싼 음식이다.

▲ 신성호 원장

신성호 원장은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입점업소에 판매 금액의 40%라는 엄청난 마진을 챙기는 현실이지만 그 외에도 부대시설 수리제작 요구 등으로 너무 많은 지출을 해야 하니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매점의 경우 장례식장 매점이 중소매점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신 원장은 또한 그 외의 부속품도 상주나 상조회사가 마음대로 외부 매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끼어팔기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꽃집(제단꽃장식), 장의품집(관, 수의남, 여상복 입관용품), 운구(장의)차량(장의버스, 리무진) 등의 외부반입을 막는데 20-40%의 마진을 받는 것은 물론, 또한 갖추어야 할 부대시설에서 임대료의 과다하게 징수함으로써 외부 반입시 꽃제단은 200% 이상, 장의용품은 공장에서 출고 가격의 200-400%까지의 바가지 요금을 받기에 상조회사가 아닌 종교단체 그 외의 장례준비를 해온 현명한 상주는 외부 반입 관계로 장례식장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신성호 원장은 “‘우리 장례식장에서 꽃은 안 된다’, ‘우리 장례식장에서 차량은 안 된다’ 등등 시시비비가 많다”며 “많이 배우고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상류층이라 하는 경영자, 소유자들이 30-40년 전 장의사들이 한 달에 2-3건 장례 치러 먹고 살던 장의업자의 삶을 답습이라도 하겠다는 것이 너무나 한스럽고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대학병원, 대형병원이 칭송받는 병원 되어야
일원동에 있는 삼성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개원 이래 현재까지 대실료, 식당, 매점을 제외한 모든 시설과 용품 등을 개방하고 있으며, 상주나 상주 관계자들의 장례 진행에 친절하다. 신성호 원장은 이들을 본받아 다른 대학병원, 대형병원 모두가 친절과 끼워팔기를 근절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신 원장은 “장의차량은 전화 한 통으로 20-25%의 차량업주에게 받아 챙긴다”며 “아무리 자본주의 시장 경제라 하더라도 파렴치한 행위가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물론 지금 많은 병원이 개선되고 있으나 빈소계약에서 언쟁이 생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는 “일부 병원에서 ‘우리는 이렇게 제한하면 입관을 못하니 직접 입관을 하라’거나 자체 입관한다 하면 조문객이 많은 시간인 저녁이 다 된 시간을 배정한다든지 간접적인 횡포를 부리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자주 드나드는 상조회, 종교단체 등에게 빈소나 안치실이 있는데도 예약되어 있다고 하며 빈소가 없다고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런 악습이 사라져 나름대로 대학병원, 대형병원이 국민으로부터 칭송받는 병원이 되어주길 바란다”면서 “대학병원, 대형병원 원장들은 학력도 높고 재력과 인격을 갖춘 사회지도층 인사들, 지역의 인사들이 죽은 시신 놓고 돈벌이 장사로 배 채우지 말고 슬픔을 당한 가정을 위로하는, 이 세상 떠나는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는 사회에 본이 되는 지역사회의 선구자가 되는 사업장이 되어달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신성호 원장은 “43년간 종교단체 교회에서 5,300여 명의 장례를 지도하며 느끼는 현실을 체험하며 당부하는 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대학병원 대형병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면서 “장례식장의 시설사용료, 이용방법 모든 것이 수원특례시는 하는데, 다른 인접시, 성남시, 용인특례시, 국립대학병원 등은 못할 이유가 없다. 수원특례시 상주나 상조회사, 종교단체 허용범위, 수의, 관, 봉안함, 빈소, 꽃, 상복, 장의차량, 장례절차에 필요한 모든 용품 등을 허용한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