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은행에 넣어둔 자금이 은행보다 상대적 위험자산인 채권이나 MMF로 몰리는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형진 기자 hjyoo@

MMF는 CD(양도성예금증서)나 CP(기업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짧은 기간에 수익을 올리고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면 자금이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자금이동에 있어 중간 정류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설정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53조원에서 지난 2일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최근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몰려드는 것은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월 말 기준 812조원으로 지난해 11월말 827조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일 인상에도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가 대부분 연 3%대 금리로 투자 매력이 급감하면서 시중 자금이 빠르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농협은행 대표 예금상품인 ‘NH올원e예금’ 1년 만기 이자가 3.3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보다 못해 세금까지 제하고 나면 이자가 너무 낮아 농협거래고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을 농협은행으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는 “은행 예금 금리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주거래 은행에서 자금을 빼서 다른 방법으로 운용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 아닌가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자금이동에 맞춰 투자전략을 새로 짜는 모습니다. 은행의 낮은 예금금리와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기대감에 MMF와 국고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업투자 전문가인 닉네임 투자파파는 “금리인상이 마무리 돼서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고, 채권투자자에게는 채권에 대한 가격상승과 채권 보유자에게 주어지는 이자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시점이 채권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매력적인 시기라고”말했다.

채권을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면 채권을 간접 투자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의하면 채권형 ETF는 지난해 12월 말 설정액 순자산 총액이 19.9조원에서 지난 9일 기준 23.4조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ETF업계의 동향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의 전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19종이 업계 최초로 순자산 규모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 (447820)'는 잔존 만기 약 2년물에 투자하는 ETF로 최근 회사채가 높은 금리를 이어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출시 2개월여 만에 3천억원을 돌파했고, 8일 KB자산운용은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 25.43%로, 국내 채권형 ETF 75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