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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2023년 02월 03일 (금) 00:25:10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한 국가의 소프트 파워는 단기간에 축적되거나 형성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특정 민족이나 국민의 감성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유한 정체성과 유구한 문화적 전통, 사상 등이 어우러진 개별적 특성이자 고유한 매력인 것이다.

윤담 기자 hyd@

전 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한류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속에 담긴 민족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K 소프트 파워’다. 한류는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토대로 고유한 가치를 담은 문화 컨텐츠를 새롭게 가공하고 재창출함으로써 이미 보편화되어버린 서구문명이나 문화에 새로운 바람과 혁신을 주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미술품의 심미적·역사적 가치 입증하는데 총력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한 재력을 바탕으로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을 발굴, 조명하며 그 심미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4~5천여 점에 달하는 그의 수집 유물들은 하나같이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민종기 원장

특히 다양한 유물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현장의 산교육을 통하여 유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별력을 갖추게 된 민 원장은 숨겨진 유물들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보다 빛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노력과 멀어진 세인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고 있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지난 2013년부터는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개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하기도 했다. 민종기 원장은 “옛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면서 “문집과 서책을 비롯하여 소지, 원정, 간찰, 명문의 형식을 통하여 수많은 기록들이 전해 오고 당대의 생생한 정치 경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기탁 배경을 밝혔다.

선인들의 삶 돌아보고 궤적 음미할 수 있는 특강 진행
최근 민종기 원장은 중국 고대 도자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미술품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민 원장의 특강은 중국의 개혁개방시기에 국내로 대거 유입된 중국황실도자기의 실상과 만년 흑피옥 매장지 최초공개의 위업을 이룬 김희용 선생과의 인연, 그리고 국제경매사의 중국도자기 경매실태 및 경매 참여와 낙찰의 경과, 천년의 가마터 불길이 꺼지지 않는 경덕진 시와의 MOU체결 경위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중국 황실 도자기의 국내유입 실상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문화재들이 헐값에 외국으로 빠져나간 실상과 중국의 고미술품에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다시 한 번 되짚어준다.

민종기 원장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이를 하나의 문화콘텐츠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로부터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도 국권을 지켜온 저력 있는 나라인 만큼 고대 중국 유물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때가 머지않았다”고 피력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주제와 다양한 시각으로 공감의 에너지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강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는 민 원장은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우리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면서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옛 선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 궤적을 음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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