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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천일염’의 명품화 통해 국내 천일염산업의 발전 견인하다
2023년 02월 02일 (목) 23:33:38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흔히 ‘굵은 소금’이라고도 부르는 천일염은 인위적인 가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얻는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에 함유된 칼슘ㆍ마그네슘ㆍ칼륨 등 미네랄 성분이 천일염에 스며든다.

윤담 기자 hyd@

천일염은 해외에서도 생산된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갯벌 천일염은 흔하지 않다. 갯벌 천일염을 생산하는 나라는 한국·프랑스·베트남 등 4∼5개국에 불과하다. 갯벌 천일염의 최대 장점은 천일염 중에서도 미네랄이 가장 풍부하다는 것이다. 성분이 비슷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천일염이라도 생산국가·생산방법에 따라 미네랄 함량의 차이가 상당하다. 우리나라같이 갯벌에서 거의 매일 채염하는 천일염엔 미네랄이 특별히 많이 들어 있다.

3대째 가업 이으며 세계 최고의 소금 생산에 총력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김치와 된장·고추장·젓갈 등 발효식품의 맛과 품질은 국내 천일염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천일염이 세계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갯벌로 조성된 한국의 염전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3대째 소금명인으로서 한 길을 걸어온 박형기 소금장인의 행보가 화제다. 청정한 갯벌을 다져 만든 토판에서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된 토판천일염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해왔다. 특히 세계적인 소금 생산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식견과 경험을 넓힌 박 장인은 국내에서 제품화가 힘든 꽃소금 생산에 도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계 어느 나라 소금과 견주어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천일염, 그중 꽃소금을 세계 최고 소금의 대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태평염전에서는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낸다.

▲ 박형기 소금장인

박형기 소금장인은 “갯벌을 다져 만든 흙 판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 소금을 뜻하는 ‘토판천일염’은 국내 소금량의 0.1%에 불과하다. 태평염전에서 생산하는 토판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50%에 달한다”면서 “특히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 식품에 좋은 맛을 내며 세계 최고급 소금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연구에서도 천일염이 중성지방 감소와 혈당 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대와 함께한 공동연구에서는 천일염은 약알칼리성 성분으로 인간의 몸에 적합하고 꾸준하게 섭취하면 항산화 및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천일염산업의 고사 막고자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촉구
근대과학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금은 짠맛을 내는 Nacl(나트륨)에 불과한 산물로 전락했다. 특히 건강의 적으로 몰리면서 저염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 등으로 소금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량 감소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소금생산 어가들이 염전 부지에 바닷물 대신 태양광을 올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해 폐업·폐전한 염전은 총 4건으로 면적은 30ha였으나 2017년 이후 건수와 면적이 모두 급증해 소멸된 염전수는 2022년 400여개, 면적은1,100ha, 천일염 생산량은 21만5천 톤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태평염전도 최근 140만평 중 40만평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염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염전을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운영하기 위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형기 장인은 “천일염 생산자가 고령화되면서 염전보다 수익이 많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변경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며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때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형기 장인은 적당한 가격을 유지하여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역설한다. 특히 외국산 싼 식용 소금과 더욱 싼 공업용 소금을 이용하여 원산지를 속이거나 공업용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등의 행위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 박형기 장인이 국내에서 만든 건강하고 품질이 뛰어난 우리 염전의 소금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박 장인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소금자급률은 1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소금 가격이 오르면 값싼 중국산이 들어올 것이고, 그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천일염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통해 엄격한 천일염 생산기준을 입법화하고 그에 따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 천일염의 특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태양광 때문에 50여 개 염전이 소멸위기에 있다. 염전에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3대째 가업을 이으며 세계 최고의 소금을 생산한다는 자긍심으로 ‘신안천일염’의 명품화를 견인하고 있는 박형기 장인은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하며 950여 명 회원의 권익 보호·증진을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 도입을 끌어낸 바 있다. 현재 신안군 증도발전협의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 소외계층 발굴·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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