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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노숙인 사역 통해 노숙인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다
2023년 02월 02일 (목) 22:42:11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노숙인의 규모는 8,772명이다. 일시보호 421명, 거리 노숙인 1,184명, 생활시설 노숙인 7,167명으로 나타났다. 생활시설 입소자 중 장애인은 3,815명으로 나타났다.

윤담 기자 hyd@

현재 정부의 노숙인 관련 정책은 시설입소를 중심으로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노숙인의 사회적 취약성을 개선하거나 자활하기 위한 서비스는 거의 없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복지부는 노숙인 복지와 자립 지원을 위해 5년마다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와 종합계획 수립·시행을 하고 있다. 이어 거리, 일시보호시설, 자활시설, 재활·요양시설, 쪽방 거주자만 지자체에서 취합한 현황을 담아 ‘노숙인 등의 복지사업안내’를 매년 발간한다. 하지만 복지부의 통계의 경우 비숙박용 다중이용업소를 잠자리로 활용하는 노숙인을 집계하지 않아 실제 노숙인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행법상 노숙인 등을 18세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어 실제 노숙을 하고 있는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 허점이 있다.

노숙인들의 몸과 마음의 회복 통해 자활 동기 심어줘
노숙인을 향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을 전환하고, 노숙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도록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통해 총력을 기울여 온 최성원 목사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지난 1997년 IMF 이후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해온 최성원 목사가 2020년 설립한 곳이다. 28년간 노숙인 사역에 헌신해 온 최 목사는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무료 급식 사업을 진행하며,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 제공을 비롯해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힘써 왔다. 최 목사가 노숙인 사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IMF 사태 이후다. 당시 대우빌딩 앞 지하도에서 수백 명의 노숙인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는 그는 “어렸을 때 한국전쟁을 겪으며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내가 저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진짜 목사가 되고 싶었다. 당시 목회를 했지만 갈등이 있었다. 진짜 목회는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최성원 목사

현재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급식에는 200여 명 가량의 노숙인들이 찾아온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노숙인들을 위해 잠바, 양말, 수건, 칫솔, 치약 등의 생필품도 나누어주는 한편, 무료로 목욕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 목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노숙인들의 신분회복. 신분증이 있어야 정부의 지원도 받고 일자리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노숙생활은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숙생활로 얻은 질병에 대한 정상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이에 최성원 목사는 센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숙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얻어주고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 후암동 동사무소, 남영동 동사무소 등에 가서 그들을 기초수급자로 등록하여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취업에 앞서 최 목사는 노숙인들이 금연과 금주를 할 수 있게 한다. 이로 인해 그들의 마음과 몸이 회복되면 각자의 여건에 따라서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센터를 통해 4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취업해서 자활에 성공했다. 최 목사는 “자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터가 있어야 한다. 노숙인들이 취직하기 위해서는 보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보증을 서준다”면서 “시장 청소부, 목욕탕 때밀이 등 직업에서 취업을 시켜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숙인 자활에 대한 지자체와 기업, 일반인들의 도움 절실해
현재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기부영수증 등 공정관리 하는 봉사단체, 회원과 시민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다 보니 재정난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후원금이 끊기고 물가 상승까지 겹치자 경제적 어려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이에 최성원 목사도 기초생활수급비와 후원금, 자신의 월남 찬전 용사 국가유공자 수당까지 보태가면서 자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는 전기세 미납으로 인해 센터에 전기가 끊겨 도움이 절실한 상황.

최성원 목사는 “보통 노숙인들은 게으르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게으른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아서 삶을 포기 한 사람들”이라며 “노숙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오게 된다. 지금 막장 인생을 살고 있는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까 이제는 조금만 마음을 추스려서 위로 올라갈 생각만 하자, 희망을 갖고 살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복지 안전망 바깥에서 자활을 지원하는 노숙인 사역은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며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 등에 대한 지자체 기업, 일반인들의 후원과 관심이 떨어져 운영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후원을 요청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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