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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1년 맞아 대규모 반격 준비하나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피해 가중 공격 지속 확대
2023년 01월 06일 (금) 12:51:56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 중심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메세징 앱을 통해 “키이우의 셰브첸키프스키 지역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jslee@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총 10대의 샤헤드 드론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측은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을 이용해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뿐만 아니라 지대지 미사일 등을 공급받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러, 철군하면 적대행위 중단”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월 1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크리스마스를 철군일로 제시하며 “철군하면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곧 우리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축하하는 휴일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평범한 사람들이 침략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해 “우리에게 전쟁을 가져온 자들이 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46개국과 24개 국제기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게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 원조를 약속했다. 이번 원조 계획은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원조 회의에서 발표됐고 에너지 네트워크 복구, 식량, 물, 교통 부문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독일 정부는 혹한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5000만유로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평화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12월 13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철군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불가능한 것”(out of the question)이라며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점령지 4곳을 병합한 ‘새로운 현실’을 우크라이나가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선 어떠한 진전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현실은 지난 15~20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권이 추구해온 정책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주민투표의 결과로 러시아에 새로운 주체가 등장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이 지역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내 줄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3단계 평화 계획에 대해 “적대 행위를 지속하기 위한 3단계 절차”라며 비난했다.

G7 정상들, 우크라이나에 대한지지 재확인
지난해 12월 12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주재로 열린 화상회의 후 G7 정상들은 성명을 발표해 “오늘 우리는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략전쟁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재확인한다”면서 “우리는 중요 인프라, 특히 에너지 및 수도 시설,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비인도적이며 잔인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G7은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 수리와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G7은 이어 “궁극적으로 러시아가 잔인한 전쟁으로 파괴된 기반 시설 복구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책임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7은 이 같은 약속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단기 금융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무장관들이 2023년 조율된 예산 지원을 위한 공동 접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곧 모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G7은 관련 국제기구 및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여자 플랫폼 설치를 합의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G7은 플랫폼을 위한 사무국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G7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언급했다. G7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과 능력을 제공하는 데 즉각적인 초점을 맞춰 군사 및 국방 장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G7은 “우리는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지속해서 점거하고 군사화하는 행위,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납치 및 학대” 등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및 보안 구역 설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G7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러시아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하고 무조건 군을 철수해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이날 G7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도 강화할 것을 재확인했다. G7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단계적 퇴출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과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7개국(G7), 호주 등이 합의해 지난 12월 5일부터 시행된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를 언급했다. 또한 2023년 2월5일부터는 디젤과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도 실시된다는 사실을 재언급했다. G7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심화한 식량 위기 문제도 거론했다. G7은 “식량안보를 위한 세계연합을 포함하여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포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의 확대 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러, 헤르손 철군 뒤 원거리서 무차별 포격 지속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 가중 공격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퇴한 헤르손을 집중 포격해 도시 전역 정전과 적십자 직원까지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전 초기 노렸다가 전세 악화로 포기한 수도 키이우 역시 다시 표적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년 초 침공 1년을 맞아 대규모 반격을 준비 중이란 경고도 있다. 다만 10월 점령을 목표로 한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시(市)조차 두 달째 장악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전세를 뚫고 러시아가 키이우 함락 같은 전과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서방 정보당국은 한겨울로 접어들며 러시아의 공세와 전쟁 속도가 더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르자나 스폴자릭 국제적십자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번 헤르손 포격 사망자 두 명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적십자 소속 노동자”라고 확인했다. 그는 “적십자는 최전방에서 부상한 사람들과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면서 “아낌없는 인력과 자원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지속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월 굴욕적으로 헤르손에서 철군한 뒤 원거리에서 무차별 포격을 지속하고 있다. 점령 기간 시설 파괴도 모자라, 계속해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정전 피해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일련의 포격 이후 도시가 완전히 정전이 됐다”고 전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 중인 전쟁 범죄 혐의를 여전히 도마에 올렸다. 그는 “2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우크라이나 3개 지역에서만 민간인 441명이 즉결 처형 및 직접 살해된 기록이 있는데,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며 “고의 살인이라는 전쟁범죄 요건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의한 임의 구금, 강제 실종, 고문, 성폭력 등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이에 자행된 중대한 인권 위반 사례들을 계속해서 문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신년 초 몇 달간 러시아가 키이우에 새로운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사흘 만에 키이우 함락’이란 원대한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패했다. 이어 4월부터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공격에 집중할 것처럼 해놓고 전세가 시원치 않자 남부나 북부 이곳저곳을 공격하는 등 방향을 잃어 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공개된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1년’을 맞아 대규모 반격을 준비 중이란 징후가 보인다”며 그 시기를 2월로 예측했다. 그러나 가디언지는 레즈니코우 장관의 예측이 서방의 정보와는 배치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월 점령을 목표한 바흐무트 지역 동부 전선조차 장악하지 못하고 두 달째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전력 시설 파괴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크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맹렬히 맞서며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러군 점령지 반격도 계속되고 있다. 2014년부터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해 전선이 러시아군에 크게 유리한 도네츠크에서 며칠 전부터 우크라군에 의한 폭발 공격 소식이 보고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측 도네츠크 지역연합 당국은 “도네츠크 주도 도네츠크시에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간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부장관은 “전투의 진원지는 바흐무트와 아브디이우카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AFP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장 페트로를 인용, “(이 지역에서) 러시아는 이기기 어렵다”고 전했다.

러 국민 절반 이상, 우크라와 평화협상 원해
미국과 러시아의 여론조사기관들의 공동 조사결과 러시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함께 러시아 국민의 절대 다수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의 반환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양국간 평화협상의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4일 CNN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와 러시아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 첸트르’가 11월 24~30일 러시아 전역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 국민의 53%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작전을 지속해야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41%에 이르렀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까지 고려한 응답에서는 62%의 응답자가 러시아 군인들의 사상을 피할 수 있다면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더 많은 군인이 징집되고 죽을 위험에 처하더라도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이 요구하는 평화협정 체결의 주요 조건인 점령지 반환에 대해선 러시아 국민 절대다수가 강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8%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66%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식 병합한 돈바스 지역 반환에 반대했다. 전쟁 지속에 대한 지지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74%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침공)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중 42%는 ‘확실히 지지한다’고 답했고, 32%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 기록한 81%보다는 낮아졌지만, 아직도 러시아 정부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도 53%에 이르렀다.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양국의 평화협상을 위한 여론조성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에서의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인 90% 이상이 영토가 반환돼야한다고 응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국민 연설에서 “어떠한 평화협정에서도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통제하로 들어와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평화의 회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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