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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의 사상과 관념을 담은 무언가다”
2023년 01월 05일 (목) 22:21:54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미술 작품은 얕든 깊든, 단순하든 복잡하든 어떤 의미라도 담고 있다. 작가의 신념, 창작 의도는 예술 작품과 단순 꾸미기를 구별한다. 미술은 단 하나의 작품으로 100 개의 단어보다 많은 걸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언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고 듣는 과정을 통해 추리하고 해석해내지만 시각 작품은 보는 순간 즉발적인 감상이 떠오른다. 담화에 비해 매우 짧은 순간에서 표현과 감상이 교차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은 매우 암시적이고 상징적이다. 작품 하나에 하나 이상의 이념 혹은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 손일광 관장

노랑다리미술관 통해 ‘일상 속 예술’의 메시지 전달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손일광 관장은 일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전위예술 그룹인 ‘제4집단’을 이끌어온 설치미술가인 손 관장은 지난 2015년 경기도 가평에 노랑다리미술관을 개관했다. 대지 3000평, 건평 150평 규모의 노랑다리미술관은 숲 속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초록빛 자연을 조성해가며 더불어 모습을 갖춰왔다. 십여 년 전부터 터를 다지고 나무와 꽃을 심고 미술관의 모습을 하나하나 만들어 온 것이다. 그렇게 ‘노랑다리미술관’은 자연 그 자체이고 우주의 섭리에 충실한 가식 없는 공간인, 건물 자체가 설치미술인 셈이다.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은 “사람들은 예술을 붓으로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게 예술은 붓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에 탄생한 인간의 사상과 관념을 담은 무언가다. 같은 물건이라도 조금 다른 시선, 나만의 감정이 담기면 예술품이 된다”면서 “현대예술이 초현실주의이며 아방가르드해서 어렵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일상에서 마주하는 도구에 나만의 생각을 담으면 그것이 곧 예술이다”고 강조했다.

▲ 대지 3000평, 건평 150평 규모의 노랑다리미술관

실제로 미술관 곳곳에는 벌레 먹은 파란 사과, 술안주인 노가리를 소재로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 전봇대를 사용한 건물의 기둥과 구리로 된 커튼, 변기를 소재로 만든 작품도 있고, 맥주잔 4,800개로 만든 작품 등 손일광 관장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노랑다리미술관의 입구에 설치된 거대한 노란색 길이의 다리는 미술관의 상징이자 고흐의 <앙글루아 다리>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이러한 손 관장의 작품은 피타고라스의 정리, 원소주기율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은하계 등 수학과 과학의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운이 좋으면 손 관장의 예술 강의까지 들을 수 있다.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은 “미술관을 개관하기 이전부터 하나씩 작업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전시했다”면서 “세 보진 않았지만 100점은 넘어 보인다. 모두 제가 직접 만든 예술품이라서 시간이 될 때는 방문객을 맞이하며 직접 도슨트를 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 ‘노랑다리미술관’은 자연 그 자체이고 우주의 섭리에 충실한 가식 없는 공간인, 건물 자체가 설치미술인 셈이다

미술관의 완성 위해 일관된 미의 철학을 지속해나가다
“지난 8년이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예술의 힘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면, 남은 2년은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문명을 발전시켜 온 위대한 과학자들을 위한 헌사로 수놓을 예정이다. 언제나 새로운 기술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손일광 관장은 보고(寶庫)를 조성하는 사업인 ‘20년 프로젝트’의 전반부를 실행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설립했고 올해로 8년째 운영 중이다. 무려 20년 전부터 노랑다리미술관의 20년 계획을 세워왔다. 프로젝트의 전반부인 10년간은 작품 활동을 통해 미술관에 들어갈 수많은 작품들을 마련했고, 2015년 개관 이후 8년 째 미술관의 테마에 맞는 작품들을 하나씩 추가해 왔다.

현재는 그가 꿈꿔온 진정한 노랑다리미술관의 완성을 위해 남은 2년간 더욱 왕성하게 작업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손일광 관장은 “다만 어느 누구라도 이곳을 찾아와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면서 “만들어 가는 시간들, 그 속에 의미가 있고 진정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노랑다리미술관의 3000평 전부를 작품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손일광 관장은 예술의 힘이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노랑다리미술관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도 일관된 미의 철학에 대한 것을 지속해서 해 나갈 손 관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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