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급부상한 화두 중 하나가 ‘면역력’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이겨내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품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세계적인 악재 코로나19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국산 농식품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현상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인삼류다. 인삼의 대표 성분인 사포닌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서다.

인간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
양덕춘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고황명예교수/ 한방바이오(주)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양덕춘 교수는 국내 최고의 인삼연구 권위자로 인간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을 연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 인삼연초연구원에서 23년간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02년 경희대학교로 적을 옮긴 양 교수는 약용식물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인삼에 관한 연구를 이어갔다. 이후 경희대학교 내 기술지주자회사인 한방바이오(주)를 설립한 그는 한국인삼연초연구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SCI에 400여 편, KCI에 300여 편의 논물을 게재했고, 152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40여 년간 인삼을 연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양 교수는 인삼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인삼과학상(Gin Pia) 수상, 경희대학교 전체 교수 중 연구실적이 우수한 1%에게만 부여한다는 경희 펠로우에 선정된 데 이어 고황명예교수로 추대됐다. 이러한 양 교수를 필두로 한방바이오(주)는 인삼과 한약재의 특수 발효 및 변환 기술을 이용한 항암 물질을 개발, 이를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예측 시스템으로 질병을 미연에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 양덕춘 대표

특히 배양 방법이 매우 까다로워 상품화하기 어려웠던 ‘산삼배양근과 황칠배양근 대량 생산’으로 특허등록을 마친 한방바이오(주)는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배양근기술을 제공하고 향후 일정 지분과 러닝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산둥성과의 기술 이전 협의도 추진했다. 양덕춘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생공원)과 고황명예교수는 “산삼과 산삼배양근을 같은 것으로 보는데,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며 “산삼은 산삼이고 산삼배양근은 새로운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삼배양근은 산삼에서 유래된 것이고 DNA 검사에서 단기 염기서열을 찾아내 식약처가 인정해 준 것”이라며 “100년 이상된 귀한 산삼에서 배양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효능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최근 양 교수는 인삼에 이어 새로운 면역 식물로 황칠을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의 고유수종인 황칠은 황금빛 천연도료이자 만병통치의 나무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우리나라 보물 중의 보물’이라 일컬었을 정도로 뛰어난 약리성을 지니고 있다. 양 교수는 이 황칠에 관심을 가지고 황칠과 관련된 논문 10여 편을 국제학술논문지인 SCI에 게재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도 3개를 등록했다. 양덕춘 교수는 “황칠은 곰팡이를 죽일 수 있는 항균 작용,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 설사, 갱년기 등에 효능을 나타낸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이 정도지, 이보다 더 많은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삼 수출 비즈니스 전략모델 사업 주관하며 과제 수행
양덕춘 교수는 지난 2020년부터 홍삼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농식품 수출 비즈니스 전략모델 구축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업과제는 총 연구비는 24억 원의 규모로 경희대학교, HK이노엔㈜, 대동고려삼㈜, CJ제일제당㈜, ㈜일화 등의 협력기관과 총 52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주관 연구 책임자인 양덕춘 교수는 해외 인체 적용시험을 위한 홍삼(흑삼)의 적정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포닌(진세노사이드) 함량 범위를 여러 관련 기관들과 공청회 및 문헌자료를 통해 설정했다. 그리고 인체 적용시험을 위한 1일 섭취량 및 제형 관련 연구를 통해 수출대상국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해외 인체적용시험용 시제품을 개발하였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의 건강 개선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다.

일반적으로 사포닌 함량 3mg 정도면 면역력 증진이나 피로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효과가 있고 20mg이 넘어서면 갱년기 여성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양 교수는 “현재 베트남 Hanoi Medical University와  일본 긴키대학교에 해외인체적용시험용 시제품을 보내 홍삼(흑삼)의 면역력 증대 또는 피로감 경감 기능성에 대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이 결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출국 베트남, 일본 등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홍삼(흑삼)의 우수성을 수출대상국 현지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의 공신력있는 임상기관에서, 현지의 학자에 의해 입증하여,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효능 자료를 확보하여 현지에서 확인을 받아, 수출 증가에 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일 하면 맥주, 스위스 하면 시계가 떠오르듯이 한국 하면 ‘인삼’이 생각나는 나라로 인식되도록 인삼 개발과 판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