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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 종이 멀칭지로 환경오염 줄이고 생산성 높인다
2023년 01월 05일 (목) 20:40:16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최근 대한민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앞 다퉈 ESG와 탄소저감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청정해야 할 우리의 농촌에선 수십 년째 태워지고, 묻히고 있는 영농폐비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유기농산물 등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있지만 농촌의 대기와 토양 오염은 말 그대로 심각한 수준이다. 영농폐비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멀칭폐비닐의 처리가 가장 큰 문제다. 밭에 피복돼 있던 멀칭폐비닐은 흙과 돌이 뒤섞여 있는 상태서 수거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 집하장으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70~80대 고령의 농민들 대부분은 그대로 쌓아 놓거나 소각할 수밖에 없다. 비닐이 소각된 경작지에는 메케한 연기와 시커먼 재로 뒤덮이고,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환경공단에서 수거한 영농폐비닐도 인력, 예산, 처리시설 등이 크게 부족한 탓에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친환경 재배 및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도 도움
박주원 (주)월드에코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월드에코는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종이 멀칭지’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월드에코가 7년여의 연구기간 끝에 선보인 종이멀칭지는 비닐 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고 비용이나 생산성 등의 경제적인 면에서도 우월한 제품이다. 특허등록까지 마친 이 제품은 다른 종이에 비해 질긴 성질로 물에 젖어도 잘 찢어지지 않아 비닐을 대체할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수한 숨구멍으로 통기성과 투수성이 뛰어난 종이 멀칭지는 토양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방출하고 토양의 산도와 수분 조절이 가능하다. 또 토양 온도를 대기 온도보다 3∼4도 낮게 유지해 여름 재배와 초봄·늦가을 시설 재배에도 적합하다. 크라프트지와 경운모, 전분을 기본으로 표백제나 화학 약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 땅에서 자연 분해된다.

▲ 박주원 회장

박주원 (주)월드에코 회장은 “이 종이는 사람과 자연에 무해한 원료로 제조됐고,3∼6개월이 지나면 자연 분해된다”면서 “수거할 필요 없이 그대로 토양에 유기비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이 멀칭지는 햇빛 차단으로 잡초 발아를 억제해 농약 사용을 최소화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며, 분해 시 45종 이상의 극미량 원소와 탄소를 비롯해 초산 200여 종의 유기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유기농 친환경 농작물 생산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비닐 수거 인건비를 절감, 포장 총면적의 95∼99% 제초 효과가 있고 잡초 발아를 억제하는 기능, 다량의 미네랄 함유로 수확량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원적외선 방출로토양 전염성 병원균을 억제하고 미세해충, 응애, 진딧물 등 해충의 85%를 방제하고, 용존 산소량이 풍부해 호기성 미생물의 번식으로 유해 병원균 번식을 억제하고 죽은 잡초 부패로 인한 유해 곰팡이 균 발생을 방지한다. 밭고랑에 사용하는 멀칭지 뿐 아니라 다른 농사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박주원 회장은 벼 직파용 토양 피복지 및 이를 이용한 벼 직파 방법으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박주원 회장은 “멀칭지를 논에 까는 동시에 볍씨를 심는 이 방법으로 이모작도 가능하다”며 “이로써 논농사의 생산성과 간편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기존 모내기용 이양기를 부분 개조한 전용 이양기까지 특허를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기술력 인정받아 전국 농협 통해 농촌 현장에 보급
최근까지 월드에코의 종이 멀칭지는 다양한 검증 기관에서 기술 인증을 받은데 이어 농림축산부장관으로부터 녹색 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강원도 고단리·대기리·충북 진천 등 농가에서 시험재배 검정을 받은 결과 비닐 멀칭에 비해서 결구도가 높게 나오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근 경기도 산하 31개 시·군에서 2023년도 사업으로 시행토록 결정함과 동시에 전국광역시도 등지의 지자체 친환경사업으로 확산 시행케 되었다. 농협에서도 승인돼 전국 농협을 통해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회의원이 환경부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가 제출한 배출원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PM-2.5)의 8.2% 수준인 7,194톤이 영농폐비닐 등 농업잔재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업잔재물 소각 과정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CO)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배출된 전체 일산화탄소(CO) 75만 7,848톤 가운데 19.4%인 총 14만 6,827톤에 달했고, 대기 중에 있는 열을 흡수하여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블랙카본(BC)도 2019년 국내 배출량 1만 4,211톤의 11.4%인 1,614톤이 농업잔재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드에코의 종이 멀칭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박주원 회장은 “현재 편의점에서도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이 법으로 제한돼 가는 추세다”라면서 “앞으로 우리 제품이 비닐 대신 쓸 수 있는 종이봉투 등 더 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 회장은 시장 재직 시 우리나라 해상풍력의 시초인 누에섬 전망대 풍력발전기를 만든 바 있다. 현재 (주)윈드웨이 회장,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RE100 벤처사업단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윈드웨이가 충남 당진 난지도 일대에 설치 예정인 210MW급 해상풍력발전시설 중 1MW를 호서대 신재생에너지사업연구를 위해 호서학원에 기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이번 기증식을 시작으로 RE100벤처사업의 일환으로 호서대 정진도 부총장이 주관하는 RE100사업단에 풍황계측기 등을 활용해 계속 기증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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