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5.23 목 18:45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현장을 천시하는 사고와 기업 문화를 과감히 바꿔야 한다”
2023년 01월 05일 (목) 20:21:05 김미주 기자 kmj@newsmaker.or.kr

숙련기술은 단시간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며 얻어진다. 이 때문에 갈 길이 바쁜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의 숙련기술 습득이나 기술자 확보에 관심이 많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기계조립 직종 국가품질 명장이자 대한민국 명장
명장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이 뛰어난 사람. 명장이란 자신의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오며 최고 수준의 기능을 보유한 숙련 기술자를 이르는 말이다. 인내와 노력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을 얻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명장이라 부른다. 오정철 현대중공업(주) 기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오정철 명장은 선박기자재 조립 현장 전문가로, 기계조립 직종 국가품질 명장이자 대한민국 명장이다. 37년째 현대중공업에 몸담고 있는 오 기장은 4천여 건에 이르는 직무개선 발명과 35건에 달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1987년부터 2008년까지는 22년을 건설기계조립 전문가로서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던 그는 지난 2009년부터는 엔진기계사업부로 옮겨와서 선박기자재 전문가로서의 또 다른 현대중공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순수 국내기술로 국산화 개발한 선박용 가로방향 추진 장치인 사이드 스러스터(Side Thruster)를 생산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박 기자재 전문가가 아니었던 오정철 기장에게는 거대한 선박 안에서 생활하는 자체가 큰 부담이 되었다. 이에 좌우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근무하면서 선주(OWNER)에게 제품을 검사 받는 시점에 몸을 숙이고 프로펠러의 블래이드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인디게이터(Indicator)를 확인하는 동안 멀미 때문에 선주 앞에서 토하는 상황에서도 제품 검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 기장이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황을 이겨내면서 키워낸 제품이 현재 600여대의 선박에 설치되어 전세계의 대양을 누비며 안전 항해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스러스터 전문가로 성장한 오정철 기장은 최고의 전문가라는 명성으로 전 세계를 출장 다니면서 정비하며 진정한 엔지니어로서 거듭나게 됐다. 오정철 현대중공업(주) 기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과는 분명 달라진다”면서 “저도 이러한 사명감으로 사소한 일라도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 오정철 기장

거북선의 보급화 위한 기술 연구에 매진
기술자이지만 금속 공예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로도 활동 중인 오정철 기장은 거북선 보급화 활동을 위해 더욱 넓은 분야의 기술 연구에 끝없이 매진, ‘거북선 명장’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오정철 기장은 “숙련기술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면서 후배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나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보니 나무거북선이 금속거북선으로 발전하였고, 감성거북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생활 친화형 ‘감성거북선’은 단순히 장식을 위한 거북선 조형물에 한계를 느낀 오정철 기장이 LED램프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미해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그는 감성거북선을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에 지적재산권 11건을 출원 및 등록한데 이어, 좀 더 발전적인 개발품으로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을 가지고 대한민국명장전을 준비 중이다. 오 기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거북선 디자인의 빔프로젝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유행하는 캐릭터 띠부띠부씰 스티커에 대응하는 거북선 스티커를 만들어 명장 전시회에서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오 기장은 “저는 현장에서 성장했고 회사의 모든 업무는 현장을 중심으로 결정하고 지원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현장은 할 일은 많은데 일 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 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장을 천시하는 사고와 문화를 과감히 바꿔 현장 직원을 존중하고 대우하는 회사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생산이 없는 회사는 생존력이 없는 회사다. 생산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전 구성원에 전달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100년의 자랑스런 회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오정철 기장은 현대중공업(주)기능장회, 현중다물단, 현수회, 대한민국명장회, 대한민국신지식인봉사회 등 여러 사내·외 봉사단체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명장이 되고난 후 받은 상금을 기부하고자 시작한 대한적십자사 평생기부약속도 7년째다. 이와 함께 기능장회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공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도배, 장판, 전기시설 보수 등 취약계층의 주거 공간을 개선하고, 중학교에 방문해 찾아가는 숙련 기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계 기술자의 업무에 관해 알리는 등의 재능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태극 문양이 새겨진 거북선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거북선과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해외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 바 있다. 2023년 새해 거북선의 보급화를 위해 기술 전수 및 혼(魂)을 잇는 거북선 전시회 개최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거북선명장의 힘찬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NM

 

김미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