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족이 고난의 시기에 처했을 때마다 민족 구국 운동의 선봉자 역할을 해왔던 한국교회는 한국 근대사에 있어 국가적 위기 때마다 역사의 중심에서 위기의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는 중심적 역할을 자처해 왔다. 2010년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사의 한 중심에서 전통과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개포동교회의 이풍인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의 위기타파와 현시대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았다.

개포동 교회는 1923년 경기도 광주면 반포리에서 ‘반포리 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현재 87년 된 전통 있는 교회이다. 대부분의 오래된 교회들이 ‘전통’을 중요시해 변화를 거부하고 굳어져 있기 쉬운 반면 개포동교회는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늘 새롭게 변화를 시도해왔다.

전통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꾀한다.
 개포동교회의 이풍인 목사는 “개포동 교회는 온 성도가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매번 예배에서 감격과 기쁨을 누리고 영혼의 소생함을 얻는 은혜가 충만한 예배를 추구한다”면서 “또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 자신과 가족만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섬김의 실천을 지향한다. 이에 소외된 농어촌 목회자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섬기는데 더 많은 열심을 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교회의 모교회인 ‘반포리 교회’가 설립되었을 때 교회가 농촌교회였기 때문에 개포동 교회는 오랜 시간 농촌지역의 교회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목사는 “김주배 원로목사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에만 해도 이 지역이 낙후된 농촌 지역이었기 때문에 목사님께서 농촌교회들의 사정을 잘 아셨던 것 같다”면서 “80년대부터 농어촌의 목회자들을 초대해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매년 하다 보니 벌써 20년째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포동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역으로는 단순히 세미나 뿐 아니라 20여 개 정도의 남녀 전도회가 지역의 농어촌 교회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연 1회 이상씩 방문을 하여 마을 잔치나 지역 봉사를 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적으로 치면 1년에 20여 차례나 농촌 봉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목사는 “이런 사역은 우리 교회만의 특별한 사명이라 여기며 계속되어져야 할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어촌교회를 섬기고 돕는 사역을 통해 우리교회에서 큰 축복을 주신다고 믿는다”라고 한다. “교회의 주변 지역이 5~6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교회적 차원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일들을 도모하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의 또 다른 사명이 선교에 있다고 한다면 우리 개포동 교회는 현지인들을 한국에 초대해 교육시키고, 양육하여 현지로 다시 보내는 현지인 선교를 하고 있다”라며 “이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활동에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되어 앞으로도 현지인 선교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폭력과 성적문란의 사회적 죄악에 교회가 대안이 되어야
4남 2녀의 유복한 가정에서 장로님과 권사님이셨던 부모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이목사는 “처음에는 목회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 없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신학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유학을 다녀왔다. 이후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총신대학교 신대원과 미국하버드, 영국옥스퍼드대학을 걸쳐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임하던 중 개포동 교회와 인연을 맺어 3년 전부터 설교를 시작하고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성경의 신약성경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신약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주된 관심사는 폭력과 악에 대한 문제이다”라는 이목사는 “현시대에 있어 팽배해진 폭력과 성관련 범죄 등 날로 악해져가는 사회를 보면서 성경 안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죄의 근본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죄의 시작이 시기심과 하나님에 대한 모방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때 현대 사회에 있어 소외와 경쟁이라는 사회적 화두에 밀려 점차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개개인에게 보다 따뜻한 서로에 대한 베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결국 교회뿐만 아니라 불교나 천주교 등 종교계가 전반적으로 사회의 소외계층을 찾고 보다 따뜻하게 베품을 실천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악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목회자를 만나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목회자가 되는 게 꿈이다”라는 이목사는 “한 설문조사에서 ‘좋은 교회의 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좋은 목회자가 있는 교회다’라는 답변이 있었다”며 성도들에게 좋은 목회자라고 인식되고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 또한 하나님의 축복이고, 행복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풍인 목사의 바람대로 행복한 교회가 있어 지역이 행복해 지고, 지역이 행복함으로써 사회와 나라가 행복해 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