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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유증? 해답은 ‘기본 상식’ 속에 있다
2022년 12월 07일 (수) 05:40:56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 이은주 한의사 / 생태주의 건강 성생활

지금쯤은 코로나의 위협이 거의 시들해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것의 영향에 대한 관찰은 이제 중반전이다. 그 영향이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이어지는가 하는 결과는 사후관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 의학자들이 발표하는 보고서들을 보면, COVID-19에 감염되었던 완치자들 사이에서 후유증은 여전히 관찰되고 있고, 또 많은 사람에게서 후유증은 빠른 시일에 깨끗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후유증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은 전 지구적인 팬데믹이 인류나 인류문명 전체에 어떤 영향을 남길 것인가가 생태주의 관점에서도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6억4천만 이상이 감염되었고(최소한 10% 이상), 공식 보고된 사망자만 6백60만 명을 넘었다. 우리 한국(남한)만 놓고 보더라도 누적 감염자 수는 2천6백만을 넘는다. 재감염 케이스가 적지 않다 하더라도, 평균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직접 코로나를 겪은 셈이다. 따라서 후유증에 관한 보고서들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떤 의학적인 보고서도 확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된 추적분석 자료들은 주로 뇌와 폐 기능에 관하여 상당히 유의할 만한 후유증의 사례와 지표들을 보여주고 있다.

1년 전(2021년 10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의 연구진은 코로나 후유증이 ‘만성 코비드(long COVID’의 경향을 지닐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주로 팬데믹 첫 해에 감염된 사람들(조사 당시 2억5천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각국의 기초조사 보고서들(57개의 보고서)을 모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완치자들 중 절반(1/2)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 완치 후 전과 다른 변화를 호소했다고 한다. 보고된 후유증의 양상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체중감소, 피로, 발열, 통증. 완치 후 20%는 기동성이 감소되었고, 25%는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다. 1/3 정도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불안장애에 해당하는 정신적 문제가 있었고, 코로나 폐렴 완치 후 60%는 흉부 사진에서 흔적이 남았으며, 1/4 이상이 호흡곤란, 또 대다수에게서 가슴 통증과 두근거림 등이 관찰되었다. 치료 중 20%의 환자는 탈모나 발진 증상을 보였다. 복통, 식욕부진, 설사 및 구토 등도 폭넓게 나타난 현상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완치 후 곧 사라질지, 아니면 장기적 혹은 영구적인 후유증으로 남게 될지 하는 점이다.

지난 봄(2022년 4월) 발표된 케임브리지 대학 팀의 연구는 특히 코로나 환자에게서 나타난 브레인 포그(Brain fog: 머릿속이 흐릿해지는 현상)나 인지장애 등과 관련하여 후유증이 길게 남을 가능성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를 겪은 일부 환자들에게서 뇌와 신경에 나타난 영향은 6개월 이상 지난 후에도 감지할 수 있었으며 그 회복은 느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완치 후에도 브레인포그와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이 같은 인지장애의 경향은 퇴원환자의 대략 3/4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코로나 완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질문에 대한 응답이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6개월 이후의 추적조사(재조사)에서도 여전히 감지되었다고 한다.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메논 교수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인지장애에 뚜렷한 ‘인지지문’이 있다며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변화임이 분명하다고 결론짓는다.  

이밖에도 코로나는 다수의 완치자들의 폐에 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보고되었다. 지난 봄(2022년 3월) 미 방사선학회의 보고서는 코로나로 폐렴을 겪은 사람들 중 일부(54%)는 1년 후까지도 폐 손상의 흔적이 남아있고 심지어 폐 손상의 진행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보고했다. 11월에 나온 뉴욕대(NYU) 그로스만의학교실의 보고서는 좀 흥미롭다. 일상적인 스트레스, 삶의 질이 코로나 경험자의 1년 후 후유증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인자 중 하나라는 보고서다. 수석 연구저자인 제니퍼 프론테라 박사의 결론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스트레스 요인을 가진 성인 환자가 우울증 브레인포그 피로 수면장애 등 장기적인 정신신경과적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일상이 불안한 경우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 연구결과는 일상의 스트레스나 행복 여부가 질병의 후유증에 대해서도 뚜렷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의학은 질병을 상대로 직접적인 대항을 돕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행복을 가꾸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함으로써 의약(醫藥)에 조금이라도 덜 기대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 일이다. 웃음과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이 건강에 관한 기본상식의 중요성이 거창한 팬데믹의 후유증 속에서도 재삼 확인되고 있다. NM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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