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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7일 (수) 05:35:51 박미란 webmaste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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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란 시인

외롭거나 쓸쓸함이
온건한 가슴 누를 때 하늘을 보라
아직도 타지 못하는 가슴이 있다
늘 외롭고 허전함이
가슴에서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그때
빈 가슴 들어 하늘을 보라

우리는
그 허망한 가슴으로 만나
서로를 채우며 살아도
처음부터 남남이었다

허기진 가슴으로 사랑을 해도
좀처럼 어긋나는 사랑
이으려해도 좀처럼 어긋나는 사랑
반은 가슴에 묻고 절반은 흘려가도록 두라

애써 지우지 말라
흘러간 물 역류할 수 없고
고인 물 쉬이 떠내려 보내기 쉽던가
기억의 상흔
애써 지우려 말며
순응하라

또한 후는 
준비하라
우리는 늘 떠날 여백을 남겨두고
늘 이별하면서 살아야 하느니

이별에 익숙해 지고
떠나는 날 가벼운 손짓해도
뒤가 두렵지 않은
이별을 준비하라

그 어리석은 외로움으로
서투른 가슴에 정을 뭍고
또다른 만남으로
허기진 서로를 채워도
남남되는

사랑이 되어 외롭고
충분히 채워도 공허한

그러기에
사랑은 늘 채워야 하는 밑빠진 반이던가
구속도 아니고 자유도 아닌 것인가
그러기에 홀로라 했던가
 
이별을 준비하라
뒤가 두렵지 않은 이별을 준비하라
언젠가는 서로가 남남이 되리니
늘 이별의 여백을 두라

서로의 허망한 가슴으로 만나
서로를 채우며 살아도
처음부터 우리는 남남이었다

설사
이별이
헤아릴 수 없는
까마득한 먼곳에서 온다 하더라도
늘 이별을 준비하라

이별 앞에서
그 누가 관대하였던가
가슴 무너져 내리는 절망,
그 누구에게도 있는 것
빈 가슴으로 돌아서라

이별의 빈등
뒤돌아서는 빈등
그 얼마나 가슴으로 쓸쓸하게 오래남는가
준비된 이별로
가벼이 떠나라

서로 잇지 못한 사랑,
끊이지 않는 면면한 아픔으로 이어져
떠나도 이어야 하는 슬픔으로 가슴에 남는가
서로가 닿지 못하고 그리움만 되어야 하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었던가

공허가 가슴에 전할 때
빈 가슴으로 하늘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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