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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나 되는 ‘일상적인 오브제의 조형화’를 실현하다
2022년 12월 05일 (월) 10:18:36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예술의 아름다움은 생명성에 대한 경외가 소위 말하는 미적 도덕적 인간적 판단, 즉 과학 기준과 달라도 인간 본성에 동인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의 위대성은 여기에 있다. 미학은 사태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대한 반성을 넘어서 무심한 인간 본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황인상 기자 his@

물질문명의 발달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깊은 공허감, 그리고 소외감에 빠져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들은 주변에의 ‘무관심’으로 표출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즐거운 것을 보아도, 안타까운 일을 보아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더 없이 냉랭해진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세계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 정경연 작가

‘장갑’ 소재를 일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 모색
섬유예술에서 시작해 회화는 물론 판화, 조각, 설치 등 광범위한 조형까지도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정경연 작가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정경연 작가는 면장갑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경연 작가는 미국 유학 시절인 1976년 모친에게서 목장갑 한 다발을 소포로 받으면서 목장갑과 인연을 맺었다. 정 작가는 “미국 유학시절 그의 어머니가 딸을 아끼는 마음에 허드렛일을 할 때 끼라고 보내준 선물이 바로 목장갑이었다”면서 “어머니의 정(情)과 고국의 향수가 담긴 목장갑을 받아 들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제게 있어 목장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고 또 나아가 저에게 많은 철학을 가르쳐 준 그런 소재다”고 말한다. 특히 면장갑이 무엇보다 서민적인 소재라는 점이 끌렸다는 정 작가는 이후 면장갑을 주제로 연작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목갑이라는 소재를 일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하모니+19-19(HARMONY+19-19),72,7x60cmMixed Media & Technique on canvas, 2019

정경연 작가는 “손은 마음의 표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손을 감싸고 있는 목장갑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땀과 삶의 애환이 녹아있다”면서 “손을 보호하는 면장갑의 기능보다 일을 마친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면장갑을 주재료로 한 작품 속에 그 마음의 표정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풀어내어 손과 면장갑에 얽힌 휴머니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중들에게는 이미 ‘장갑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정경연 작가는 수많은 재료들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비단 목장갑 뿐 아니라 종이작업, 판화, 공예, 설치미술, 조형 디자인 동·서양화로 작업하고 있는 그는 면과 입체, 강열한 색채와 흑백, 형상과 비형상을 넘나들고 있다. 또한 ‘장갑’에서 ‘손’으로 인간의 단상으로, 도조작업을 통한 브론즈제작의 시도, 태피스트리·판화·유화·테라코다 제작, 유학시절 만난 백남준 선생 영향으로 자신이 직접 연희하는 장면이 삽입된 ‘Harmony’ 시리즈의 비디오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세상이 하나 되는 ‘일상적인 오브제의 조형화’를 실현했으며, 섬유예술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섬유예술의 현대조형으로서의 가능성을 더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작품 통해 대중들에 따스함과 희망의 빛 선사
지난 9월, 홍익대 미대에서 40년간 교수로 지내다 후진양성에 헌신하고 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한 정경연 작가는 화랑의 발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인사동 구구갤러리 개관기념 첫 개인전인 ‘Oh! 정경연’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전시회에서 면장갑을 소재로 어울림·중생·블랙홀·하모니·가을이야기 등의 시리즈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정경연 작가는 “저의 작품에서 많은 이들이 안식과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며 “코로나19라는 언택트 시대에도 따스함과 작은 희망의 빛을 느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다”고 전했다.

▲ 어울림 2016-02, 194x131cm, Cotton gloves and acrylic on canvas, 2016

한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2년 수료 후, 매사추세츠 컬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과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친 정경연 작가는 모스크바 국립산업 미술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국내외 58회 개인전과 한국·대만·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이탈리아 등 10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그는 바그다드 세계미술대회 동상, 미술기자상, 제1회 석주미술상, 제1회 오사카 트리엔날레 회화부문 특별상, 서울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 대상,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근정포장, 이중섭 미술상, From Lausanne to Beijing 특별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제25회 목양공예상, AIAM 그랑프리(Grand Prix), 디자인코리아 2015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사)한국기초조형학회), 뉴저지주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재)유암문화재단 명예이사장, 홍익섬유·패션조형회 회장, (사)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 한국 섬유미술가회 자문위원, (재)한영장학재단 등기이사 및 운영위원장, (사)한국섬유패션산학협회 고문, (재)지혜로운여성 고문, 불교여성개발원 고문, (재)석주문화재단 상임이사, (재)태진문화재단 이사, (재)재단법인 섬유패션정책연구원 등기이사, (사)전국여교수연합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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