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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세기’ 시리즈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전달
2022년 12월 04일 (일) 14:17:14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주목받는 작가 이정연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한국화가 최초로 도쿄 우에노 모리미술관 전관 전시, 2020년 동양인 화가 최초로 이탈리아 팔라조 델레 ‘아르티 나폴리’에서 개인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7월6일부터 10월6일까지 이정연 작가는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나폴리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했던 2020년 10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이탈리아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 재단(Fondazione Ente Ville Vesuviane)초청 전시로 새로운 신작 시리즈<Re-GenesisII>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 장소인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는 카포디몬테 ‘왕립연구소’(Real Laboratorio di Capodimonte)에서 유래한 자개 조각과 도자기 조각의 모자이크로 유명한 곳으로 이정연 화백의 작업방식과도 잘 어우러져 이곳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역할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이정연 화백

작가의 기량과 표현의 극치에 달한 ‘신창세기Ⅱ’
서양의 모더니즘과 동양의 영성을 만나게 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정연 화백은 작가로서 가장 친숙하고 인식할 수 있는 오브제에서 시작해 우주적인 혼란까지 재구성하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도전을 이어왔다. 그는 미학적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정확한 양을 능란하게 이용해 자신의 미학적 감각을 전달한다. 삼베 위에 그림을 그릴 때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그린다.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 정서적인 호소를 불러일으키는 이정연 화백의 표현적 실험은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생-식물학적(vio-vegetal) 결합을 구성하는 면면을 환경미술의 형태로 구체화해놓은 듯하다.

자개와 모자이크 기법으로 수놓은 그의 몽환적인 화면이 바로 그 증언이자 보편적인 가치가 드러나는 세계다. 대화와 대비라는 두 기법은 작가가 자연에서 가져온 질료를 예민하고 능숙하게 다루며 빚어내는 새로운 형태, 신창세기에 이른다. 특히 대지에서 가져온 재료, 선, 명상, 요가 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진정한 찬사에서 오는 영적인 감각으로부터 우리 삶의 혼란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신작 시리즈 ‘신창세기Ⅱ’는 신창세기의 미술과 세계에 대한 명상적 탐구와 관찰에서 나온 결과로서, 자연과 영성 그리고 종교를 통합하며 작가로서 기량과 표현의 극치에서 오는 표현의 순수함이 돋보인다. 작품 속 원(圓)은 대나무를 위에서 바라보는 형태로, 이를 통해서 우주의 신비, 하나님의 창조세계, 우주의 신비를 암시한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고 따뜻함을 품는다. 이것은 내 자신이 열려있으면 그것으로 소리를 낼 수도, 가치를 간직할 수 있다. 또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나타낼 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상징한다.

▲ Re-Genesis, 130×100cm, Natural materials on wood with lacquer finish, 2022

이정연 화백은 “겸손하게 나를 낮추면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과 보살핌의 은혜가 안위하는 의미”라며 “원이 세 개인 것은 성부, 성자, 성신을 나타낸다. 화면아래 대나무는 미학적으로 직선의 미를 나타내는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마음을 담은 그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 위에 있는 나의 욕심과 명예를 비워낼 때 하늘의 영광과 축복이 나의 창조세계로 들어온다”면서 “진정 나를 비울 때 하늘과 소통이 되고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인데 나의 육체를 비울 때 나의 영(靈)이 살아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부연했다.

신성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위대한 실험가’
이정연 화백은 감정과 의식의 소용돌이를 영적 빛에 인도받아 삶과 예술을 더욱 밀접하게 묶으며 세계, 자연, 영성 그 자체를 표현적 재현으로 나타낸다. 종교를 중심축에 둠으로써 관찰자의 시선과 정신은 삶의 무게를 벗어나는, 기도와 회개로 삶의 무게를 벗기 위한, 그 쉽지 않은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이 화백은 점토, 화산재, 석탄가루와 금가루, 달걀껍질과 같은 유기물로만 그림을 그리는데, 특히 자개와 분홍 점토를 사용해 작품에 신비감을 더한다. 이 화백을 두고 ‘위대한 실험가’라 일컫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대한 실험을 통해 탄생한 그의 작품은 회화 작품의 시각적인 서정성과 의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시적이고 우아한 긴 필치와 서예 양식의 동양 전통을 바탕으로 삶과 예술의 심오한 비전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구상에서 추상회화 또 그 반대로 오가며 인간 본성의 탐구와 심오한 차원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메타포를 우아한 터치로 나타낸 2차원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연 화백. 신성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며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고, 2차원 회화와 3차원을 무시로 넘나들고 있는 이 화백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Re-Genesis, 162.2×130.3cm, Mixed Media, 2009

한편 지금까지 42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KCAF 초대작가상, 제10회 한국미술작가상, 이화를 빛낸 상, 원주미술협회상, 98 현대조형작가상, Woman’s Vision Juried Art Exhibition 최고상(뉴욕, 미국), 파리국제위원회 우수상(파리, 프랑스), 제24회·25회 국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 Mizuma & Kips Art Gallery Soho New York 전속작가로 활동 중인 이정연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 대학특성화지원사업 평가위원회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울미술협회 이사, 한국화여성작가회국제부위원장, 서울문화포럼위원, SADI 기초학과 정교수 및 부학장, 미국 KIPS 전속작가 등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유엔본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SK텔레콤, 고바야시 갤러리(동경, 일본),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 네델란드 왕실, 이탈리아 동양 박물관, 유라 코퍼레이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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