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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와인 만들겠다”
2022년 12월 04일 (일) 09:06:42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와인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 소주나 맥주만큼은 아니지만 와인도 이젠 흔한 술 가운데 하나다. 굳이 와인 전문판매점을 찾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와인 소비자의 경우 한달에 두번 정도 와인을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황태일 기자 hti@

우리나라의 와인 역사는 50년 남짓. 현대적인 형태의 포도주를 담가 만드는 와인 양조장, 와이너리를 갖춘 것은 20년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 와인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오늘날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가 됐다. 그 선봉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바로 와이너리 월류원의 박천명 대표다. 박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차별화된 맛과 향, 스토리텔링 담은 한국 와인의 명가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월류원은 3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해온 곳으로 독특하고 색다른 맛의 와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와인의 명가이자 포도명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월류원의 1대 경영주는 포도재배에 대한 기본농법을 정립해 지역의 특징이 담긴 품질 좋은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대 경영주인 박삼수 대표는 월류원의 포도 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현재 3대 경영주인 박천명 대표는 이를 와인으로 재탄생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천명 대표가 선보인 ‘달의 물방울’ 오드린(EAU DE LUNE)은 최고급 포도와 스토리를 담은 와인 브랜드로, 수입산 와인보다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K-와인의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 박천명 대표

독특한 제조법으로 맛과 향을 차별화하고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는 제품군을 내세운 오드린 와인은 현재 스위트 와인 브랜드 ‘베베마루’와 드라이 와인 브랜드 ‘그랑티그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베베마루는 충북 영동이 낳은, 품질 좋은 캠벨 포도로 빚어 단 맛이 강해 누구나 쉽게 마시고 즐길 수 있다. 스위트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베마루’ 시리즈에는 ‘설레임’, ‘아내를 위한’, ‘내를 위한’ 등 로제와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랑티그르와 달리 타닌이 적고 단맛과 청량감을 더해 술이 약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에 박천명 대표는 베베마루를 보급해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면서 ‘우리나라 캠벨 포도로 만든 와인은 맛이 없다’는 편견도 없애려 한다. 오드린의 또 다른 브랜드인 그랑티그레는 명품화를 이끌 와인이다.

충북 영동 백화산 자락에 있는, 수천만 년 동안 쌓인 파쇄석에 자연스럽게 새겨진 ‘포효하는 호랑이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그랑티그레 와인은 ‘1974’, ‘1988’, ‘2002’ 세 가지 시리즈의 와인이 있다. 각각 월류원에서 처음 포도재배가 시작된1974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접어들었던 1988년,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을 기념하며 저마다의 특별한 다른 의미와 특징을 가졌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박 대표는 향후 와인 신제품도 기획 중이다. 오드린 와인 9종에 신제품을 3종 추가, 총 1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천명 대표는 “소비자는 한 달에 하나씩, 매달 다른 월류원 오드린 와인을 즐기게 된다”면서 “신제품은 포도의 귀족이라 불리는 샤인머스캣으로 만든다. 충북 영동에서 포도를 가장 잘 재배하는 ‘포도왕 농가’와 손잡고, 25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진 샤인머스캣만 공급 받아 와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넘버 원(No.1)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을 지향하다
지금은 와이너리를 운영 중이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와인도 잘 몰랐다는 박천명 대표. 그는 어머님이 만드신 수제 와인 한 모금을 맛본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10년 전 마신 그 와인의 맛이 지금도 혀끝에 생생하다”면서 “포트와인처럼 은은한 산미와 잔감을 가진 그 와인을 마시고 마치 천국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이런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천국을 느끼게 해주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박 대표는 오드린 와인으로 ‘한국와인대상’에서 매년 금상을 수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제2회 한국와인베스트셀렉션’ 대상, ‘우리술품평회’ 우수상, 대한민국주류대상’ 대상 5회 수상, ‘하이서울 우수 브랜드 어워드’아이디어 상품 선정 및 ‘광명동굴 마루상’ 일반인부문 금상, 레이블경연대회 금상 등 50여 회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달성했다.

박천명 대표는 “충북 영동에서 3대째 포도를 재배 중인 농가와 함께 오드린 와인을 만든다”면서 “오드린의 와인 양조 철학은 명확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믿음, 넘버 원(No.1)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을 추구하는 것이 그것이다. 최고라고 자부하는 와인은 많다. 월류원 오드린은 최고가 아니라 유일한 맛을 가진,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와인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최근 박 대표는 영동군을 와인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고자 영동와인의 명품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와인산업의 판로확대를 통한 수익의 안정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및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 전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통합적 발전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박천명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K-와인은 가장 한국적이어야 하고 그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우리의 발효문화의 저력은 분명히 K-와인이 도약할 수 있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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