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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2022년 11월 06일 (일) 09:16:45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유구한 세월 동안 밝혀 온 한국불교의 가치는 요익중생이었다. 부처님께서 결코 깨달음에 머무르지 않고 평생 길 위에서 전법을 하신 뜻은 뭇 생명의 요익과 안락, 그리고 평안과 평화를 위함이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국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불만’ ‘불안’ ‘불화’가 많은 사회다. 서구의 물질 문명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그 속도로 성장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다. 사회 시스템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

근성 큰스님 뒤 이어 40여 년 간 부처님의 자비 베풀어
“종교인은 헌신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갈 뿐이며 모두 함께 더불어 세상은 누구라도 혼자서 살 수 없는 곳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 수안사와 보현사의 주지 묘담스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묘담스님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불안한 정신과 불편한 마음을 완연히 치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수안사와 보현사에 몸담고 있는 묘담스님은 근성 큰스님의 뒤를 이어 서울 도봉구에서 조용히 40여 년 넘게 남몰래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고 있다. 지난 2020년 입적한 근성 큰스님은 1957년 경기도 포천시에 보현사와 서울 도봉구 수유리 달동네에 무허가법당으로 수안사를 창건해 지역에 자비의 마음을 포교해온 인물이다. 1981년 불문에 들어 수행생활을 시작한 묘담스님은 근성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보현사와 수안사를 도심 속 청정수행도량으로 가꾸었다.

▲ 묘담스님

특히 주말마다 수안사에서는 빵을 구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준다. 20여 년 전부터 지역의 빵 공장, 빵 가게에서 남은 빵을 가져와 불우한 이웃들에게 선사했던 봉사에서 시작된 일이다. 20년 전부터 지역의 빵 공장, 빵 가게에서 남은 빵을 가져와 불우한 이웃들에게 선사했던 묘담스님은 지난 2020년 사찰에 오븐을 마련하고 직접 빵을 굽기 시작했다.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준 신도들의 마음도 큰 힘이 되었다. “불교 역사 사찰, 스님, 신도가 3박자를 맞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이치와 자연의 섭리에 따라 행함과 도리를 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수안사에서 만들어지는 빵에는 사랑과 자비가 가득한 빵이라는 의미의 ‘자비애빵’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좋은 식자재로 생산하는 소보로빵, 단팥빵 500개는 대행보현회를 통해 매주 지역 노인, 장애인복지관, 서울역 노숙인 등에게 나눔하고 있으며 관내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제빵 체험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묘담스님은 “빵 만든다고 광고하고 홍보하면서 좋은 일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빵 만드는 사찰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수안사의 신도가 늘어나고 유명해지면 봉사에 대한 제 마음마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는 입 다물고 묵묵히 하는 게 최고다”며 “부처님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족한 것이 봉사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수안사에서는 하루 종일 매달려 간신히 500여 개의 빵을 굽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형 기계를 마련해 적은 인원으로도 더욱 쉽게 500개의 빵을 만들고 싶은 것이 묘담스님의 바람이다. 그는 “제게 있어 빵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경전이자 이웃들에게 전하는 자비의 마음, 그 자체”라면서 “부처님의 말씀이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끈하고 달콤한 빵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자연도량 실천
1957년에 근성 큰스님이 만드셨던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보현사는 문명의 이기에 물들지 않는 자연의 숲과 푸른 산, 마음으로 늘 그리던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청정지대의 사찰이다. 그간 묘담스님은 겨울마다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유기견 봉사활동 및 일 년에 한번 동물들을 위한 천도제를 지내는 등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자연도량을 실천해왔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는 묘담스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곳은 지난해부터 관리하는 사람 없이 무인사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사찰 전체에는 우거진 수풀과 발목 전체를 덮을 정도로 풀들이 무성한데, 처음 보현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오해할 정도다. 이에 대해 묘담스님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게 더 많다”면서 “보현사는 인간과 야생동물, 토종 풀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 최하위부터 최상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계절마다 바뀌는 풀과 꽃들을 보며 행복과 안식을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 보현사를 미래 지구 생태 친환경 보존지역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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