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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앞장서다
2022년 10월 02일 (일) 13:25:51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옛것은 오랜 세월의 풍파를 순하게 견디어낸 오묘한 신비감이 깃들어 있다. 범접 못 할 신비감이 아니라 친근함으로 말이다. 세월만큼 낡아지기도 했지만 절대 초라하지 않다. 반듯하게 낡아진 옛것은 위엄 있고 품격 있게 나이 든 선비와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윤담 기자 hyd@

긴 세월을 의연하게 품은 고미술품의 제작자와 제작연도를 정확히 밝혀내기는 어렵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미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기에 고미술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현대인의 몫이다.

유물의 역사적 의의 발굴 및 가치를 대중에 알리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을 발굴, 조명하며 그 심미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가고 있는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다.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고미술품 컬렉션을 이어오고 있는 민 원장이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 해도 4~5천여 점. 이 유물들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민종기 원장

특히 단순한 재력을 바탕으로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민종기 원장은 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기도 했다. 특히 민종기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는 역할도 수행해왔다.

특히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민종기 원장은 최근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자신이 모아온 고문헌 5000여 건을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대중과 공감의 에너지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특강 진행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우리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 많은 고미술 콜렉터들의 판매제의를 거절하고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 하겠다며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민종기 원장. 다양한 유물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현장의 산교육을 통하여 유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별력을 갖추게 된 그는 숨겨진 유물들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보다 빛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노력과 멀어진 세인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는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개최,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최근 중국황실도자연구모임 회원을 대상으로 ‘중국도자세계의 허상과 진실이’라는 주제의 특강도 진행했다. 민 원장은 “역사적으로 활발한 문화교류를 지속해 온 한국과 중국은 양국의 도자문화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뛰어난 미적 창출 능력과 그 제작 기술이 높이 평가되어 왔다”면서 “도자기는 세계 각국의 문화가 만나고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문화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도자기를 매개로 한 국제교류에 초점을 맞춰 공감의 에너지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강의를 자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고미술과 영원한 벗으로 남길 바란다는 민종기 원장은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NM

[특강의 요지]
중국고대 보물의 세계는 깊고도 넓다. 중국 보물의 세계는 오직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불과 100여 년 전부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중국고대 유물에 눈을 떠 선교사나 무역상들 중심으로 수집해 갔다. 그리고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 국제경매를 통하여 한껏 부를 누리었다. 그러다 근래에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의 개혁개방기를 맞아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유물들이 지하에서 출토되었다. 그 출토유물들은 진짜가 아닌 가짜로 치부되어 세계 각국에 퍼져 나갔다. 그 출토유물들은 지리적인 이점 그리고 경제력 우위로 인하여 대거 국내로 유입되었다. 엄청난 중국보물들이 국내로 들어 왔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김희용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김희용 선생은 중국의 출토유물세계를 접하고 난 후에 무려 17년간이나 국내 유입시키는데 혼신을 다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 골동장사꾼들에 의해 가짜유물로 낙인찍히고, 폄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자신들의 장사목적에서 그런 일을 자행하였다. 또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값싼 중국 민요를 팔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이들의 음해나 폄하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었다. 중국의 지하출토 유물의 실체를 전혀 모르는 이들이다. 수천 년간 전래되어 온 중국의 매장문화의 관습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오로지 우리나라 지하매장의 관습이나 매장유물의 기준을 가지고, 그것도 띄엄띄엄 전해들은 말이나 자신들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폄하에 앞장서 온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바로 알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중국의 보물들은 이제 우리나라의 자산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연구하고 전시하고 교류하고 조사활동을 통하여 그 실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를 이루어 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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