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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본질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10월 02일 (일) 12:59:1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2000년 이후 세계 의류생산량은 2배가 늘었다. 사람들은 15년 전보다 옷을 60% 더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생기면서 옷의 수명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는 탓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문화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다시입다연구소는 지난 2020년 자체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놓고도 입지 않는 옷의 평균 비율이 21%였다고 밝혔다. 옷장 속 5벌 중 1벌은 멀쩡하지만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리폼, 1mm의 차이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옷장 문을 열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이런 한탄은 새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더욱 강조되고 반복된다. 어쨌든 그 옷장 속에서 오늘 입을 옷을 찾아내야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와 맞물려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뉴트로’ 열풍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이나 가방을 직접 꾸미거나 고쳐 쓰는 ‘리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구제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해 리폼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이런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폼으로 옷장 속 헌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인물이다. 1990년대 초 ‘리폼’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의류 분야에 최초로 리폼이라는 신조어를 접목시킨 이나연 대표는 개인의 취향, 체격, 체형을 모두 고려한 리폼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패션을 완성하고 있다.

▲ 이나연 대표

이나연 대표는 “새옷은 오랜 시간 고민하여 디자인한 후 이를 토대하여 대량생산하면 되지만 리폼은 개인의 취향과 체형, 체격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기존의 헌 옷을 손상 없이 분해해야 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디자인, 재단한 후 새 옷처럼 완벽하게 다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리폼은 새 옷보다 3배나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이나연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1mm의 차이. 이 대표는 “제가 굉장히 섬세하게 여기는 각도와 선, 그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면서 “체형에 딱 맞는 1mm의 정확성, 1mm의 오차로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고 또 그 차이로 매우 훌륭한 ‘안성맞춤’의 옷이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나연리폼하우스는 이나연 대표를 필두로 일반 수선집에서 다루기 힘든 밍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별로 10~20년 넘게 일한 경력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들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뛰어난 감각으로 이나연리폼하우스는 명품의류, 밍크수선, 모피수선, 그리고 정장리폼 수선 등 캐주얼까지 의류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거나 주어진 부분의 재생, 짜깁기·늘리기·줄이기·부분 수선 등의 수선부문 ▲모양 또는 외형, 디자인 변경이나 개성 중시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 디자인, 유행이 지난 의류, 명품의류 위주의 리폼부문 ▲본래의 의류에 부분 디자인을 가미, 특정한 부위의 형태를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사이드 리폼부문 ▲새로운 의류의 신규 디자인, 특수의상 디자인/가공 등의 신규 디자인 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옷의 가치 지키며 트렌드에 맞는 리폼으로 각광
20여 년간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하며 ‘자신이 만드는 옷은 10년 이상 입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지켜왔던 이나연 대표. 그는 “입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좋은 옷들이 장롱에만 있는 것이 안타까워 리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 옷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고, 리폼할 옷의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 트렌드에 맞게 100% 바꾸었다. 고객도 좋아하고 나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의류리폼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나연리폼하우스에서는 외국이나 원거리의 비대면 고객도 키, 나이, 기성복 사이즈가 있으면 완벽한 리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고객의 마음에 드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A/S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나연리폼하우스는 처음 방문했던 고객이 단골이 되어 꾸준히 찾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거주하는 이들도

매년 택배로 리폼 의뢰를 해서 수선을 맡길 정도로 고객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옷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 옷을 구식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옷의 본질을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처음에는 옷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고객들의 경우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저의 리폼방식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많은 방송과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는 앞으로 독창적인 패션 매니아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서 장인의 노하우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존 리폼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1%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끌어내겠다는 이나연 대표.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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