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2.28 수 11:55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 탈환
러시아, 그간 점령한 영토 대부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
2022년 10월 02일 (일) 12:40:50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점령했던 북동부의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하면서 많은 러시아군이 국경 너머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이날 미 고위 당국자는 취재진들에게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며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와 동부 영토를 해방하고 수복하려는 전투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러시아, 우크라의 거센 공세에 사실상 하르키우 포기
앞서 우크라이나의 거센 공세에 밀린 러시아는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9월 10일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지움 행정부 관계자도 “상황이 심각하다.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다. 특히 이지움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 도시로, 러시아가 지난 4월 점령한 뒤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활용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의 발표 수 시간 전에는 쿠피안스크까지 점령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북부 철도 교통의 허브인 쿠피안스크를 장악하면서 이지움에 주둔한 최대 1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게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심야 화상 연설을 통해 “9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프먼 미 신안보센터(CNA) 러시아 연구 책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러한 탈환이 “러시아군 병력 부족을 활용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 측에서 방어태세를 갖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전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월 11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3000㎢를 탈환할 수 있던 것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와 이지움 등에서 철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순식간에 러시아군 주둔지 20곳을 수복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탈환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단기간 우크라군이 수복한 3000여 ㎢ 면적은 러시아군이 4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점령한 면적보다 더 크다. 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전쟁의 전환점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그동안 양국이 공방전을 벌여왔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北에 탄약 요청 위해 접촉한 징후 포착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월 6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포탄을 구매하려 한다는 보도와 관련,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은 최근 기밀 등급을 하향한 정보를 인용, 러시아 국방부가 북한으로부터 로켓·포탄 등을 대량 구매하는 절차에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군사 장비를 구매하려 하리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탄약을 요청했다는 게 우리가 가진 정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다”라고 발언, 실제 북한의 지원 역량 등에는 말을 아꼈다. 라이더 대변인은 다만 이번 정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물류·유지 역량 면에서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 쪽에 일이 좋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들이 북한과 접촉했다는 것은 유지 측면에서 그들이 일부 도전을 받고 있다는 징후”라고 거듭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상황을 알도록 이런 정보를 공개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무기를 요청하려 북한에 접촉한 게 이번이 처음인가 묻는 말에는 “나는 답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가 같은 맥락에서 이란과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호 행보를 취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의 자칭 공화국과 관계 수립도 시도 중이며, 해당 지역 재건 과정에 북한 건설 노동자가 파견될 가능성 역시 꾸준히 거론돼 온 상황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자주권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곳에서 이뤄질 프로젝트에 관한 결정은 그 어떤 정부도 아닌 우크라이나 정부의 몫”이라고 했었다. 아울러 한때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이 10만 명에 달하는 지원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러시아를 대리해 싸우게 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다만 해당 보도를 두고는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가짜 이야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는 무인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도 침공 초기부터 거론됐다.

푸틴 대통령, 우크라 전쟁 관련 군 동원령 전격 발표
지난 9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는다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며 군 동원령을 내렸다. 이어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 동원령은 전 국민에 대한 것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라며 예비역과 군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3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군 동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정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결국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북부 헤르손주 일부 지역을 탈환한 데 이어 러시아가 완전 점령했던 루한스크주의 핵심 요충지까지 탈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는 수만 명의 병력을 잃었고, 새로운 군인들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장기간에 걸친 유혈 침략에 대해 일부 동맹국들로부터도 점점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포함한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의 친러 임시 행정부가 9월 23~27일 러시아 편입에 대한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 러시아 일제히 규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을 선포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이 일제히 규탄, 동원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21일, 브리지트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엉터리 주민투표에 동원령 발동은 러시아의 나약함과 실패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영토 병합과 관련한 러시아의 주장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언제까지나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도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총리실인 다우닝가는 “푸틴의 연설과 그가 러시아 국민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은 침공이 실패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영국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 정부의 행위를 비난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입장을 내놨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국민 일부를 동원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지역 일부를 불법 합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은 그가 침공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위협과 선전이 아무리 많아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다.

국제 사회가 단결하고 러시아는 세계적인 왕따가 됐다”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이는 매우 우려되는 잘못된 행보”라면서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 중이며 독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유럽의 다른 주요국 수장들도 푸틴 대통령의 발표를 비난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공황 상태(panic)’에 빠졌다는 신호”라고 비난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뤼터 총리는 이날 자국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군사 동원령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핵무기에 대한 그(푸틴 대통령)의 수사법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왔던 것이다.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수사법이다. 침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부분적 군사 동원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촉발한 전쟁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시도이며 러시아가 유일한 침략자라는 추가 증거”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독려했다. NM

 

 

이종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