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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대학의 역량 강화로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 연구 선도하겠다”
2022년 09월 06일 (화) 20:37:38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혁신으로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황인상 기자 his@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이차전지, 3차원(3D) 프린팅 등 인접한 산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됐다.

공과대학의 위기는 대학의 위기다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이해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이해근 학장은 고려대 공과대학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새로이 취임했다. 1963년 설립 이후 토목, 건축, 기계, 전기, 금속, 공업경영, 전자, 요업, 화학 공학과로 시작해한 공과대학은 학과 간 통폐합과 학부 신설 등 과정을 거쳐 현재 신소재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화공생명공학과, 건축학과, 반도체공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등 5개 학부 4개 학과로 재편되었다. 반도체공학과의 SK하이닉스와의 산학협력을 위해 따라 신설된 학과로, 2023년부터는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차세대통신학과가 새롭게 출범한다.

▲ 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이해근 학장은 고려대 공과대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재 공과대학이 처한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6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0위권에 진입한 후 이듬해 48위까지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 고려대 공과대학은 국내 사립대학 중에서는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는 순위가 점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1년 QS 세계대학평가 69위, 올해는 76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하락했다. 국내 사립대학 순위도 7년 만에 1위를 내주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공과대학의 랭킹이 그 대학의 랭킹이 되는 시대인데, 고려대 공과대가 이렇게 위기를 겪고 있다는 건 학교 전체가 심각히 고민할 진정한 위기라는 것.

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은 “내로라하는 세계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한정된 인프라 안에서 공과대 구성원의 놀라운 끈기와 역량으로 성과”라면서 “이젠 공과대 발전의 한계가 조금씩 보이고 위기까지 느껴진다”고 말한다. 공과대학의 한계를 초래한 원인으로는 학생, 교원 그리고 학습 및 연구 공간 등 연구 인프라의 절대 부족을 짚었다. 공과대학의 경우 교원과 대학원 연구원은 경쟁 대학인 S대와 Y대 대비 60~70% 수준,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경쟁 대학 대비 110~130%로 교육의 질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학생 1인당 교사 면적은 물론 연구시설과 지원시설도 경쟁대학보다 확연히 부족하다. 비단 타 대학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공과대학은 이공계 캠퍼스 주요 단과대(공과대학, 이과대학, 생명과학대학, 의과대학)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교사 면적을 차지해 우수 교수진 유치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해근 학장은 “연구 환경이 경쟁 대학보다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교수진을 유치하기도 어렵고 기존에 있던 교수진들도 더 좋은 환경이 있는 경쟁 대학으로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연구와 교육의 질적 하락을 막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인재 양성 위한 자연대 전체의 개발 마스터플랜 마련
어려운 시기에 공과대학을 이끌게 된 이해근 학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학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학 분야 최고의 교수진 유치, 최상의 연구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를 키우려면 한정된 자원을 다르게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자원 자체를 늘려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건대, 생과대, 의과대와 함께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을 위한 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해근 학장은 “학교 본부, 단과대, 교우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공과대학을 넘어 자연계 캠퍼스 전체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자금을 마련해 실질적인 교육과 연구, 그리고 공간에 지원해야 한다”면서 “우선 공대 주관으로 자연계 캠퍼스 융·복합 연구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자연계 캠퍼스 전체 구성원의 중심이 될 커뮤니티 허브를 조성하고, 또 의과대 및 의료원과 함께 바이오 공학 허브를 조성하고자 한다. 과거 건물을 철거한 부지의 용적률을 검토해 60주년을 기념해 공간 확보에 힘을 다할 계획이다. 앞으로 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 연구를 선도하기 위한 공과대학 역량강화가 목표라는 이 학장은 “AI,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은 각 국가별로 대규모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약 300억원~400억 원 이상 되는 규모로, 최대 700억 원 가까이 연구비 책정을 해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연계 캠퍼스에 관련 연구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이런 부분의 일환”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녹색생산기술연구소 소장직도 겸하고 있는 이해근 학장은 최근 연구소 산하에 뇌과학융합센터와 양자컴퓨팅센터를 오픈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뇌과학융합센터는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조장희 박사를 석좌교수로 추대했으며, 세계 최고 고해상도 초고자장 MRI와 PET 관련 융합시스템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뇌융합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은 1987년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UIC)에서 재료금속공학과 공학석사, 1995년 공학박사를 마쳤으며, MIT에서 10여년간 근무 후. 현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테크노켐플렉스 원장, 에너지산업혁신공유대학 사업단장, 녹색생산기술연구소장,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겸하고 있으며 지난 8월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으로 피선됐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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