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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2022년 09월 06일 (화) 11:02:00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의료계는 오래 전부터 ‘필수의료’의 붕괴를 우려했다. 흔히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중병을 고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를 ‘필수의료’라고 말한다. 관련 과로는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가장 급속하게 전공의 ‘이탈’ 가속 페달을 밟는 분야는 소아청소년과다. 전공의 지원율은 2020년 74%, 2021년 3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7.5%까지 급전직하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신입 1년 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전혀 없는 병원이 전체 수련병원의 72%에 달한다. 필수 진료의 특성상 응급 수술이 많아 부담이 크며, 자칫하면 의료 소송에 얽힐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인한 환경 변화 등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게다가 높은 근무 강도에 비해 의료 수가가 낮아 갈수록 전공의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소아청소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의원급에서는 일반의(435개소) 다음으로 소아청소년과(120개소)가 가장 많았다. 소아청소년과 개업은 93개소로 성형외과에 이어 많았지만, 폐업 수치가 그보다 월등히 높았다. 폐업한 의원급의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 다음으로 내과(80개소), 이비인후과(74개소)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경기도 안산에 코알라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한 오은민 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에 아플 때 성인과는 다른 관점에서 치료해야 한다. 수술 도구부터 치료 과정이 완전히 다르며 어른과는 다른 질환이 많고 신체의 성장 정도, 손상에 대한 반응 뿐 아니라 긴 인생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스스로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저연령 아이들은 의사소통을 통한 진단이 불가능해 모든 치료를 의료진 판단 하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의 전문적 진료가 필수적이다. 신체적·정신적 성장과 발달이 진행 중인 아이들은 몸이 아플 때 개인별 평가가 필수다. 몸에 문제가 있어 불편할 때도, 심리적으로 힘들 때도 통증의 형태로 나타나 꾀병 취급하기 쉽다. 몸이 좀 컸다고 증상을 중심으로 진단·치료하는 전문 진료과를 찾기 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치료를 받으면서 개인별 성장과정, 신체적 특징 등을 잘 알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진료하는 진료의 연속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 오은민 원장

오은민 원장이 진료과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려는 부분이 의학적인 내용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쉽고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진단명이나 처방약은 종이에 메모해 전달하고 설명하는 등 소통과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오은민 코알라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진료실에 들어서면 먼저 울음부터 터뜨리거나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는 당연히 진료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다르게 치료 후 강인한 생명력으로 회복속도가 빠르고 치료되면 웃는 천진난만한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일 수가 없다”고 개원 배경을 밝혔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때 자부심과 책임감 느껴
의사집안에서 태어난 오은민 원장은 중·고등 학창시절부터 유독 꼬마 아이들을 좋아했다. 때문에 대학에서 전공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할 때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오 원장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료를 통해 병의 증세가 나아져 같이 기쁨을 나누다 보면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며 “의료수가가 낮고 저출산으로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현실은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오늘도 웃으며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있어 진료가 마냥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소아외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오원민 원장. 그는 아이들의 건강한 삶과 미래를 위해 선택한 길이기에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오 원장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실천하며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아이들의 질환이 낫지 않아도 꼭 1주일에 3회 이상 방문하고 병원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너무 잦은 병원교체는 오히려 질환의 발견을 늦추고 치료를 더디게 하는 요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예방접종 30분전 금식과 몸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접종을 피하고 접종당일 무리한 신체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이유 없이 구토가 반복 될 때는 가까운 소아과에서 이유를 확인해 보고 39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면 먼저 집안에 비치된 해열제를 복용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바쁜 진료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은민 원장은 직업진로체험공동체 및 보호관찰 부회장, 래미안 자이 아파트 대표회장 등을 역임하며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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