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몸과 마음도 즐겁게 만들지만, 눈도 즐겁게 한다. 겨우내 꼭꼭 모습을 감췄던 꽃과 나무들이 활짝 깨어나기 때문이다. 오붓한 산길에 피어난, 햇살이 모이는 들판 한 곳에 뭉텅뭉텅 모여 있는 꽃들을 우리는 야생화라고 한다. 우리의 꽃 참 아름답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는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피는꽃 야생화한다. 모진 비바람과 엄동설한을 이겨내며 자생하고 오래오래 생명을 이어간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꾸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향기와 참 모습을 잃는 법이 없다. 그리고 때가 되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낸다. 물러설 때, 나아갈 때를 알고 있는 듯하다.

‘수공예’로 한국 야생화의 아름다움 알리다 

최근 곽화숙수공예연구소의 곽화숙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산과 들에 자생되고 있는 야생화들은 산업화에 의한 개발과 사람들의 무불별한 채취와 훼손으로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고 우리의 야생화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보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수년간 종이로 야생화를 피워냈다. 곽화숙 대표는 “20여년 넘게 꽃을 만들면서 제가 만들고 있는 꽃이 우리 꽃이 아닌 서양 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우리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비록 종이로 만들어진 꽃이지만 우리의 사라져가는 꽃을 만들어 현재 사진이나 도록으로만 교육하고 있는 우리 학교 교육이 제가 만든 진짜 같은 야생화를 직접 보면서 현장감 있게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야생화를 만들기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07년 대한민국 국제수공예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곽화숙수공예연구소는 LED 크리스탈 플라워, 야생화 식물 모형제작, 실내조경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LED와 특수 종이인 크리스탈지로 접목하여  완성된 작품으로 금강초롱, 큰앵초, 노랑붓꽃, 제주한란 등 야생화 50여점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의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기회와 감동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실예로 지난해 11월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조경 문화박람회에서는 부스에 전시된 작품에 꿀벌들이 날아와 관객들로 부터 탄성과 환호를 불러 일으키는 꽃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까지 담으며 심혈을 기울이며 작품을 완성하는 곽대표에게 장인정신을 볼 수 있는 진정 예술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곽화숙 대표

곽화숙 대표는 각종 야생화전시회에 참가하여 우리 꽃을 바라보며 현지에 있는 야생화와 원예종의 다른 점을 알게 되었고, 환경부지정보호식물 특산식물, 멸종위기식물 등 여러 가지 보호를 목적으로 국가에서 지정해 놓은 종류도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야생화가 있는 곳이면 발로 찾아가 지역의 서식형태 마다에 식물이 다름을 알고 그중 제일 한국적인 것을 선택하여 곽대표 만의 꽃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야생화를 하나 둘 만들다가 연구원을 결성한 곽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수공예협회에 ‘LED 크리스탈 야생화’라는 분과를 만들어 현재 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우리의 꽃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는 2005년 한국수공예협회에서 주최하는 ‘제5회 대한민국 수공예문화관광 상품 공모대전’에서 문화관광부장관 대상과 ‘제7회 한국수공예작품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청와대 초청으로 LED 크리스탈 플라워 시연회를 열어 뜨거운 호응 얻었다.

수공예 지도 교사 교육과정 운영과 관광상품 활성화

최근 곽화숙 대표는 자신이 지금까지 작품을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수하고자 서울 인사동과 안양 평촌, 두 곳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크리스탈 야생화 과정의 경우 취미반, 2급반, 1급반, 지도자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관공서, 학교, 문화센터 뿐 아니라 방과 후 특별활동 지도교사 육성 및 창업 교육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곽화숙 대표는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으로 곽 대표는 ㈜시공테크, ㈜씨월드디자인, (주)전시문화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 야생화 모형제작을 의뢰받아 납품하기도 했고, 인천생태박물관, 충북박물관, 부천식물원, 광릉국립수목원 등에서 많은 전시를 통해 우리 야생화를 시중에 널리 알려 왔다.  이와 함께 곽 대표는 LED를 야생화에 접목한 LED플라워를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곽 대표는 “직접 개발한 소형 LED램프를 야생화에 일일이 붙임으로써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져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현재 시중에 나온 여러 가지 LED플라워의 시초로 그가 개발할 당시 세계적으로 LED플라워에 대해 생소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업체에서 앞다퉈 적용할 만큼 조화분야에서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LED 크리스탈 플라워의 대한민국 대표로서 곽대표의 연구실은 한 작품 한 작품 신중을 다해 생명력을 지닌 예술분야로 도약하기 위하여 고요한 이 밤에도 불을 밝히며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