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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후 경작지 1/4 이상 파괴돼
1분기 경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위축
2022년 06월 30일 (목) 14:18:16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내 경작지가 전쟁으로 기존보다 4분의 1이상 줄어들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전세계적인 식량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작지 회복에는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극심한 기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종서 기자 jslee@

지난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차관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옥수수 경작지의 경우 지난해 5만5천㎢에서 4만6천㎢로 감소했다”며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곡물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며 농민들이 파종 곡물 종류를 바꿔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량 예년보다 20% 감소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경작지 면적은 러시아 침공 전 남한 전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하는 30만㎢에 달했다. 그러나 러시아 침공 이후 경작지 7만500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비소츠키 장관은 다만 “많은 국민이 교전을 피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외국으로 탈출한 탓에 식량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식량안보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침공 전 농민들이 파종에 필요한 비료의 70%와 병충해 예방용 작물보호제 60%가량을 미리 사들여 놓는 등 사전에 잘 준비한 덕분에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작지 파괴와 함께 대규모 피란민 발생으로 주요 농경지의 인력부족도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 침공으로 양산된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가 국내 이동자와 국경을 넘은 사람을 망라해 총 1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미 거둔 곡물조차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제 곡물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 통로였던 흑해 항구를 봉쇄하면서 2000만t 이상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9일 우크라 국가통계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 1분기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15.1% 위축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기업들은 폐쇄되거나 생산을 대폭 줄였다. 통계청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은 6.1% 성장했었다고 비교했다. 올해 1분기 GDP는 전기비로 하면 19.3%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한해 전체로 보면 우크라이나 GDP는 35% 위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크라의 세르기 마르첸코 재무장관은 AFP통신에 올해 GDP는 45~50% 급감해 IMF 전망보다 더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품가격이 계속 치솟으며 지난 5월 인플레이션은 18%에 달해 4월의 16.4%보다 올랐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최고 2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2일 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고 자국통화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10%에서 25%로 급격하게 올렸다.

러-우크라이나, 세베로도네츠크서 격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동부 돈바스 지역 곳곳과 루한스크의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투자니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고강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이미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대포,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해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고 하고 있다. 전투기를 이용한 포격도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히 헤이데이 루한스크 지역군사 행정관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서쪽의 쌍둥이 도시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다리 3개 모두 현재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대피와 인도주의적 물품 운송 등이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헤이데이는 “3개의 다리 중 두 번째 다리가 지난 주말 파괴됐고, 계속된 러시아군의 포격 아래에 있던 세 번째 다리까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며 “교량 파괴로 보급선이 중단돼 러시아군은 또 다른 이점을 얻게 됐다. 무기와 비축물자를 얻는 것은 이제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됐다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주장에 대해선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헤이데이는 “도시 일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했다면 러시아군이 그곳에서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탈환하더라도 “겨울이 되기 전 인프라를 완전히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든 것이 부서져서 물과 전기 등 모든 것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돈바스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전투에 대해 “유럽에서 벌어진 가장 잔혹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비, 특히 포병 체계에서 러시아보다 중요한 우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충분한 수의 현대식 포병만이 돈바스에 대한 러시아의 고문 종식과 우리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6월 11일, 러시아 정부가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자국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발급 첫날 헤르손 주민 23명에게 첫 러시아 여권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러시아는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에게 최소한의 절차만 거친 채 여권을 내줄 수 있게 됐다.

헤르손 측은 5월 말부터 러시아 여권을 신청한 주민이 7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 군민 합동 정부 부위원장은 “그중 수백 건은 이미 처리됐다”며 “신청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을 가장 먼저 받은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행정장관은 “모든 헤르손 주민이 가능한 한 빨리 여권과 러시아 시민권을 받길 원한다”며 “이건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라고 말했다.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에서도 이날 여권 발행이 시작했다. 다만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군이 부분 통제만 하고 있어 아직 정확한 발급 집계는 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법적으로 무효이자 우크라이나 영토 보존에 있어 명백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 증가할 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 세계의 핵무기 보유량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전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월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분쟁과 군비 관련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날 2022년 연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SIPR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연구원인 윌프레드 완은 “모든 핵무기 보유국이 보유량을 늘리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핵관련 레토릭(rhetoric·정치적 표현)과 군사 전략상 핵무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전 세계 핵 보유국 9개 국가 간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억제력에 비상을 걸었고, 역사상 전례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완 연구원은 “매우 걱정스러운 추세”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미국보다 550기 많은 5977기의 세계 최다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전 세계 보유량의 90%를 차지한다. 여기에 중국이 300개 이상의 핵 격납고를 새로 확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SIPRI는 전 세계 핵탄두 보유량이 2021년 1월 1만 3080기에서 올해 1월 1만 2705기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약 3732기는 배치된 상태고, 약 2000기는 대부분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것으로 발사 준비 상태다. 스웨덴 총리 출신인 스테판 로프벤 SIPRI 이사장은 “우리 인류가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만 풀어낼 수 있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 세계 강대국 사이의 관계는 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가피한 결정”
지난 6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무를 모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무모하고 미친 짓”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들은 세계가 자신의 ‘뒷마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을 고립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는 무모하고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은 전 세계 국가들을 자신들의 식민지 등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서방은 무모하고 이성을 상실한 제재를 통해 무력으로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려 한다. 러시아가 성공을 위해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밖에 없었다. 작전을 개시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특별한 군사작전을 통해 임무를 전부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19일 BBC 등은 영국 신임 총사령관 패트릭 샌더스 대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대응해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더스 총사령관은 6월16일자로 영국군과 군무원에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명했다.

샌더스 대장은 지휘서신에서 자신이 1941년 이래 처음으로 지상전의 위기 속에 총사령관 직을 맡았다면서 주요 강대국이 참여하는 전쟁을 유럽에서 벌일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국을 지키고 지상전을 승리로 이끌 준비를 해야 하는 영국군의 핵심 목적을 분명하게 부각하고 러시아 침략을 저지할 필요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장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한 2월24일 이후 세계가 변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며 “동맹국과 함께 싸워 러시아를 패퇴시킬 수 있는 영국군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샌더스 총사령관은 자신의 목표가 영국군 동원과 현재화를 가속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전력을 증강해 러시아군이 유럽 영토를 더는 점령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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