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 하반기에도 공세를 이어간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휘한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6년여 만에 누적 판매 7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도 경쟁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년 이상 자동차산업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로 정의선 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中 2개 석권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아이오닉6’ 등 전기차 시장에 파상공세를 이어간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개발을 주도한 E-GMP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탁월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세계적 최고 권위의 상을 석권했으며, 이를 입증하듯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정의선 회장은 도전적인 중장기 판매 목표를 제시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 확보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은 또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경쟁사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 주문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경쟁 업체들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적용을 주저했던 고사양 장치를 E-GMP에 대거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과 핸들링은 향상시키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4WD와 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동력 분리장치) 등도 정의선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는 후문이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위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6년여 만에 글로벌 판매 70만대를 돌파한 것도 업계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럭셔리 브랜드를 론칭했으나 제네시스처럼 성공한 사례를 흔치 않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22 월드투어링카레이스(WTCR) 3라운드서 우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완성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성해온 고성능 브랜드 N으로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10~12일(현지시간) 헝가리 헝가로링에서 진행된 2022 월드투어링카레이스(WTCR) 3라운드에서 현대차가 우승을 차지했다.  WTCR은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공인받은 대회 중 하나다.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인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에 소속된 선수 미켈 아즈코나와 노버트 미첼리즈 등 2명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로 출전해 이번 성과를 냈다. 아즈코나는 두차례 진행된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 9위 등을 각각 차지해 41포인트를 획득함에 따라 드라이버 부문 선두에 올랐다. 노버트 미첼리즈도 같은 차량으로 출전해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로 17포인트를 얻었다. 아반떼 N TCR은 아우디 RS3 LMS, 혼다 시빅 타입R TCR, 쿠프라 레온 콤페티시온 등 C세그먼트 동급의 고성능 경주차 16대와 경쟁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 아반떼 N을 기반으로 개발된 아반떼 N TCR은 지난해 처음 모터스포츠 대회에 투입된 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2021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동급 클래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란트라 N TCR 경주차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승리를 기반으로 남은 라운드 최선을 다해 시즌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엔 정의선 회장의 고성능차 기술 육성책이 자리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들에게 운전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일반 양산차의 상품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지난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켰다. 이후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재편하는 동시에 모터스포츠 대회에 적극 출전해 성과를 거두는 등 고성능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NM

▲ 제네시스 G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