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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장기화되나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 이어져
2022년 04월 07일 (목) 10:48:41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 2월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 기존 교전 지역이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인 키예프를 비롯해 서부, 남부 등 전역의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이종서 기자 jslee@

CNN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새벽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한 뒤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났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키예프와 키이우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시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북쪽의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서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CNN은 전했다.

협상, 전선 등서 돌파구 마련 위한 노력 이어져
지난 3월 14일,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대한 폭격을 확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다방면의 외교적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협상이든 전선에서든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급증하면서 더 큰 대리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러시아가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중국 지도부가 지원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현 국면에서 중국의 지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또 한 차례 협상을 이어갔으나 협상이 진전되지는 않았다. 협상은 러시아군이 수천발의 포탄을 퍼붓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세상의 목전에서 초토화되고 있다”고 선언한 가운데 진행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병원 24곳을 공격했으며 수십만명에 대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했다고 이례적으로 격하게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세계 최대 곡창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으로 기아가 확산하고 곡물가격이 오르는 대재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인 대상 공격 수십건이 발생했으며 3월 14일 새벽 키이우의 민간거주지 아파트 건물에 미사일이 명중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 당국은 식량과 식수, 의약품을 실은 구호차량이 안전한 진입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백명이 시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리우폴 시민들로선 탈출하는 것만이 최선의 생존 방안이라고 인도지원 관계자가 말했다. 마리우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이 약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2주재 난방, 식량, 식수 없이 버티고 있다. 치열한 전투로 인해 구호품을 전하고 탈출시키려는 노력이 매번 실패해왔다. 아조프해 연안 산업기지인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군에 대해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식량, 식수, 난방 없이 지내는 수십만명을 구하기 위한 긴급 휴전을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민간인과 전투원의 시신이 폐허 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전 이후 러시아의 집중 포격을 받아 온 마리우폴은 크림반도와 도네츠크를 잇는 아조우 해안의 중요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초기부터 노렸던 지역이다. 헤르손 등 전쟁 초반에 러시아에 점령된 또 다른 남부 도시와 달리 우크라이나군이 강하게 저항하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폭격을 쏟아붓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 등이 신나치 세력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군대는 201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돈바스 전쟁 당시 결성됐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맞서 싸운 뒤 우크라이나의 정규군으로 편입됐다

러, 우크라이나 ‘완전 정복’ 계속 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대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자제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밝혀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린궁 대변인인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게 “키이우 등 대도시 공격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의 전투로 민간인이 대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자제 지시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들 도시 역시 “포위상태”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협상에 의한 해결을 배제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90분에 걸친 통화에서 휴전을 집중 거론했으며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으로 서방도 직접 전쟁에 개입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 중국이 푸틴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맞서 러시아군의 무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대중정책 입안자였고 조지타운대 아시아담당 교수인 에반 메데이로스는 “중국이 지원하면 우크라이나가 중국·러시아와 미국과 동맹국 사이의 대리 전쟁의 장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에 지원요청을 했으며 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양국 협력 강화를 선언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의 약속이 실현되는 지를 검증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언론들이 보도하는 가운데 설리번 보좌관이 양제츠 국무위원과 7시간 동안 회담했다.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수일 사이에 러시아의 지원요청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드론, 보안 통신장비 및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미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동맹국들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밝힌 것으로 유럽 당국자들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제츠 국무위원에게 “지원이 가져올 의미와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의 지원요청 사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푸틴은 시 주석과의 친분을 내세워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나아가 군사 동맹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양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가 중국에 밀리는 파트너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푸틴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중국도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까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이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었다. 그는 “어떤 나라든 주권과 독립, 영토가 존중되고 보호돼야 하며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었다. 중국이 군사 또는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 스스로 정한 원칙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대학살에 직접 관여하게 되는 우려가 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든 움직임에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지원을 하더라도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전투 중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투 중에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용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19일 CNN은 복수의 소식통이 “이번 발사는 무기를 시험하고 서방에 러시아의 능력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 같다”며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미국은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처음으로 극초음속 항공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킨잘(Kinzhal) 항공 미사일 시스템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서부의 무기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방송 리아 노보스티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쟁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킨잘은 핵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항공탄도 공대지 미사일이다. 러시아 정부는 킨잘 미사일의 사거리가 200km 이상에 속도는 마하 10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행의 모든 단계에서 회피 기동을 벌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데다 기존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궤도로 이동해 탐지하기가 어려워 미사일 방어체계에 어려움이 있다. 미 국방부는 현재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자체 버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엔은 3월 19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수가 847명이라고 발표했다. 유엔 인권사무소(OHCHR)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의 침공 이후 18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8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64명은 어린이었다. 민간인 부상자는 1399명이었다. 어린이 부상자는 78명이었다. OHCHR에 따르면 민간인 사상자 대부분은 다연장 로켓 시스템 포격, 미사일, 공급 등 광범위한 충격을 주는 폭발물 무기 사용으로 발생했다. 특히 OHCHR는 최근 며칠 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 정보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사상자가 상당히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외 피난민은 3월 18일 정오 기준 약 333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1만 명이 인접국인 폴란드로 향했다. 이어 루마니아, 몰도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순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 4월 말까지 계엄령 연장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역에 내린 계엄령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월 14일 오후 당초 3월 24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계엄령을 30일간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에 침공당한 직후 국내 전역에 한 달간의 계엄령을 발령한 상황. 이날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다가오는 5월, 러시아의 공격 자원이 바닥나면서 전쟁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레스토비치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 언론들을 통해 “늦어도 5월 초에는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며 “1주일이나 2주일 안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전쟁에 투입할 의향이 있느냐에 전쟁의 끝이 달려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한다. 아레스토비치 비서실장은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한 달 간 훈련 후 새로운 징집병을 보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소규모의 충돌은 1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3월 18일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3주일여 동안 약 1만4200명이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진공한 이래 이같이 많은 병력이 섬멸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또한 그간 러시아군 탱크 450대와 전투장갑 차량 약 1450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군용기 93대와 헬기 112대를 격추해 떨어트렸다고 군 당국은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군 야포 205문과 다연장 로켓 발사기 72문, 방공무기 시스템 43대를 파괴 무력화했다고 한다. 다만 매체는 우크라이나 측의 이런 전과를 중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발생한 사상자 등 피해 손실에 관해 거의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2일 개전 이래 러시아군 498명이 전사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CNN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대략 3000명에서 1만명까지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지에서 수습한 러시아군의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러시아 측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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