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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
2022년 03월 05일 (토) 23:14:46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이 ‘해외자산’과 ‘미술품’을 향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의 29.3%가 해외자산에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담 기자 hyd@

해외자산과 함께 부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분야는 미술품이다. 현재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의 비율은 4.8%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선 다소 낮다. 다만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0%로 현재 투자하는 비율 대비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 향후 투자처로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수집한 유물의 역사적 의의와 심미적 가치 발굴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우리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인 민종기 원장은 한중문화교류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고미술시장은 애호가에 의해 좌우된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는 전통문화 상품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문화재를 구매한다는 자체가 국부의 창출인 동시에 시장의 탄탄한 ‘우군’이라는 의미다”고 강조한다. 고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온 그는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동안 민 원장이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렸던 그는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 민종기 원장

아울러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는 민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고,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 등으로 수집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그는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1천 억 원 이상의 가치로 추정되는 원청화 도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또한 유명 중국감정위원으로부터 국보감으로 판정받은 송나라 불두 도자기와 동림연사 황실먹이 진품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더 본격적인 진품 감정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많은 고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수많은 판매 제안들을 받고 있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민 원장은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대중들이 고대문화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 제공
수집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진정한 고미술 컬렉터로 평가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 지난 2013년부터는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256점도 기탁했다.

기탁한 자료는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광주시공무원교육원 4층 대강의실에서 2020년 기증·기탁식을 개최하고 총 5256점의 고문서를 기탁했다. 지금도 고미술품에 대해 몰두하며 고미술품 가치의 국민적 자각을 위한 교육은 물론 스스로도 다방면의 역사적 지식에 대한 공부와 함께 필요한 현장 견학과 체험도 아끼지 않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 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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